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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역할 고민 … 정체성 다지고 비전제시
대학 역할 고민 … 정체성 다지고 비전제시
  • 최성희 기자
  • 승인 2017.09.12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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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이 개교기념일을 보내는 방법은?

대학은 영어로 University. 라틴어‘universitas'에서 유래했다. 보편성, 만물이라는 의미가 내포돼있다. 신학기를 맞은 분주한 대학 곳곳에는 곧 있을 ‘개교기념일 축제’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나부끼고있다. 대학의 탄생일, 개교기념일을 엿보면, 각 대학들의 정신사적 지향점, 교육철학을 읽어낼 수 있다. 그렇다면 각 대학들은 개교일을 어떤 방식으로 보내고 있을까?
 

건학이념 되새기는‘축제’의 날

9월 개교기념일을 맞은 대학은 20개가 넘는다. 부산교육대(9월 2일)를 시작으로 한일장신대(4일), 명지대·경주대·DGIST(7일), 나사렛대(14일), 대구한의대(15일), 안양대(17일), 한국교원대·남부대, 고신대·성결대·인천가톨릭대(18일), 인덕대(24일), 수원대(25일), 충북대(27일), 호서대·UNIST(28일), 조선대·감리교신학대(29일)다. 이밖에 숭실대(10일),중앙대(11일), 서울대·전북대(15일), 서경대·수원대·을지대(22일) 등 여러 대학이 10월에 개교기념일을 맞는다.


지난 4월 8일 연세대 개교기념일 행사(사진제공=연세대)

대개 개교기념일은 봄이나 가을인 경우가 많다.왜일까? 일단 봄이나 가을은 학기 중으로 학교가 북적인다. 그야말로 행사를 열기 좋은 계절이다. 특히 5월 개교기념일을 맞는 대학이 흔한데 그 달은 공휴일이 많아 휴강일을 갖거나 행사를 하기 좋은 때다.개교기념일도 축제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개교기념일을 맞이해 일종의 축제를 연다. 교직원들은 일을 쉬고 학생들은 휴강일을 즐긴다. 대학들이 개교기념일을 보내는 법은 저마다 다를 수 있다. 단순히 대학축제를 열어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경우도 있겠으나 보다 다양한 시도를 하는 대학들이 있다. 미래비전을 새로 정비해 발표하거나 지역과 대학의 화합을 도모하고, 오랜 역사적 정체성을 다지는 작업이다.달리 보일 수 있겠으나 미래를 준비하고 건학이념을 되새기는 의미에서 보면 맥락을 같이 한다.


개교일을 기념하는 세 가지 방법


대학들이 개교를 기념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미래 비전을 점검하고 선포하는 대학, 지역사회 속 행사를 여는 대학, 전통 기록작업으로 역사적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대학이다.
먼저, 서경대는 10월 22일 개교기념일에 맞춰 전시회, 학술대회를 열고 미래형 대학 발전모델 개발 등 교육혁신 방향에 대해 고찰한다. 또, 학생 70명의 꿈과 비전을 담은 타임캡슐을 봉인해 100주년 개교기념일에 개봉한다. 한편, 오는 29일 개교기념일을 맞는 조선대는 지난달 31일 조선대 해오름 광장에서 67번째 개교기념일 행사를 가졌다.‘ 여기, 조선대에서 평화비전을 드높이다’를 주제로 UN합창단 공연과 함께 국제평화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다음으로 개교기념일을 맞아 지역사회와 소통의 장을 여는 대학들도 있다. 주로 국립대들이다. 기념일 행사에 지역주민들을 초청해 함께 행사를 즐긴다. 안동대는 지난 5월 17일 개교 70주년을 맞아 지역주민을 초청해 기념음악회를 열었다. 전북대는 다음달 15일 개교 70주년을 맞아 오는 9일부터 23일까지 제1회 전북대 챔피언스컵 축구대회를 연다. 전북대 교직원, 재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주민 등 29개 팀 609명이 참여하며, 지역축구단과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그렇다면 오랜 역사를 지닌 대학들이 개교일을 보내는 방법에는 어떤 게 있을까? 초기의 건학이념을 다지고 전통을 공고히 하는 대학들이 있다. 배재학당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배재대의 전신이다.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 1885년 최초의 근대학교 배재학당을 설립한 미국 선교사 아펜젤러의 건학이념이다. 선교사가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세운 만큼, 매년 개교일에 기념예배를 올리고 있다. 배재대는 지난 2008년 7월 개교 123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배재학당 동관(서울 중구 정동)을 배재학당역사박물관(관장 김종헌)으로 재단장 했다. 이는 대학의 정통성을 다지고 건학이념을 공고히 되새기는 작업이다.

윌리엄 베어드(1862~1931)가 설립한 평양 숭실학교 전경(사진제공=숭실대)

숭실대도 건학이념을 기리는 작업으로 개교기념일을 맞는다. 숭실대는 다음달 10일 120번째 개교기념일을 맞는다. 숭실대는 미국 선교사 윌리엄 베어드가‘진리와 봉사’를 기본 이념으로 세운 대학이다.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관장 황민호)은 윌리엄 베어드의 선교 활동을 자료집으로 내왔다. 지난 2월 20일 5번째 시리즈『윌리엄 베어드의 선교편지』가 발행된데 이어 다음달 10일까지 3권의 책을 더 발간함으로써 8권의 시리즈를 완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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