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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아담스 美 국립인문재단위원장 “기술포화시대, ‘인문학’ 더 중요해졌다”
윌리엄 아담스 美 국립인문재단위원장 “기술포화시대, ‘인문학’ 더 중요해졌다”
  • 최성욱 기자
  • 승인 2016.10.31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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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성균관대 특별강연서 주장

“인간·인문학 없인 4차혁명도 없어” 대학 인문학 강조

“이공계 교육이 중요하기 때문에 더더욱 인문학의 필요성과 관련성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금과 같은 기술포화의 시대야말로 그 어느 때보다 인문학이 중요하다. 그것은 과학기술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인 질문들을 제기하기 때문이다.”

▲ 윌리엄 아담스 미국 국립인문재단 위원장. 사진제공= 성균관대 인문역량강화사업단

윌리엄 아담스 미국 국립인문재단위원장(사진)이 지난 25일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특별강연 ‘왜 지금 인문학이 중요한가: STEM(이공계) 시대의 인성 배양’에서 ‘인문학’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아담스 이사장은 민주주의의 실천과 공동체의 집단정체성 형성 과정에서 인문학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령인구가 급속히 감소하는 동시에 고등교육 환경이 IT 중심으로 재편되는 등 대학교육이 변화의 길목에 와있는 건 미국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기술지식 환경 변화의 중심을 놓쳐선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아담스 이사장은 여러 대학의 총장을 역임한 대학 행정가이자 학자이지만, 기술지식 자체가 개인이나 조직의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았다는 경험을 털어놨다. 

“기술은 늘 의문들을 만들어내지만 그에 대한 답은 다른 곳, 인문학적 시야를 통해 구해진다. 실제로 분석과 비판, 상상력과 공감, 문화적 차이의 고려 없이는 기술의 근본적인 혁신과 인간 삶을 위한 기술의 통합적 활용도 불가능하다.”

아담스 이사장은 애플과 스티브 잡스의 사례를 들며 기술지식에만 매달려 성공한 기업이나 경제국가는 상상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2016년 3분기, 세계 10대 기업 중 5대 기업은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같은 IT기업이다. 그 어느 때보다 고등교육이 이공계 발전을 통한 경제적 경쟁력 향상의 열쇠로 간주된다”면서도 “특히 수학, 컴퓨터, 공학, 생물학이 중시되는데, 이러한 기술경제의 시대에서 인문학은 굳이 없어도 사는 데 지장이 없는 사치품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들이 과학기술 거버넌스와 관련하여 정보에 기반한 결정을 내리려면 해당 과학기술이 무엇이고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필요하다. 우리와 다른 사람들을 알고 이해하는 역량을 요구한다. 문화정체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지점에는 언제나 인문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강연은 성균관대 인문역량강화(CORE)사업단(단장 이정준)이 ‘코어홍보주간’을 개최하면서 첫 행사로 진행됐다. 아담스 위원장은 미국의 UC 산타 크루즈에서 메를로-퐁티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웨슬리안대 부총장과 벅넬대 총장, 콜비대 총장을 역임했다. 2014년 7월부터 제10대 미국 국립인문재단 위원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최성욱 기자 cheetah@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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