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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1호 새로나온책
851호 새로나온책
  • 교수신문
  • 승인 2016.10.1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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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갈수록 벌어지는 영문학을 비롯한 인문학과 영어교육의 괴리를 봉합하고 양자의 ‘만남’을 촉진하기 위한 필자의 일련의 지적 여정이라 할 수 있다. ‘영문학과 영어교육’ 더 나아가 ‘인문학과 영어교육의 만남’이라는 큰 구도 위에서 영미 청소년문학 연구가 수행돼야 하며 더불어 이것이 교육현장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필자의 고민을 담은 것이다. 나아가 이 같은 문제의 장에 문학 연구자와 비평이론가들 그리고 다양한 교육자들도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이를 위해 작품 분석에 적지 않은 인문학적 비평이론과 지식 체계를 원용했다.”
 -유제분 부산대 교수(영어교육과), 『영미 청소년문학 새로 읽기: 인문학, 영문학, 영어교육의 만남』(부산대출판부, 2016.8) 중에서


 

■ 동국세시기, 홍석모 지음, 장유승 역해, 아카넷, 288쪽, 20,000원
역해자인 장유승 박사는 우리 세시풍속에 대한 비판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연세대에 소장된 필사본을 저본으로, 조선광문회 출간본과 인용 문헌을 확인해 이 전에 발견되지 않았던 원문의 오류를 짚어내고 명칭과 설명 등이 정확한가를 꼼꼼히 검증해 냈다. 나아가 거의 70종에 달하는 옛 문헌을 조사해 『동국세시기』에 언급된 세시풍속이 과연 얼마나 오랜 전통을 지닌 것이며 얼마나 보편적인 것인가를 해설에 밝혀뒀다. 대보름에 어린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연과 바람개비, 단옷날의 부채, 초파일의 등도 모두 시장에서 파는 것이다. 이는 홍석모가 살았던 한양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며 다른 지방에까지 확대할 수 없다는 말이다. 따라서 이 책은 『동국세시기』의 번역서일 뿐 아니라 당대성을 분석한 탁월한 비평서라 할 수 있다.  


 

■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 도시와 건축을 성찰하다, 승효상 지음, 돌베개, 224쪽, 14,000원
서울시 초대 총괄건축가로서 우리 도시 건축의 실태와 상황을 2년간 면밀히 살펴본 승효상이 퇴임 직후 출간하는 책으로, ‘도시’를 주제로 한 첫 책이다. 서울시 건축 정책 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한 만큼, 승효상의 도시론은 현실적이되 희망적이다. 이 책은 그가 우리 도시를 새로이 설계하며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내용을 충실히 담고 있으며, 실현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직접 목격한 총괄건축가이기에 가능한 통찰이 담겨 있다. 승효상은 건축이라는 특정 분야만을 매개로 도시를 단순하게 보여주거나 일방적으로 비판하기보다는, 세태를 관찰하고 사회를 분석하며 성찰한 결과를 토대로 우리 도시 건축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도시와 건축을 이해하는 동시에 우리 사회의 과거와 미래를 만날 수 있다. 승효상은 공공성을 지닌 건축으로 구축한 성찰적인 공유도시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 빙하는 움직인다: 비핵화와 통일외교의 현장, 송민순 지음, 창비, 560쪽, 30,000원
30여년간 국제정치 무대를 누비며 2005년 9·19공동성명을 이끌었던 전 외교부장관 송민순의 외교회고록이다. 저자는 북한 핵과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章典으로 불리는 9·19공동성명의 합의와 이행 과정을 중심으로 한국 외교가 어떻게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미래를 움직이는 지렛대가 될 수 있을지 그 비전을 제시한다. 저자의 기억과 기록은 1976년 판문점 도끼사건부터 1992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1994년 제네바 합의, 2005년 4차 6자회담, 2007년 10·4남북정상선언 같은 굵직한 계기를 징검다리 삼아 경수로, BDA 제재, 군사작전권 회수, 사드(THAAD) 배치, 소고기 협상 등 중요한 외교 쟁점을 폭넓게 아우른다. 그러나 시선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한곳을 끈질기게 좇는다. 저자는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디까지나 남북한이 주체가 되어 주변국의 동참을 유도하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본다. 한국 외교사의 살아 있는 육성 증언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 사랑하는 대륙이여: 시인 김용제 연구-오무라 마스오 저작집2, 오무라 마스오 지음, 심원섭 옮김, 소명출판, 332쪽, 22,000원
이 책은 1992년 일본에서 같은 제목으로 첫 출간됐다. 일본과 한국의 프롤레타리아문학사에 빛나는 업적을 남겼으나, 끝내 변절의 길을 걷게 된 김용제라는 인물에 집중한 연구다. 김용제는 일본 제국주의에 본격적인 투쟁을 꾀했다. 네 번의 체포와 4년간의 옥중 생활, 재판 과정에서 최고재판소까지 올라가 싸웠던 그는 일본과 한국의 프롤레타리아문학 운동 퇴조기 최후의 기수이자 最後尾의 주자였다. 하지만 그는 결국 친일문학 앞에 무릎을 꿇고, 전향했다. 1945년 해방 이후부터 1994년 세상을 떠나기까지 그는 49년간을 불우 속에서 지냈다. 이 책은 그의 유년으로부터 시작해 해방기까지 그의 행적을 서술한다. 김용제의 평전이라는 측면에 중점을 두고 쓰였다. 1992년 시점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자료를 오늘날에는 볼 수 있게 됐지만, 오자의 정정 정도 외에는 모두 원저 그대로의 번역을 원칙으로 했다.


 

■ 저항자, 쉬즈위안 지음, 김택규·이성현 옮김, 글항아리, 528쪽,19,800원
이 책은 내면적 인물탐구로 저자 자신의 자아가 훨씬 더 깊게 투여된 글쓰기를 선보인다. 무엇보다 역사를 품었지만 개인이고, 온몸으로 연대하며 사회를 통과했지만 역시 개인일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가 막히게 그려낸다. 쉬즈위안이 타이완과 홍콩을 여행하고 다시 중국으로 돌아오길 반복하며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이 계기가 됐다. 서로 다른 나이, 경력, 신념을 가진 그들은 쉬즈위안의 말에 따르면 ‘동시대인’들이었으며 “어떤 구체적인 시점과 상황에서 모두 한나 아렌트가 말한 ‘어두운 시대의 사람들’이 됐던” 이들이다. 한국의 독자들에게 익숙한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 톈안먼의 주역 왕단 등도 보이지만 태반이 낯선 이름인 이들은 과연 누구일까. 책은 제1부에서 타이완의 저항자들을 다루고, 제2부에서는 홍콩의 저항자를, 제3부에서는 중국의 저항자를 만난다.


 

■ 조선왕실의 책봉의례-조선왕실의 의례와 문화1,  신명호 지음, 세창출판사, 383쪽, 23,000원
거시사적인 측면에서 조선왕조 500년을 드러낼 수 있는 특징은 무엇일까. 저자는 종교적인 측면에서의 성리학적 유교문화와 정치적인 측면에서의 중앙집권적 양반관료체제라고 말한다. 조이 두 가지 특징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연구 주제의 하나가 바로 왕실의 책봉의례다. 예와 악으로 대표되는 성리학적 유교문화의 정수가 책봉의례에 함축돼 있을 뿐만 아니라 중앙집권적 양반관료체제의 특징 역시 왕실의 책봉의례를 통하여 표출됐기 때문이다. 저자는 말한다. “책봉의례를 바탕으로 왕권이 확립되고 나아가 왕실집단과 공신집단이 확정됐다. 이런 면에서 조선시대 책봉의례는 관료제도와 함께 조선왕조를 규제한 가장 강력한 장치였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이런 문제의식의 결과물이다.”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됐다. ‘명·청대 조공·책봉제도와 책봉의례’, ‘조선시대 왕실 봉작제와 책봉의례’, ‘대한제국기 황실 봉작제와 책봉의례’가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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