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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이 하지 않는 일에 도전하라
다른 사람이 하지 않는 일에 도전하라
  • 노미영 전남대 학술연구교수·친환경농업연구소
  • 승인 2016.12.1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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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후속세대의 시선] 노미영 전남대 학술연구교수·친환경농업연구소

올해 201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일본의 오스미 요시노리 교수 이야기다. 오스미 요시노리 교수는 효모에서 세포가 단백질을 분해해서 재이용하는 오토파지(Autophagy) 메커니즘을 규명해 올해의 노벨상을 수상했다.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오스미 교수는 연구를 시작했을 때 오토파지가 인간의 질병이나 수명과 관련된 연구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다만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면서 도전적인 연구를 하는 것이 즐겁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바로 우리가 연구자로서 배우고 명심해야 할 점이라 생각한다.

우연한 기회로 야수유키 아라카네 교수의 지도 아래 박사후연구원을 하게 됐다. 곤충의 큐티클 형성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시작하게 했다. 사실 국내에서는 곤충의 큐티클에 대한 분자세포생물학적 연구가 진행되지 않고 있어 생소한 연구 분야였다. 초기에는 연구를 할 수 있는 연구실도, 실험 장비도 턱없이 부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연구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훌륭한 지도교수의 지도 하에 매순간 최선을 다했다. 많은 시련이나 실패의 순간에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인내했다. 새로운 발견에 대한 즐거움과 또 다시 생기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과정들 모두가 나에게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과는 차별되면서도 도전적인 연구를 한다는 자부심도 생기기 시작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오는 숱한 실패와 아픔의 시간들도 많았지만, 그 모든 것이 나를 발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급변하고 있는 기후로 인해 세계의 평균 기온이 빠르게 증가하고 한반도의 경우 세계 평균 온도 상승율보다 2배나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질병을 매개하는 모기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는 모기로 매개되는 뎅기열바이러스나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이 해외로부터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고, 국내에 서식하는 흰줄숲모기에 의해서도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우리의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수년 동안 내가 박사후연수를 하면서 얻은 곤충 큐티클 형성에 관한 기초 연구 결과들과 많은 지식들을 토대로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점과 접목, 흰줄숲모기 알의 큐티클인 난각(egg-shell)의 형성 메커니즘 규명 연구를 하고,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는 잠재적 방안을 모색하는 연구를 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지도교수님의 격려로 한국연구재단의 대통령 포스닥 펠로우십에 지원해 선정되기도 했다. 이는 독립된 연구자로서 성숙하고 발전하는 기회를 얻음과 동시에 많은 연구자들에게 곤충의 큐티클과 난각 형성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알릴 수 기회가 될 것 같아 가슴이 벅차오른다.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오스미 교수가 지적한 것처럼 남들이 가지 않은 독창적인 연구의 길을 가고 도전적인 연구를 하는 것만큼이나 즐거운 일이 없을 것이다. 지금 후배들을 보면 아쉬운 것이 실패를 두려워하고 도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젊은 연구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창의적인 연구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한다면 언젠가는 하고 싶은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오늘도 곤충의 큐티클 세계를 여행한다. 언젠가는 전 세계에서 모기에 의한 바이러스 질병을 차단하는 창의적인 방법에 대한 단서를 발굴할 때까지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다.


 

노미영 전남대 학술연구교수·친환경농업연구소   
곤충 분자생물학으로 전남대에서 박사를 했다. 곤충 면역 관련 유전자 기능 연구에 관한 논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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