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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임 교수들의 아름다운 기부
정년퇴임 교수들의 아름다운 기부
  • 최성희 기자
  • 승인 2017.09.05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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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위한스승의 마음, 대학발전기금 기탁으로 이어져

정년을 맞아 다니던 직장을 뒤로하는 것은 개인에 있어 일종의 통과의례다. 이시기는 인생의 새로운 시작이다. 이번 학기에도 퇴임의 순간을 맞이하며 몸 담았던 학교에 기부를 해 유종의 미를 거두는 이들이 있다. 2~30년간 정들었던 교정을 떠나는 교수들의 기부 선행이 이어졌다. 캠퍼스에 자리를 잡고 학자의 길을 걸어온 교수들.

이들은 퇴임을 앞두고 제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하는 의미로 대학 발전기금을 남겼다. 정년퇴임 교수들이 학교에 남긴 것은 발전기금뿐만이 아니다. 정년퇴임을 맞이하며 후학들이 장성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기부를 했다. 후학들이 좀더 많은 기회를 갖고 학업에 전념하기를 바란 것.

대학 관계자들은 각각 정년퇴임 교수들에게 전달받은 금액을 뜻에 맞게 사용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8월 말 정년퇴임을 맞으며 학생들에게 선물을 남긴 이들을 소개한다.

김학수 공주대 교수(생활체육지도학)

학수 공주대 교수(생활체육지도학)는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30분 총장접견실에서 발전기금 1천만 원을 전달했다. 김 교수는 75년 충남교육청 소속으로 교직에 들어섰으며, 32년 전부터 공주전문대, 16년 전부터 공주대에서 교수생활을 했다. 공주대 학생처장, 예체능연구원장, 한국사회체육학회와 한국체육학회 이사, 한국응급구조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김희수 총장직무대리에게 기탁서를 전달하고, 감사패를 받았다. 김 교수는“제자들이 경제적 어려움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좀 더 많은 기회를 주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제자들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이에 공주대는 재단법인발전기금에 김 교수의 발전기금을 전달해 장학기금, 도서기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 전했다.

황병곤 대구대 교수(컴퓨터정보공학)

황병곤 대구대 교수(컴퓨터정보공학)는 지난 6월 대구대 경산캠퍼스 성산홀 2층 회의실에서“37년간 대구대에 몸담으면서 그동안 받은 것에 대한 감사함이 너무 크다”면서“저의 작은 정성이 대학 발전과 제자들의 학업 증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황교수는 한국멀티미디어학회 이사, 대구대 정보통신대학장을 역임했다. 대구대는 이날 황 교수가 전달한 1천만 원을 매칭펀드 투자형식으로 2천만 원의 기금을 조성해 컴퓨터공학부 학생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순용 영남대 교수(회계세무학)

권순용 영남대 교수(회계세무학)도 후학양성을 위해 대학 발전기금 1천만 원을 내놨다. 권 교수는 정년퇴임식 나흘 전인 지난달 25일 서길수 총장을 만나 발전기금 전달식을 가졌다. 그는 25년 전인 92년 영남대에 부임한 후 한국회계정보학회, 한국세무학회에서 활동했다. 그는“영남대 교수로 일한지 어느덧 2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대학에 몸담으며 많은 것을 받기만 했다. 항상 대학과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되돌려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해 왔었다”면서“큰돈은 아니지만, 대학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홍기 충남대 교수(응용생물학)

지난달 31일 오전11시 충남대 정심화국제문화회관 백마홀에서 김홍기 충남대 교수(응용생물학)를 포함한 교수 15명이 정년퇴임식에 참석했다. 김 교수는 이번에 정년퇴임을 하며 자신이 재직했던 응용생물학과 제자들을 위해 5백만 원, 도서관 설립기금 5백만 원, 총 1천만 원의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그는 31년간 충남대에 재직했으며, 한국균학회장, 한국식물병리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정년퇴임식에서 오덕성 총장은“남은 이들이 교수님들의 뜻을 이어 학문과 대학의 발전을 위해 더욱 힘을 기울일 것”이라 전했다. 김 교수는 이날 퇴임식에서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김진수 한밭대 교수(산업경영공학)

지난달 23일엔 김진수 한밭대 교수(산업경영공학)가 지난달 말 정년퇴직을 앞두고 발전기금 1천만 원을 전달했다. 김 교수는 35년전부터 한밭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연구활동을 계속해왔다. 지난 1월 심재명 한밭대교수(전기공학)가 정년퇴직을 앞두고 기부한 후 릴레이로 기부가 이어진 것이다. 김 교수는“대학을 떠나지만 훌륭히 성장할 한밭대 제자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가슴이 설렌다”며“작은 정성이라 하더라도 제자들의 학업에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소감을 밝혔다. 송하영 총장은“김 교수의 발전기금을 그의 아름다운 마음과 함께 글로컬 인재양성 사업에 보태도록 하겠다“고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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