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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43% ‘취업·진학용’ 글쓰기 원해
학생 43% ‘취업·진학용’ 글쓰기 원해
  • 원만희 성균관대·학부대학
  • 승인 2016.10.0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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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교양교육이다 7. 글쓰기 클리닉

한국교양교육학회·전국대학교양교육협의회·한국교양기초교육원이 함께하는 기획연재 ‘다시 교양교육이다’의 일곱번째 주제는 ‘글쓰기 클리닉’이다. 원만희·김치헌 성균관대 교수가 자교의 글쓰기클리닉 사례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글쓰기 클리닉 운영 방안 연구」를 내놨다. 대학의 교육과정에서 달성할 수 있는 ‘글쓰기’의 목표는 어디까지일까.

학생이 해결해야 하는 글쓰기는 글쓰기 및 여타 수업 과제에 한정되어 있지 않다. 취업을 준비하거나 상급 교육기관으로 진학을 희망하는 고학년의 경우, 예외 없이 자기소개서, 직무적성 에세이, 논술 같은 글쓰기를 수행해야한다. 글쓰기 클리닉을 처음 개설할 당시 수업 관련 글쓰기 지도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맞추어 클리닉 운영을 준비했다. 그러나 실제 운영 결과 취업이나 진학을 위한 목적형 글쓰기 수요도 많았다.

2011~2015년 성균관대 ‘글쓰기 클리닉 이용자 현황’에 따르면, 이용자의 약 43%가 취업이나 진학을 위한 글쓰기 지도 수요자이며, 이는 수업 관련 글쓰기 지도 수요에 버금가는 수치다. 이것은 학생이 대학 교육 과정에서 다양한 종류의 글쓰기를 연습했다 해도 목적형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탓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음을 의미한다.

성균관대 학생의 경우 문장 구사 능력 자체가 부족한 경우는 흔치 않다. 하지만 다수의 학생이 자신의 문장 구사 능력이 완전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현실이며, 클리닉에 참여한 학생의 글을 꼼꼼하게 분석해 보면 한편의 보고서에 부정확한 문장이 다수 사용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교양수업 보고서 상담에서는 완성도 높은 문장을 구사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글쓰기 강의를 포함함 모든 정규 수업에서 문장력을 별도로 지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글쓰기 클리닉을 이용해 문장 구사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학생이 자신의 문장 구사 능력을 스스로 개선하도록 지도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고 시간이 많이 드는 작업이다. 문장력은 개인이 거의 평생에 걸쳐 축적한 글쓰기 능력이자 스타일이기 때문에 한 두 번의 상담을 통해 전면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학생이 작성한 글을 정교하게 분석해 보면 반복적으로 저지르는 실수를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어와 술어의 호응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문장의 길이가 너무 길의 의미 전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앞 뒤 문장의 호응이 부적절하게 이루어지는 경우’ 등이 그러하다.

글쓰기 클리닉의 목표는 한편의 글을 첨삭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스스로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튜터가 상담 전 글을 분석, 수정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상담 과정에서 결과물을 먼저 공개하지는 않는다. 결과물은 학생이 자기 글의 문제점을 확인해 나가는 데 필요한 보조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이다.


 

 

원만희 성균관대·학부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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