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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과 연구자의 길
해부학과 연구자의 길
  • 배정희 연세대 박사후연구원·치과대학
  • 승인 2016.08.02 13: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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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후속세대의 시선] 배정희 연세대 박사후연구원·치과대학

박사를 취득한 후, 한 달 정도 지났을 즈음 박사논문과 연계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한국연구재단의 학문후속세대양성사업 과제를 위해 지원서를 작성했다. 다행스럽게도 상반기사업에 선정돼 1년 동안은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다.

1년이란 시간은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연구를 진행해 논문이 나오기까지는 짧은 시간이라 생각되며 결과를 ‘빠르게, 빠르게’ 제시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져야만 한다. 여러 연구자들 역시 가지고 있는 생각이 아닐까.

육안해부학(gross anatomy)은 카데버(cadaver)를 이용한 연구로 다소 체력소모가 많은 편이며, 연구를 하는 동안에 포르말린이 자연스레 노출돼 눈물, 콧물이 연구하는 동안 주르륵 흐른다. 인체에 대한 정보는 이미 해부학 교과서에 다 제시돼 있는 것이 아니냐라고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들여다보면 간혹 잘못된 경우도 있고,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기도 한다.

그런 영역들을 정리해 나가며 임상과 연계해 필요한 연구결과를 제시한다. 간혹 기초분야의 중요성이 간과되고 연구분야 대해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맨눈해부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하시며 굳건히 지키고 계시는 지도교수님을 보며 학자로서 필요한 자세를 익히고 마음을 잡을 수 있었다.

해부학이라는 분야는 치·의학, 보건계열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학문이며 기초적인 학문으로써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분야라 생각한다. 이 학문을 연구하는 목적이 어찌됐건 간에 많은 기초연구자들이 활발하게 연구가 진행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일생동안 한 가지 분야에 전문가가 될 것이다.’
나는 이 문장이 굉장히 중요하고 멋진 문장이라 생각이 든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기존의 규율과 기준이 존재하기 때문에 현재 한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도 그 분야의 연구자로서 일평생을 보낼 수는 없을 것 같다. 즉 부가적인 도구로 이용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예외인 경우도 많지만 말이다.

이런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했을 때, 졸업 이후에도 지속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는 것에 대해 그 중요성을 느끼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배정희 연세대 박사후연구원·치과대학
연세대에서 육안해부학으로 박사를 했다. 보톡스, 주름성형술 등 임상시술과 관련, 얼굴근육의 국소해부학적 자료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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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서 2016-10-25 11:37:48
연구 내용이 정말 흥미롭습니다. 앞으로 해부학에 대해 더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갑니다. 일생동안 한 가지 분야에 전문가가 될 것이다. 마음에 와닿습니다. 앞으로 더 멋진 연구 하시길 바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