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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률 67.5% … 취업자 10명 중 7명만 ‘1년 이상’ 취업 유지
취업률 67.5% … 취업자 10명 중 7명만 ‘1년 이상’ 취업 유지
  • 최성욱 기자
  • 승인 2017.01.02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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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 살펴보니

1년 이상 ‘유지취업률’ 4년제대학 75.6%, 전문대 68.5%
‘수도권 교육대학’ 졸업자 유지취업률(89.5%) 가장 높아

경제불황의 여파로 채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들의 긴 한숨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기관에서 집계한 각종 취업률 지표는 언뜻 보아 다소 높은 듯 보이지만, 취업을 1년 이상 유지 하는 대졸 취업자는 10명 중 7명에 불과하다. 이들까지 ‘사실상 미취업자’로 분류해 취업률에 포함시키면 대졸자의 절반 이상이 실업자로 전락한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취업률이라는 단기 성과지표보다는 취업의 질을 가늠할 수 있는 ‘유지취업률(1년 이상 취업 유지)’에 관심이 쏠린다.

▲ 자료제공= 교육부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2015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건강보험 및 국세 DB연계 취업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의 취업률은 67.5%다. 4년제 대졸자 취업률은 64.4%로 평균을 밑돈 반면, 전문대(69.5%)는 4년제 대졸자보다 5.1%p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1년 이상 취업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알아본 ‘유지취업률’은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4년제 대졸자의 유지취업률은 75.6%로 전체 고등교육기관 졸업자의 평균 ‘74.2%’을 웃돌았지만, 전문대는 68.5%로 각종학교(59.4%) 다음으로 낮았다. 취업 초기 3개월간의 유지취업률 역시 4년제 대학이 91.2%를 기록한 반면 전문대는 88.1%로 더 낮았다. 

4년제 대졸자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10명 중 6명(취업률 64.4%)이 취업을 하고, 이들 가운데 10명 중 3명(유지취업률 75.6%)은 1년도 채 안 되어 다시 구직자가 되는 셈이다. 전문대 졸업자는 더 심각하다. 10명 중 7명(취업률 69.5%)이 취업을 하고, 취업자 10명 중 3명 이상이 근무기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4년제 대학과 전문대 대졸자 간 ‘취업(률) 격차’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유지취업률 분포에서도 재현됐다. 우선, 전체 고등교육기관의 평균 유지취업률은 수도권 75.0%, 비수도권 73.6%로 집계됐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유지취업률 격차는 1.4%p다. 4년제 대학의 경우 수도권이 78.6%로 평균보다 3.6%p 높았지만, 비수도권은 73.7%에 그쳤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유지취업률 격차는 무려 4.9%p에 달한다. 한편 전문대의 유지취업률은 비수도권(70.1%)이 수도권(66.5%)보다 3.6%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예체능 유지취업률 60%대 그쳐 

계열별로 살펴본 유지취업률은 교육계열이 81.1%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공학계열(79.5%), 의약계열(77.6%), 사회계열(73.9%), 자연계열(70.7%)이 70%대를 기록했고, 인문계열(68.2%)과 예체능계열(57.4%)은 비교적 낮았다. 그나마 예체능계열은 전년 대비 2.9%p 증가한 수치다.

4년제 대학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공학계열, 의약계열 유지취업률이 각각 82.9%, 78.3%로 가장 높았다. 인문계열(69.0%)과 예체능계열(61.0%)은 60%대를 기록했다. 전문대학은 교육계열(81.0%)과 의약계열(74.9%)이 높은 유지취업률을 보였고, 예체능계열(51.5%)과 자연계열(59.4%)은 가장 낮았다. 가장 높은 유지취업률을 나타낸 일반대학원 졸업자는 공학계열(90.3%)과 교육계열(87.6%), 사회계열(87.5%)이 90%에 육박했고, 예체능계열(77.7%)과 인문계열(77.3%)도 80%에 근접한 유지취업률을 기록했다.

성별로는 남자(77.4%)가 여자(70.8%)보다 6.6%p 높았다. 전문대학의 남녀 유지취업률 차이는 남자(68.9%)와 여자(68.3%)가 0.6%p로 미미한 격차를 보인 반면 4년제 대졸자는 남자(79.9%)가 여자(70.8%)보다 9.1%p나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저도 전년 대비 2.1%p(여자) 상승한 수치로, 남녀간 취업의 질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일반대학원 졸업자도 남자(89.3%)가 여자(82.9%)보다 6.4%p 높았다.

이번 통계조사를 분석한 한국교육개발원 등은 6월 1일을 기준으로 건강보험 직장가입자가 12개월간 그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비율(유지취업률)이 74.2%로 집계됐다며 전년도 같은 기간의 유지취업률(2014년 73.1%) 대비 1.1%p 상승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연구센터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지속된 취업률 감소 추세가 증가세로 돌아선 점과 지난해에 이어 여성 졸업자의 취업률이 증가하고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취업률 격차가 감소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최성욱 기자 cheetah@kyosu.net

2015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는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취업통계’는 전국 전문대학, 대학, 교육대학, 산업대학, 각종학교, 기능대학, 일반대학원의 2015년 2월(2014년 8월 포함) 졸업자의 취업 등 졸업 후 상황을 2015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다.

2015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중 전체 취업자는 34만3천69명으로 67.5%의 취업률을 보였고, 전년(67.0%) 대비 0.5%p 상승했다. 취업자는 분야별로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31만5천412명, 해외취업자 1천455명, 1인 창(사)업자 4천626명, 프리랜서 1만8천124명 등으로 나타났다. 1인 창(사)업자는 전년 대비 0.2%p 증가했고, 프리랜서 0.1%p, 해외취업자 0.1%p씩 각각 증가했으나, 건강보험직장가입자는 전년 대비 0.5%p 감소했다. 

학제별 취업률은 전문대학 69.5%, 대학 64.4%, 일반대학원 77.8% 등으로 나타났다. 전문대학, 일반대학원은 각각 1.7%p, 0.3%p 상승했지만, 대학은 0.1%p 하락했다. 계열별 취업률은 의약계열 82.2%, 공학계열 72.8%, 교육계열 68.6%로 전체 취업률(67.5%)보다 높게 나타났다. 대부분 계열이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특히 예체능계열(2.3%p)과 의약계열(1.4%p)이 전년 대비 높은 수준으로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반면, 공학계열 취업률은 전년 대비 0.3%p 하락했지만 공학계열 ‘여성’ 취업률은 68.7%에서 69.5%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취업률은 남성 졸업자 69.0%, 여성 졸업자 66.1%로 나타나 남녀 취업률 격차가 더 좁혀졌다. 2015년 남성 졸업자의 취업률은 전년과 같은 수준을 보였으나, 여성 졸업자의 취업률은 전년 대비 0.9%p 상승하며, 2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건강보험 및 국세DB연계 취업통계연보는 교육부(www.moe.go.kr)와 한국교육개발원(kess.kedi.re.kr) 홈페이지를 통해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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