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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성공한 대통령을 바란다
우리는 성공한 대통령을 바란다
  • 김영하 前 단국대 석좌교수·도시건축학
  • 승인 2017.06.0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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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칼럼] 김영하 前 단국대 석좌교수·도시건축학

제19대 새 정부가 출범하는 이때 5년 후에 거는 기대는 단 한 가지다. 대한민국에서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록에 남는 대통령이길 소망한다. 진보든 보수든 상관없으니 유능한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

취임 후 청와대 관저에서 여민관 집무실로 첫 출근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은 서민적이고 신선한 감동 그 자체였다. 임기 중에 공약을 지키겠다는 대통령 후보시절의 公約이 空約으로 되지 않으려면 재정리돼야 할 것들이 많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키워드는 겸허, 소탈, 진실, 소통, 화합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러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고공행진 하고 있다. 임기시작부터 출발을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초심을 잃지 말고 임기 내내 지속적으로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역대 어느 대통령이나 초심은 좋았다. 세월이 지나면서 초심이 퇴색됐다는 데 그 문제가 있다. 우리에게도 존경할만한 대통령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대다수 국민들의 바람일 것이다. 그것은 국민들에게도 자긍심이며, 대내외적으로 국격이 향상되는 기폭제이기도 하다.

올해는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이 된다. 박정희 대통령의 경우는 어렵고, 암울했던 시기에 ‘조국 근대화’와 ‘새마을 운동’이란 기치 아래, 최단기간에 세계 10대 선진국에 진입하는 유래 없는 고성장 국가로 위상을 정립했다. 가난을 극복했으며, ‘할 수 있다’라는 자긍심을 심어준 국가 지도자였다. 그렇지만 유신헌법의 장기집권이 불행을 초래 했다.

제2차 세계대전을 쓴 영국의 처칠 수상과 그리고 프랑스의 드골 대통령, 미국의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은 지금도 추앙받는 국민 존경의 대상이다. 싱가포르 리관유 총리의 경우는 서민적이면서도 때와 시기를 잘 판단했던 국가 지도자이기도 했다.

또한 그는 나설 때와 물러설 때는 가늠할 줄 아는 지도자였다. 적절하게 지도자로서의 자리를 퇴임한 것은 국가지도자의 품격이기도 했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경우 유능한 여자 지도자로 각인되고 있다. 중국의 덩샤오핑은 마오쩌뚱에 대해서 ‘功 7, 過 3’이라 평가했다.

미국의 대통령 역사상 여성 대통령이 아직까지 없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걸었던 기대와 희망은 국민 모두가 성공한 대통령이길 바란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는 양 부모님을 흉탄에 잃은, 그 충격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더십과 육영수 여사의 존경받는 국민 정서를 바탕으로, 압도적인 대통령이 됐다. 한때는 선거의 여왕이라는 호칭까지 얻었던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기대는 상당했었다. 그러한 국민의 기대와 부응에 임기 초반에는 그녀가 모든 것을 잘하리라 믿었었다.

그러나 진작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무능함과 불통의 이미지가 강했다. 더욱이 측근 장관이 석달간 한 차례도 독대한 일이 없다는 것은 충격이기도 하다. 최순실 게이트인 미르재단, K스포츠 재단으로 인한 국정농단이 계기가 돼 국회 탄핵에 이어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직을 파면당하는 최초의 대통령이 됐다.

결국 대한민국에서는 첫 탄핵 대통령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결과를 초래했다. 상대적으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 역시 컸다. 세월호 사건 당일 7시간에 대한 명확한 해명도 없었다. 밀실 통치와 비선실세가 농단했던 그 정점에서는 국가원수로서의 임무와 책임을 망각한 점은 반성해야 할 사항이다.

예컨대, 일본 총리의 스케줄을 보면 매일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분단위로 전날 일정이 공개된다. 오늘하루의 결과는 일년 후 행동반경의 척도로써 모든 국민은 지도자의 동정을 파악하게 된다. 대통령의 투명한 정치활동은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는 길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이 출범한 문재인 대통령 역시 이러한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성공한 대통령으로서 역사의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첫째, 국가 지도자로서 품위를 유지하면서 매사에 자기성찰이 있어야 할 것, 둘째, 국민과 소통하며 통합의 의지를 지속하는 것, 셋째, 위법이나 부정부패와의 단절은 물론, 근면 검소한 국가 지도자 상을 각인 시키는 것이다.

-필자는 한국그린빌딩협회의회 녹색건축 상근 심사위원으로 있다.

 

김영하 前 단국대 석좌교수·도시건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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