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역 소재 대학의 학부생들이 활발하게 국제무대를 누비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한림대 응용광물리학과 학부생들이 캡스톤 디자인^* 교과목을 통해 연구한 논문 3편이 국제 유명 학술지에 실리게 된다. 이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이정우(25세)씨는 2편의 논문을 각각 SCI 저널, 국제 학술지에 싣는 영예를 차지했다. 

이 씨의 논문 「브릴루앙 분광법으로 연구된 생체친화적 실크의 음향 특성에 대한 결정화 효과」는 SCI 저널 <한국물리학회지(Journal of Korean Physical Society)> 8월호에 게재됐고, 다른 논문 「에탄올 침지 혹은 수화방법으로 결정화된 바이오 실크 필름의 탄성 특성의 온도의존성」은 스코퍼스(SCOPUS) 국제 저명 학술지 <새 물리: 뉴 피직스(Sae Mulli: New Physic)>에 실릴 예정이다. 

또한 대학원에 재학 중인 오수한(24세), 유태균(24세), 전호범(26세)씨는 지난해 이 대학 응용광물리학과 학부생 때 진행한 연구 논문 「브릴루앙 광산란 분광법을 이용한 에탄올-물 순수 혼합용액과 에탄올 음료의 음향학적 특성 분석」을 <새 물리: 뉴 피직스(Sae Mulli: New Physic)> 7월호에 발표했다. 

국제 학술대회에서 논문상을 휩쓴 학부생도 눈에 띈다. 영남대 학생들은 최근 일본에서 열린 재료분야 국제 학술대회 ‘2017 APSMR(Asia Pacific Society for Materials Research)’ 우수포스터 발표 부문에서 1, 2, 3등을 석권했다. 마헨드라다니 아가스티야(Mahendradhany Agastya, 24, 석사2기) 씨가 1위, 민지훈 씨(26, 석사1기)가 2위, 학부 4학년인 주용환(25) 씨가 3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모두 고영건 영남대 교수(신소재공학) 연구실 소속 석사과정 및 학부 학생들로, 단일 연구실 소속 학생들이 1~3위를 수상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다. 

이들은 ‘기가스틸 열처리 기술’, ‘생체활성 표면처리 기술’, ‘경량금속 소성가공 기술’ 관련 최신 연구 결과를 발표했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피지컬 케미스트리 케미컬 피직스(Physical Chemistry Chemical Physics)>, <랭뮤어(Langmuir)>에 게재됐다. 

학부 연구역량 강화 사례 … "대학원생과 함께 연구한 게 큰 도움"

이렇게 학부생들이 국제 학술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나타내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남기봉 한림대 응용광물리학과장은 “학부생이 제1저자로 참여한 논문이 국제 학술지에 게재되는 것도 흔치 않지만, 캡스톤 디자인 교과목 등을 활용한 학부 연구역량 강화 사례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며 “앞으로도 특성화 정책을 바탕으로 한 학부생들의 수준 높은 연구 성과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게 더욱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한림대 응용광물리학과는 디스플레이-조명, 광센서 등 광산업 분야에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는 응용 광학의 광계측 및 분광법, 광학 시뮬레이션을 특성화 분야로 선정해, 학생들이 활발히 연구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17 APSMR 국제 학술대회에서 2등을 차지한 영남대 민지훈 씨 역시 “학부에서 대학원까지 협업하고 연구를 공유하는 연구실 문화가 정착돼 있다. 학부 시절부터 교수님, 대학원생들과 함께 연구에 매진한 것이 연구력으로 이어져 좋은 성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受賞 이유를 설명했다. 

학부생들의 성과에는 학생의 활발한 연구 활동을 보장하는 학과 교육, 대학원까지 연구를 공유하는 연구실 문화 등이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다른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땀과 열정이 가장 큰 역할을 했음은 분명하다. 향후 국제 학술 분야에서 학부생들이 또 어떤 놀라운 활약을 보여줄지 행보가 기대된다.

*캡스톤 디자인(capstone design): 공학계열 학생들에게 졸업논문 대신 작품을 설계·제작하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

한태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