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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학생들이 직접 ‘융합 전공’ 만든다
숭실대 학생들이 직접 ‘융합 전공’ 만든다
  • 한태임 기자
  • 승인 2017.09.18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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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DIY 자기설계융합전공 제도

학생들이 직접 ‘전공’을 만들면 어떨까? 이 기발한 상상이 숭실대에서 현실화 됐다.
숭실대(총장 황준성)는 2017학년도 2학기부터 ‘DIY 자기설계융합전공’ 제도를 도입했다. DIY 자기설계융합전공 제도는, 학생 스스로 교육과정을 구성해 학교의 승인을 받은 후 전공을 이수하는 제도다. 이번 제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융합형 인재가 되고 싶은 학생, 전공을 직접 설계해 주체적으로 학업에 도전하고 싶은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면서 시작됐다.

학생들이 만든 융합전공 5개 승인 … 졸업 시 학위증 수여
숭실대 교육혁신센터 교육혁신및융합교육팀은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2일까지 ‘전공, 만족하니? 융합전공, 한번 만들어 보면 어때?’라는 슬로건으로 자기설계융합전공 공모를 진행했고, 최종적으로 5개 전공을 승인했다.
이번에 승인된 DIY 자기설계융합전공은 평균 4개이상 학과의 융합으로 구성됐다. 자기설계전공을 만든 학생뿐만 아니라 숭실대 학생이라면 누구나 해당 전공을 선택해 이수할 수 있다. 각 전공의 교과목은 12개(36학점) 이상으로 구성돼있고, 졸업 시에는 융합 전공이 병기된 학위증을 수여받을 수 있다. 
기존의 융합전공이 학과 간 결합을 통해 교과목을 지정하거나 신설해 학생들에게 제시한 반면, DIY 자기설계융합전공은 학생이 모든 교과목을 스스로 구성하게 했다. 또한 학내에 개설된 과목뿐만 아니라 학점교류 대학, 해외 자매 대학의 과목까지 전공으로 인정해주어 융합 전공 선택의 폭이 무제한적으로 넓어졌다.

‘유비쿼터스 의공학 융합전공’을 제안한 박동현 학생은 스페인 라 코루냐(La Coruna) 대학에서  객체지향 프로그래밍(Programing 1), 소프트웨어 공학(Software Design), 임베디드 시스템 구조 등 컴퓨터 사이언스(Computer Science) 전공을 수강해 융합전공으로 인정받을 예정이다. 구찬모 학생의 ‘과학철학 융합전공’의 경우에는 진화발생생물학, 실존철학 등 숭실대 외의 타 교류대학 강의도 포함됐다.

학생 친화적인 학사제도, 다른 대학에도 좋은 본보기 될 것
이와 관련해 박동현 학생은 “학생 친화적인 학사제도를 구축하고자 하는 학교의 노력에 감사하다.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는 데 자기설계융합전공을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미 교육혁신센터장은 “숭실대는 융합 분야를 대표적인 특성화 영역으로 육성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융합전공을 육성해 학생들의 진로에 최적화된, 학생친화적인 학사제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숭실대가 새롭게 꺼내놓은 ‘DIY 자기설계융합전공’ 제도는 융합 전공을 고민하던 다른 대학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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