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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 김태완 전 계명대 교수·교육학
  • 승인 2016.12.2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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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칼럼] 김태완 전 계명대 교수·교육학
▲ 김태완 계명대 명예교수

미래 세대가 살아가야 할 21세기를 전문가들은 부카월드(VUCA world: volatile, uncertain, complex, and ambiguous world) 시대라고 한다. 즉, 21세기는 변동적이어서 불안정하고, 확실하지 않고, 복잡하고, 애매모호한 세계의 시대라는 것이다. 최근 국내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 예를 들어 영국의 브렉시트와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당선 등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한 일이며, 국내에서도 정치, 사회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미래 사회는 자본주의 경제가 중시하는 사적 소유의 개념이 약화되고, 모든 서비스가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수준의 싼 값으로 또는 무료로 제공되는 공유경제체제(sharing economy system)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치 웹을 통해 모든 가치 있는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되고 있는 것과 같다. 모든 지식과 정보는 복사돼 인터넷을 통해 사람에게 전달된다. 그러므로 복사할 수 있는 것의 가치는 내려가고, 복사할 수 없는 신뢰(trust), 신용(credit) 등의 가치는 올라갈 것이다.

한편, 세계를 이끌고 있는 경제, 정치 지도자들이 모이는 다보스경제포럼에서는 현재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학생이 대학을 졸업할 때에는 65%의 학생이 지금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일을 하게 되는 4차 산업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취업하기가 힘든데 앞으로 청소년들은 지금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알 수조차 없는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 시대를 맞이한다니, 학부모들은 어떻게 자녀를 키우는 것이 좋은지 몰라 더욱 혼란스럽고 불안하다.
 
직업과 일자리의 세계를 제로섬 게임으로 본다면, 인공지능을 가진 기계가 사람의 일자리를 가져가므로 사람의 일자리는 축소된다. 하지만 사람과 인공지능을 가진 기계와의 관계를 넌-제로섬 게임으로 본다면, 사람의 일자리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 세계경제포럼보고서(2016)에 의하면 화이트칼라 사무행정직 일자리는 줄어들고, 수학, 공학, 컴퓨터 등의 분야는 일자리가 늘어난다.

향후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두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예체능 분야와 같이 기계가 하기 어려운 일을 하는 것과, 둘째, 기계가 일을 하도록 시키는 일을 하는 것이다. 정형화되고 반복적인 일은 기계에 의해 쉽게 대체되지만 연구, 개발, 디자인, 마케팅과 세일즈, 세계적인 공급체인 관리 등 창의적인 능력을 필요로 하는 일들은 인공지능이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자리가 늘어나는 분야이다.

예상하기 어려운 미래 사회를 대비해 미래 세대를 어떻게 교육하는 것이 좋은가? 미래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미래 세대에게 바른 마음을 길러 주는 일이다. 왜냐 하면, 바른 마음은 다른 사람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반석과 같이 바른 마음을 가진 사람은 정직하고 투명하며 이해관계에 따라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는다. 많이 배우고 지위가 높고 돈이 많지만 마음이 바르지 않은 일부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보아도 바른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미래교육에서 중요한 또 다른 한 가지는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일이다. 미래사회는 사람과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기계와의 소통이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므로 코딩능력은 기존의 3R(읽기, 쓰기, 셈하기)과 같은 수준의 기본적인 능력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청소년들은 인공지능을 가진 기계와 넌-제로섬 법칙이 적용되는 분야에서 기계가 일하도록 시키는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 나가야 한다.

김태완 전 계명대 교수·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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