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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3호 새로나온 책
863호 새로나온 책
  • 교수신문
  • 승인 2017.01.2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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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문석 전북대 교수(정치외교학)가 원고지 5천500매 분량으로 북한 현대사를 전5권으로 집필했다. 국내 최초로 북한 현대사를 사건과 사실과 기록을 바탕으로 가장 객관적으로 집필한 것이다. 수많은 자료에서 史實을 찾아내서 기자의 눈과 학자의 눈으로 북한 현대사를 꿰뚫고 있다. 북한의 대표적인 역사서인 『조선통사』, 『조선전사』 등과 『김일성 선집』, 『김일성 저작 선집』, 『인민의 지도자』, 『김정일 위인상』 등 북한 자료의 진위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통찰력 있게 북한 현대사를 분석했다. 또한 남한의 학자들의 논문과 단행본, 조선인민군의 수기를 통해 균형 잡힌 시각과 안목으로 왜곡되고 잘못된 사실들을 바로잡기도 했다. 1945년 김일성의 북한 진입에서부터 2016년 김정은과 북핵 위기까지를 통사적으로 정리했다. 김일성의 남침 계획, 박헌영은 과연 미국 간첩이었는지 등 관련된 핵심 이슈를 차분하게 정리해냈다.
 ―『북한 현대사 산책 1~5』, 인물과사상사, 2016.12. 세트 75,000원
 
마르크스를 위하여, 루이 알튀세르 지음, 서관모 옮김, 후마니타스, 504쪽, 22,000원
20세기 서구 마르크스주의는 물론, 1990년대 이후 한국 마르크스주의의 이론적 지형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루이 알튀세르의 첫 저작이자 대표적인 저작이다. 1965년 초판본의 재간행본(1996)을 완역했다. 재간행본에는 알튀세르가 1967년에 쓴 「외국어판 독자들에게」가 실려 있으며, 에티엔 발리바르가 서문을 썼고 알튀세르 약전을 추가했다. 국내에는 1997년 백의에서 번역된 바 있다. 이번 번역본은 기존 국역본의 오역과 부적절한 개념어 사용에 대해 바로잡았다. 1965년 프랑스에서 처음 출간된 이래로, 이 책은 전후 마르크스주의 사상의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된 동시에 뜨거운 논쟁의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특히, 마르크스주의와 구조주의, 청년 마르크스와 성숙한 마르크스, 모순과 과잉 결정, 인식론적 절단, 이데올로기, 반인간주의 등등 이 책에서 처음 개진됐던 그의 개념들은 당대는 물론,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한 울림을 주고 있다.
 
비트겐슈타인의 철학: 언어의 마법에 대한 하나의 투쟁, 이영철 지음, 책세상, 424쪽, 21,000원
20세기를 대표하는 철학자, 하지만 특유의 글쓰기 방식 때문에 매혹적이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철학자가 비트겐슈타인이다. 익숙한 논증적 글쓰기 방식에서 벗어나 있는 특유의 스타일 때문이다. ‘비트겐슈타인 선집’을 번역하면서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적 사유 전반을 돌아본 이영철 교수가 지금까지 연구해온 그의 사상적 배경과 핵심적 개념, 사유의 흐름 등을 일괄하면서 발견한 이음매를 짚어가면서 이해하기 힘든 비트겐슈타인 철학을 설명한다. “철학의 본질적인 문제를 최종적으로 해결했다”며 철학의 종언을 선언했던 그의 초기 철학에서부터 이를 뒤집고 다시 케임브리지로 돌아와 ‘언어의 문법’과 ‘문법적 기술’을 점검했던 후기까지, 비트겐슈타인의 선집에서 다룬 저서들을 토대로 이론적 배경을 설명하고 이것들이 어떻게 심리철학과 윤리학, 종교철학으로 확장돼 가는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한다.
 
실패한 제국 1·2,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김남섭 옮김, 아카넷, 1권 412쪽, 18,000원, 2권 468쪽, 20,000원
2017년은 러시아혁명 100주년이 되는 해다. 이 책은 20세기를 결정지은 냉전을 중심으로 소련(소비에트연방)의 역사를 살피는 한편, 이 대결 과정에서 소련을 추동한 동기들이 무엇인지 깊이 탐구한 결과다. 2007년 출간되자마자 세계의 많은 학자들로부터 냉전 시대 소련의 역사를 깊이 있게 분석한 독보적 저서로서 인정을 받았고, 이번 번역에 쓰인 대본은 2009년판으로, 저자가 2007년 초판 출간 후 2009년 페이퍼백 출간 시 덧붙인 긴 서문도 싣고 있다. 여기서 저자는 소련 붕괴 후 러시아의 상황과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푸틴 정권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또 이번 번역판을 위해 따로 보내온 한국어판 서문에서는 권위주의에서 벗어나 경제적 도약을 이룬 대한민국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뛰어난 냉전사 연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탈린 시대 소련과 냉전사 연구 전문가인 김남섭 교수가 번역을 맡았다.
 
일제하 한국 아나키즘 소사전, 오장환 엮음, 소명출판, 336쪽, 18,000원
한국 아나키즘은 일제시대 민족주의, 공산주의와 함께 3대사상으로서 많은 영향을 미쳤지만, 다른 사상과 운동에 비해 연구 성과가 미흡해 아직까지 체계적인 사전이 마련돼 있지 않다. 이런 속에서도 소련을 비롯한 공산권 국가의 몰락으로 새로운 사회사상이자 대안사상으로 아나키즘이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발전하는 진보적인 에코아나키즘, 사이버아나키즘, 아나르코페미니즘, 평화주의아나키즘을 비롯해 반전, 반핵, 평화, 녹색, 환경, 공동체, 대안학교, 자유학교, 여성해방, 흑인해방, 자연주의운동 등이 그 사상의 뿌리를 아나키즘에서 찾고 있다. 이 책은 이런 배경에서 탄생했다. 근대 아나키즘의 개념과 일제시대 한국, 중국, 일본에서 활동한 한인 아나키스트, 이들의 운동과 조직과 기관지, 대표적인 사상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를 수록했다.
 
한국경제사 Ⅰ·Ⅱ, 이영훈 지음, 일조각, Ⅰ권 720쪽, 45,000원, Ⅱ권 660쪽, 45,000원
한반도에서 문명이 성립한 이래 현재까지 인간의 경제생활이 전개돼 온 역사를 서술한 이영훈 교수의 야심찬 책이다. 저자는 한국경제사를 제1시대(기원전 3세기∼기원후 7세기), 제2시대(8∼14세기), 제3시대(15∼19세기), 제4시대(20∼21세기)로 구분해 정리하고 있는데, 시대를 구분하는 지표는 인간의 가족적, 사회적, 국가적 존재형태다. 쉽게 말해서 기원을 전후한 시기에 어떤 무리에 속한 가운데 반지하 움집에서 살았던 인간들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오늘날 극히 개성적인 한국인으로까지 진화해 왔는가라는 문제다. Ⅰ권에서는 제1~3시대, 즉 기원전 3세기부터 19세기까지를 다루고 있고, Ⅱ권에서는 제4시대, 즉 20~21세기를 다루고 있다. 한국사 전 시대의 경제사를 균질한 수준으로 서술하는 것을 목표로 10여 년에 걸쳐 이 책을 완성했다. 고대→중세→근대라는 틀에서 벗어나 사실의 충실한 인과로서 한국사의 전 흐름을 설명하려는 저자의 접근은 시대구분, 균질적 경제사 서술 등 다양한 측면에서 논쟁이 예상된다.
 
 
한국의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불화와 공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획, 이병천 외 엮음, 돌베개, 588쪽, 25,000원
이 책은 한국형 자본주의 발전모델의 역사와 특성, 특히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시기를 중심으로 한국사회에서 자본주의의 발전과 사회경제적 민주주의가 어떤 변화 과정을 거쳐 왔고, 어떤 변화를 양산했는지 탐색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전작 『사회경제 민주주의의 경제학: 이론과 경험』이 민주적 자본주의의 다양한 지향을 포괄하는 경제학의 사고를 넓게 ‘사회경제 민주주의 경제학’이라고 규정하고, 세계화 시대의 민주적 자본주의의 변화를 살피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 책은 한국사회에 좀 더 집중해 그간의 역사와 대안을 탐색한다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관계는 공존보다는 갈등 양상을 보여 왔다고 할 수 있다. 민주주의의 퇴보, 낮은 경제성장률, 실업률 증가 등은 민주적 자본주의가 양산한 일종의 결과물이다. 필자들은 우선 한국의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간의 불편한 특수관계를 ‘갈등’이 아닌 ‘불화’의 시각에서 분석한다. 그리고 그 자료들에 기반을 둔 새로운 공존의 길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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