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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로고’ 찾아헤매고 수영장에서 시원한 입학식 … 신입생 氣 살린다
‘대학 로고’ 찾아헤매고 수영장에서 시원한 입학식 … 신입생 氣 살린다
  • 김홍근 기자
  • 승인 2017.03.06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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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 튀는 아이디어, 대학 입학식이 달라졌다
꽃피는 계절이 오면, 한산했던 대학 교정에도 활기가 돋는다. 대학들이 개강과 더불어 입학식을 치르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신입생들에게 입학식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이라는 사회에 발을 딛은 이후의 첫 행사다. 그만큼 신입생들에게는 자신이 다닐 대학의 이미지를 형성하
는 자리이기 때문에, 대학 역시 고심을 거듭한 행사이기도 하다.
 
최근 대학가에서는 ‘신입생 기 살리기’식의 이색입학식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추세다. 기존의 “사랑하는 학생, 교직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로 시작하는 고정된 틀을 벗어나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대학 내 특별한 장소에서 입학식을 개최하기도 하고, 신입생들의 대학 적응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해 신입생 맞이에 만전을 기한다.
 
■국제수영장 활용한 ‘수영장 입학식’= 지난달 28일 남부대(총장 조성수) 입학식에 참석하는 신입생들은 강당이나 체육관이 아닌 수영장으로 향했다. 국제수영장을 보유하고 있는 남부대가 신입생들에게 남부인으로서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한 방법으로 ‘수영장 입학식’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수영장의 풀(pool)과 풀 사이에 간이식 단상을 설치하고, 입학식에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는 2층 관람석에 자리하도록 했다. 식을 시작하기에 앞서 30분 동안 광주지역 초·중·고등학교와 광주시체육회에 소속된 다이빙 선수들이 다이빙 시범을 보이는 이색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남부대는 초등학생에게 의무화된 생존수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고, 해안가 비중이 높은 전남지역의 특징을 고려해 응급구조사와 간호사를 전문적으로 양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 수영장 입학식을 통해 특성화 대학으로서 남부대만이 가진 장점을 활용해 신입생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자 했다.
 
■최신 트렌드로 호감도를 높인다 … 대학 UI도 적극 활용= 트렌드에 민감한 신입생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한 대학도 있다. 지난 25일 입학식을 개최한 한양사이버대(총장 이영무)는 최근 전국적으로 인기몰이 중인 ‘포켓몬 고’를 활용한 ‘캠퍼스트레져 GO’라는 이색행사를 선보였다.
 
대학생들 사이에서 정보공유 어플로 잘 알려진 ‘아이캠펑’에서 개발한 캠퍼스트레져를 기반으로, 한양대 캠퍼스 내 곳곳에 있는 한양사이버대 로고 퍼즐을 획득하고 주어진 미션을 완료한 학생들에게 대학 복지차원의 선물을 제공했다. 한양사이버대는 딱딱하고 무료한 입학식의 이미지를 지우고 학생들의 참여를 높임과 동시에 행사에서 UI를 활용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소속감을 심어줄 수 있었다는 데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신입생들의 대학 적응 돕고 지역 상생도 노렸다= 호남대(총장 서강석)는 입학식을 진행했던 지난달 27일부터 8일간 신입생들의 대학 적응을 돕기 위한 ‘알짜스쿨’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로 2년 째 이어오고 있는 알짜스쿨은 신입생들이 대학을 다니면서 필수적으로 알아야할 정보나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과의 상생을 도모하는 데 주력했다.
 
신입생들은 ‘우리 학과 최고’ 프로그램을 통해 수강신청에서부터 진로고민까지 선배들의 도움을 받는다. 특히 ‘캠퍼스 런닝맨’이라는 프로그램에서는 대학 곳곳에 위치한 주요 행정부서의 위치와 업무를 파악하고, 강의실 위치 찾기, 도서관 이용 안내 교육 등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지루하지 않게 대학을 알아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대학 인근 음식점들과 협약을 맺은 호남대는 알짜스쿨 기간 동안 신입생들이 ‘알짜스쿨 지정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할 수 있도록 쿠폰을 제공해 지역 상권 활성화를 돕는 데 힘썼다.
 
김홍근 기자 m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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