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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지혜를 만나는 곳, 책으로 가는 길’
‘시간의 지혜를 만나는 곳, 책으로 가는 길’
  • 최익현 기자
  • 승인 2016.11.16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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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 852호(2016년 10월 24일자) 특집 ‘시간의 지혜를 만나는 곳, 책으로 가는 길’은 대학출판부의 주요 도서를 조명하는 기획이었습니다. 당시 이 기획에 ‘성신여대출판부’가 추천한 세 권의 책이 소개될 예정이었지만, 자료 미비로 함께 싣지 못했습니다. 이에 성신여대출판부의 도움을 받아 추천도서 세 권을 ‘시간의 지혜를 만나는 곳, 책으로 가는 길’의 연장선에서 소개합니다.

성신여대출판부는 현대사, 국제정세, 그리고 예술과 관련된 세 권의 책을 추천했다. 『대한민국의 건국혁명 1·2』(김영호 지음, 1권 276쪽 17,000원, 2권 256쪽 16,000원), 『21세기 미·중 패권경쟁과 한반도 평화』(김영호 편, 328쪽, 23,000원), 『음악미학사』(엔리코 푸비니 지음, 서인정 옮김, 460쪽, 30,000원)다.

책 제목에서 짐작하겠지만 『대한민국 건국혁명』은 논쟁과 논란이 충분히 예상되는 책이다. 1권은 ‘이론과 역사’, 2권은 ‘건국과 전쟁, 통일’을 부제로 삼았다. 저자인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건국사관’에 기초해 책의 논지를 펼쳐나간다. 그에 따르면 상해 임시정부는 말 그대로 ‘임시정부’인데, 일제에 의해 빼앗긴 영토와 주민에 대해서 통치권을 실제로 행사하지 못한 점,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으로 국가로서 승인을 얻지 못했다는 점, 1948년의 대한민국과 달리 한국인의 자결권 행사에 의한 국민투표를 통해서 수립된 것도 아니었다는 점을 들어 “대한민국은 1948년에 건국돼 유엔과 국제사회로부터 국가로서 인정을 받았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또 김구 주석이 1941년 11월 임시정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건국강령’이 總綱, 復國, 建國 세 장으로 구성돼 있음에 주목함으로써 “대한민국은 1919년 건국된 것이 아니라 3·1운동과 임시정부의 ‘위대한 독립정신’을 정신적으로 계승해 1948년에 건국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거듭 주장한다. ‘3·1운동 임정 독립정신 계승’론에 입각해 ‘건국사관’을 지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고봉준·김영호·이태호·박영준·신범식·박종철·김보미·김명섭·한용섭 등의 글을 모아 김영호 교수가 묶어낸 『21세기 미·중 패권경쟁과 한반도 평화』의 방점은 역시 ‘한반도 평화’에 있다. 이 책은 21세기 새로운 패권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중국을 주변에 둔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상을 현실로 인정하면서, 한반도 평화는 주변 강대국들의 외교정책과 이들 상호간의 연관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모색돼야 한다는 원칙론을 거듭 확인해준다.

이탈리아 음악학자이자 미학자인 엔리코 푸비니의 『음악미학사』는 1976년에 출간된 푸비니의 『고대부터 18세기까지의 음악미학』과 1987년 출간된 『18세기부터 현재까지의 음악미학』을 한 권에 묶은 마아클 헷웰의 영역본을 국내 최초로 번역한 책이다. 1부에서는 호머에서 피타고라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시작으로 중세와 아르스노바를 둘러싼 논쟁들, 르네상스와 음악에 대한 새로운 지적접근, 반종교개혁 시대의 음악까지를 다뤘고, 제2부에서는 바로크합리주의, 감정미학, 계몽주의와 백과사전파, 낭만주의, 실증주의, 20세기, 형식주의, 이태리 신관념주의 및 음악미학과 음악사회학, 후기 베베른주의 미학까지를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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