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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기 대학평가 2차점검 ‘전면 제한’ 받은 대학들 반응은?
1주기 대학평가 2차점검 ‘전면 제한’ 받은 대학들 반응은?
  • 한태임 기자
  • 승인 2017.09.11 2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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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 평가에 우울 … “할 수 있는 게 없어 답답하다”

1주기 대학평가 2차년도 이행점검에서 ‘최하위 성적표’를 받은 대학 9곳이 그야말로 ‘풍전등화’ 상태에 놓이게 됐다. 이중 한중대, 대구외대, 서남대 3곳은 이미 강제폐교 절차를 밟고 있으며, 대구미래대는 이사회 의결에 따라 2018년 2월부로 자진폐교를 결정한 상태다.

그리고 남은 대학이 신경대, 한려대, 영남외대, 웅지세무대, 광양보건대 5곳이다. 과연 이들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앞선 대학들처럼 ‘폐교’ 위기에 내몰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해당 대학들은) 18년도 재정지원 제한 외에는 다른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지만, 폐교에 대한 공포감이 드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이미 교육부가 지난 1년차 이행점검 결과발표 당시에 “2차년도 이행점검을 통해 대학의 개선 의지와 가능성이 없다고 재차 판단되는 경우에는 2018년도 재정지원 제한 강화, 통폐합·퇴출 유도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위기의 대학들, 어떤 고민 하고 있나

이번 점검에서 최하위 성적표를 받아든 대학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금년에 추가 평가를 받은 한려대는 E등급에 해당해 국가장학금Ⅰ·Ⅱ가 모두 제한됐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향후 계획을 묻자 한려대 관계자는 “최대한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 중이다.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만큼 교내 장학금을 대체해주는 등, 여러 가지 논의 중에 있다”고 답했다.

신경대와 광양보건대는 다른 어느 대학들보다도 고민스런 상황이다. 두 대학은 1주기 대학평가에서 E등급을 받았다. 교비횡령으로 구속된 서남대 설립자 이홍하 씨가 세운 대학들이다. 지난달 11일에는 김상곤 교육부장관이 폐교대상으로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이들 대학 구성원들은 단순 재정지원 제한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를 걱정하고 있다.

신경대의 한 관계자는 “많이 힘들다. 뭔가를 해보려고 하는데 재정지원까지 제한돼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도 이 상황을 어떻게든 풀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합병’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향후 계획을 덧붙였다. 광양보건대 역시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광양보건대의 한 관계자는 “우리도 할 수 있는 게 없어 답답하다. 국가장학금을 제한받아 학생 모집이 어렵고, 학교 교비로 학생들에게 국가장학금을 주느라 학교 재정이 극도로 어려워지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우리 대학(광양보건대)은 E등급을 받고 비리대학, 부실대학이라는 꼬리표도 달았다. 설립자가 횡령을 했기 때문에 비리대학은 분명하나, 그렇다고 ‘부실대학’이라곤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부가 비리 대학을 부실화시켜 퇴출로 몰고 가는 것이 과연 맞느냐”며 대학구조개혁평가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이는 설립자나 경영자가 저지른 비리 문제로 애꿎은 대학 구성원들만 고통 받게 된 현실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들 대학을 비롯해 최하위 성적표를 받아든 대학들은 당장 맞닥뜨린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눈앞이 캄캄한 상황이다.

 

한태임 기자 hantaeim@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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