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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해 교수들이 말하는 말. 말. 말.
말의 해 교수들이 말하는 말. 말. 말.
  • 교수신문
  • 승인 2003.01.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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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사자성어가 있다면
- 세계는 弱肉强食, 미국은 眼下無人, 급변하는 남한 사회에서 보수파는 右往左往, 국민은 以心傳心.

이번 한 해 자신을 되돌아봤을 때,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어구가 있다면
- 엉거주춤 : 제대로 한 일이 없다.
-‘君子正道’: 16대 대선 기간 중 여러 진영에서 도와달라는 요청이 왔지만 학자로서 제 길을 가고자 한 평소 지론을 흔들림 없이 지켜왔기 때문.
-‘曲學阿世’: 알짜 전공은 어디로 갔는지 무늬만 전공들이 판을 치더라. 이것을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한다던가.

가장 스트레스를 받았던 적은 언제인가
-“가장 약하고 약은 것이 교수”라는 명언(?)을 확인했을 때
- 경제원론 교양수업에 1백50명을 넘쳐날 때. 수업료도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강좌를 줄이기 위해서 이따위 짓을…. 교육이 자본 논리에 놀아나면 볼 것 다 본 것 아닌가.

가장 보람을 느꼈던 적은 언제인가
- 학생들이 아는 체 할 때 … 글쎄 이게 보람인가.
- 종강하고 학생들과 술 한 잔 할 때

강의 및 연구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
- 학진에 신청한 연구비가 3분의 1로 줄어들어 쥐꼬리만하게 됐을 때. 연구를 하자는 건가 그만 두자는 건가, 아니면 연구비를 도용해서라도 어떻게 해보라는 건가. 도대체 그 많은 나의 싱아는 누가 먹었는지 원.
- 잡무가 살인적으로 많다. 더이상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대학·교수사회와 관련해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다면- 어머니로부터 교수직이 돈으로 사고 팔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 같은 어둠의 자식은 빽도 없는데….
- 같은 과 교수들이 불화의 정도를 넘어서 심한 갈등 끝에 법정에 서기까지 하는 광경을 목도했을 때

내년에 가장 바라는 일
- 개인적으로는 건강회복을, 교수사회에는 진지하고 열린 태도로 학문하는 풍토의 회복을, 국가적으로는 균형잡힌 발전과, 국제적으로 세련된 외교를.
- 갱생 : 지금까지 헛살았다. 이제부터라도 다르게 살고 싶다.
- 대학의 내부 개혁이 있어야 한국의 내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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