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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C·플립러닝 시대 “첨단기기 무의미 할지도”
MOOC·플립러닝 시대 “첨단기기 무의미 할지도”
  • 김홍근 기자
  • 승인 2016.12.12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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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대학교육, 얼마나 준비하고 있나
미래의 대학은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칠까.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해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인공지능이 개발됨에 따라 학습 환경이 변화하는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해외 대학들은 이미 시작한 ‘MOOC’나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등이 새로운 교수법으로 등장하면서, 국내 대학 및 교육기관에서도 이와 관련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양한 환경의 변화에 따른 것인 만큼, 그 방향에 대한 것은 더욱 다각적인 논쟁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교육학술정보원(원장 한석수, KERIS)은 지난 6일 연세대(총장 김용학)와 공동 주최한 ‘미래대학의 교육과 연구 발전’ 세미나를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고등교육 분야에 도입되는 기술 트렌드와 디지털 학술자료의 확산 현황을 탐색하고 향후 대학의 대응체계와 변화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서 마련됐다. 기조강연에서는 장윤금 숙명여대 교수(문헌정보학과)와 박인우 고려대 교수(교육학과)가 기술 환경의 변화로 인한 대학 교육환경의 변화를 진단하고, 새로운 교수학습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장 교수는 ‘대학교육의 미래전략’이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최근 대학뿐만 아니라 새로운 학습법의 대체제이자 온라인 교육의 핵심적인 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 온라인 공개 수업)에 대해 조명했다.
 
MOOC를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을 통해가장 높은 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대규모 온라인 공개 강좌”라고 소개한 장 교수는 “그렇지만 그 한계점 또한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국제적 언어로 통용되고 있는 ‘영어’를 사용하는 MOOC와 그렇지 않은 것과의 수준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대부분의 강좌가 영어로 구성돼 있고, 이러한 점은 Global MOOC로 확대하는 데 장애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이러한 언어적 한계와 함께 온라인 강의의 특성상 중도 포기율이 높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점이라고 했다. 수업을 끝까지 마치는 경우가 10% 내외 뿐이라는 것이다. 기조강연을 마치면서 장 교수는 “지난 40여년간 우리 경제의 성장을 이끈 추격형 전략은 글로벌 경제 위기와 신흥 산업국가의 추격 등에 따라 한계에 봉착했다”면서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만큼, 대학에서도 인문학과 기초교양에 대한 교육과 연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미래 대학교육의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박인우 고려대 교수는 교육의 변화를 이끄는 ‘매체’에 집중했다. 1950년대에는 TV가, 1980년대에 등장한 컴퓨터 보조수업 기자재들, 1990년대에는 온라인의 등장이 변화를 주도해왔다면서, 2010년대의 매체는 인공지능을 지목했다.
 
이처럼 박 교수는 시대에 따라 매체는 다양하게 변화해왔지만 ‘교육내용은 변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이전의 교육에서 중요한 것으로 거론되지 않았던 ‘문제해결력’과 ‘창의성’을 제시했다. 이제까지의 교육이 두 역량을 교육할 수 없었던 이유는 교육환경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교육과 교육환경은 서로 상호작용 속에서 작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교육을 할지가 결정되면 그에 적합한 교육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교육을 변화시킬 매체에 대해 “학습자 중심의 교육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첨단의 ICT 기기를 총동원해 교육환경을 제한하는 것은 무의미 할 수도 있다”며 “새로 등장하는 매체는 최소한 효과적·효율적·지속가능한 것이어야 할 것”이라고 매체의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두 기조강연 이외에도 대학도서관 실무자들과 대학 교수학습개발센터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6개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특히 교수학습개발센터 관련 발표에서는 플립러닝과 OER(Open Educational Resources) 등 교수학습법의 미래 혁신적 대안들이 소개됐다.
 
한석수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원장은 “지능화와 융합이라는 사회적 이슈가 대두되는 현실에서 고등교육 분야도 학습 모델, 학습 공간 등 교육환경의 변화에 대비해야 할 때”라며 미래 교육의 변화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촉구했다.
 
김홍근 기자 m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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