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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대, 총장직무대행에 정대화 교수 선임
상지대, 총장직무대행에 정대화 교수 선임
  • 한태임 기자
  • 승인 2017.08.24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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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비리 질곡에서 벗어나 ‘민주대학’ 새출발 계기 마련

학교법인 상지학원 이사회(이사장 고철환)는 21일 제285회 이사회에서 정대화 교수(교양과)를 상지대 총장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정대화 총장직무대행은 상지대 교수로 있는 동안 김문기 구재단 체제의 사학비리 척결을 위해 힘써왔다. 이번 선임은 상지대의 정상화 및 민주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총장직무대행 선임을 결정한 이사회는, 지난 4일 교육부가 파견한 임시 관선이사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14일 이사회에서 고철환 이사(서울대 명예교수)를 이사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이로써 상지대는 고철환 이사장―정대화 총장직무대행 양 체제로 새 출발을 할 수 있게 됐다.

정대화 총장직무대행은 오는 31일 이사회에서 대학의 운영방안과 현안사항 해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임 정대화 총장직무대행의 임기는 총장 선임 시까지다. 상지대가 그간 사학 비리로 몸살 앓던 대학들의 ‘이정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음은 정대화 총장직무대행과의 일문일답이다.

 

△ 총장대행으로 선임된 과정이 궁금하다.
“이사회에서 우리 구성원들에게 앞으로 총장 선출을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의견을 물었다.  과거 상지대에는 외부 석학들을 초대하는 전통이 있었지만, 이사회가 새로 왔으니 협의가 필요했다. 일단은 ‘우선 내부 인사로 대행을 선임해주시고, 2학기에 이사회와 구성원이 협의해서 총장 선출 절차를 만들자’고 했다.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였고, 교수협의회가 총회를 열어 학생, 총학, 노조의 동의를 받아 대행 후보를 복수로 추천했다. 구성원들이 복수로 추천한 인사 중에서 제가 선임된 거다. 새로운 총장 선출 방법은 9월쯤에 논의가 시작될 예정이다.”

△ 이번 선임은 한시적이지만, 상지대에게는 특별한 의미일 것 같다.
“그렇다. 상지대는 지난 10년간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그렇지만 최근 고철환 이사장님을 중심으로 이사회가 파견됐고 신임 총장직무대행까지 선임됨에 따라, 사학 분규가 완전히 ‘완결’되게 됐다. (이번 선임이) 사학비리의 질곡에서 벗어나 ‘민주대학’으로 새 출발하는 역사적 계기가 된 거다.”

△‘완결’이란 표현을 썼다. 김문기 구재단이 이제는 학교 운영에 일체 개입하지 못하나.
“당연하다. 더 이상 개입할 법적·사실적 근거가 없다.”

△구재단 징계교수들의 명예회복 문제가 남아 있다. 복직 등이 이뤄질 수도 있나.
“이 부분은 앞으로 이사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포괄적으로 말씀드리면, 2학기 개강 이후에 이사회 절차를 밟아 빠르게 정리해주시도록 대학에 제청 준비를 하고 있다.”

△과거 상지대는 ‘시민대학’ 모델을 논의한 바 있다. 앞으로도 비슷한 계획이 있나.
“그렇다. 우리는 2, 3년 전부터 ‘상지대가 민주화되면 공영대학이 돼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했었다. 공영대학은 시민대학이 한 단계 더 발전된 대학 모델이다. 최근 정부 등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공영형 사립대’가 우리 대학의 지향점과 동일하다. 이번부터 상지대도 같은 방향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상지대의 새 출발이 기대된다. 어떤 목표를 세우고 있나.
“학교 운영이 파행을 겪으면서 그간 상지대는 입시, 대학평가, 취업, 재정 등의 어려움이 많았다. 임박한 문제들을 조기에 정리하는 동시에, 상지대가 잘 가르치고 열심히 연구하는 대학, 활발한 민주대학의 모습을 갖추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다.”

 

정대화 총장직무대행은?  한국정치학회 이사, 한국NGO학회 부회장, 민주사회정책연구원 부원장, 한국정당정치연구소 부소장을 역임했다. 1986년 한국사회과학연구소 창립을 시작으로 참여연대 운영위원, 전국교수노동조합 창립 조직국장, 시민정치네트워크 창립, 서울시민포럼 창립 공동대표로 활동했다. 저서로는 『포스트 양김시대의 한국정치』(2002)와 『상지대 민주화 투쟁 40년』(2017)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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