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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대학생활·진로설계 등 학생 눈높이에서 차근차근 알려주세요"
"전공·대학생활·진로설계 등 학생 눈높이에서 차근차근 알려주세요"
  • 차봉준·김은경 숭실대 베어드학부대학
  • 승인 2016.10.0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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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교양교육이다 ⑥ 신입생 세미나

한국교양교육학회·전국대학교양교육협의회·한국교양기초교육원이 함께하는 기획연재 ‘다시 교양교육이다’의 여섯 번째 주제는 ‘신입생 세미나’다. 미국 대학에서 시행하고 있는 신입생 세미나는 최근 국내 대학에서도 성황이다. 대학에 첫 발을 내디딘 신입생들이 심도있는 학문과 교육의 세계에 적응하고 자신의 앞날을 개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핵심 커리큘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숭실대 베어드학부대학의 차봉준·김은경 교수는 「신입생 세미나 교과목의 운영 현황과 개선 방향에 대한 연구: S대 신입생 세미나 교과 개발 과정을 중심으로」를 통해 효과적인 신입생 세미나를 위한 다양한 고민을 담았다.

학생활 전반에서 1학년 시기가 갖는 중요도는 나날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신입생 첫 학기가 대학생활 성패의 70~80%를 좌우한다는 연구결과를 놓고 보더라도 오늘날의 대학교육에서 신입생 대상의 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을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게 되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여 현재 한국의 대다수 대학들도 신입생 대상의 교과 및 비교과 프로그램에 대한 연구와 시행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신입생 대상의 변화된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과 예비대학, RC 프로그램, 학사지도제도, 신입생 세미나 교과의 활용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대학 1학년 시기에 신입생들이 대학생활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역할과 전공 및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함을 목적으로 실시하는 교과목이 신입생 세미나다.

신입생 세미나 형태의 교육은 미국 대학에서 입학생들의 학업 중단 비율을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1800년대에 도입된 프로그램이다. 이후 신입생 세미나 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학업을 지속하고 높은 학업성취를 보이는 등의 다양한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1970년대 이후 확대돼 이제 미국의 90%가 넘는 대학에서 운영되고 있다.

AAC&U에서 미국 내 140여개 대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교육적 효과가 높은 10가지 프로그램으로 신입생 세미나, 공통 교과과정, 학습공동체, 글쓰기 심화 과정, 협동 과제, 학부생 연구과정, 다양성·전지구적 학습, 인턴십, 캡스톤 과정과 프로젝트(졸업반학생 수업과 연구과제) 등을 제시하고 있는데, 여기서 신입생 세미나가 대학교육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미국 대학들은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신입생 세미나 효과 검증 연구를 바탕으로 과거 확장된 오리엔테이션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대학은 2000년대 이후 도입된 신입생 세미나의 효과에 대한 연구와 교육과정 개발이 아직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제까지 이루어진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전공 및 진로 설계, 대학생활 설계, 자기 관리 등에 도움을 주는 내용이 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으며, 전공교수가 전공 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전공 이해 및 진로 탐색을 결합한 경우가 효과적이라는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물론 이 밖에도 신입생 특성에 대한 종합적 접근의 연구를 비롯해 신입생 교육 프로그램의 필요성, 신입생 교육 프로그램의 구성 방법 및 소개, 신입생 대상 교육 프로그램의 운영 실태 및 결과 분석에 대한 연구들이 최근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미국에서 신입생 세미나는 △대학생활의 적응을 돕는 오리엔테이션 세미나 △학과에 무관하게 하나의 주제에 초점을 맞춘 세미나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학술 세미나 △전공 이전 혹은 학과 관련 세미나 △기초 학습기술 세미나 등 다양하다. 1994년 한 조사에 따르면 가장 일반적인 신입생 세미나 유형은 대학생활의 적응을 돕는 확장된 오리엔테이션 세미나다. 대학생활의 적응을 돕는 오리엔테이션 세미나(extended orientation freshman seminars)는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위해서 활용할 수 있는 캠퍼스의 자원, 시간관리, 공부방법, 진로 설계, 학생 삶에 대한 내용들을 다룬다.
 
미국 대학에서 신입생 세미나의 학점은 한 학기에 1학점을 주는 경우가 50.2%로 가장 많았고, 학기당 3학점(23.7%), 2학점(15.9%), 3학점 이상(10.2%)의 순서로 나타났다. 성적 부여 방식은 A~F의 성적을 부여하는 학교가 77.5%, 통과/미통과(P/F)로 학점을 인정하는 학교가 22.5% 정도다. 국내 대학은 학기당 1학점을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성적은 상대평가와 절대평가, 통과/미통과로 대학마다 다르게 학점을 인정하고 있어서 어떠한 성적 부여방식이 바람직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국내 S대학의 신입생 세미나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대학 교과의 특성은 전공영역에 해당 학과(부) 전임교수들이 교육에 의무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대학 첫 학기에 전공교수와의 대면이 극히 제한적인 한국 대학의 한계를 일부라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함과 동시에 신입생들의 조기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삼고 있다.
 
전공영역의 1차시는 ‘전공교수와의 대면’을 통해 전공 선택의 이유와 학생들이 전공에 대해 품고 있는 기대를 교수와 학생 상호간에 소통할 수 있는 계기로 삼는 것에 목적을 두었다. 2차시와 3차시에 진행되는 ‘전공교과 탐색’에서는 전공영역의 세분화된 교과목 구성을 이해하고, 학년별 커리큘럼을 소개함으로써 학습 내용과 방법을 이해하고, 동시에 전공영역별 진로 탐색에 대한 기본 정보를 안내함으로써 학생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끝으로 4차시와 5차시는 ‘효율적인 대학생활을 위해 다양한 방법 찾기’와 ‘알찬 대학생활을 위한 노하우’ 등을 주제로 대학생활을 더욱 알차고 효율적으로 꾸려갈 수 있는 다양한 대학생활의 정보를 제공한다. 아울러 학생들의 진로 및 직업탐색에 귀감이 될 수 있는 동문 선배들의 대학생활 사례를 통해 효율적인 대학생활의 방법을 습득하고 현장감 있는 전공탐색을 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차봉준·김은경 숭실대 베어드학부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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