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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감미료 ‘알룰로스’ … 비만·성인병 예방 가능할까?
대체감미료 ‘알룰로스’ … 비만·성인병 예방 가능할까?
  • 김홍근 기자
  • 승인 2016.07.25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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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룰로스에서 체중·체지방 감량 효과 규명한 최명숙 경북대 교수 연구팀
▲ 최명숙 경북대 교수
최근 모 지상파에서 방송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마이리틀OOOO’에서 사업가 백종원씨의 별칭은 ‘슈가보이’였다. 요리 과정에서 과도한 양의 설탕이 들어가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백 씨가 방송 중 자주 했던 말은 “많은 양이 아니에요”다. ‘슈가보이’라는 별칭을 붙일 정도로 시청자들은 그의 요리 재료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백 씨의 발언에서 외식업체에서는 얼마나 많은 양의 조미료를 사용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미 우리는 자극적인 음식에 심각할 정도로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인 10명중 3명이 비만이다”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한국인의 비만율은 높아지고 있다. 현대인의 좋지 않은 식습관과 부족한 신체활동이 비만을 유도하는 요인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잦은 외식으로 인한 자극적인 음식 섭취가 비만에 가장 위험한 요소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당에 대한 걱정을 덜어내게 될 지도 모르겠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는 지난 21일 최명숙 경북대 교수(식품영양학과, 사진) 연구팀이 대체감미료로 알려진 ‘알룰로스’가 체중 및 체지방을 효과적으로 줄여주는 것을 규명했다고 발표했다. 알룰로스는 전분에 효소처리를 해 얻어내는 것으로 설탕의 70% 단맛을 보유했으며 칼로리가 거의 없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포도당의 이성체(분자식은 동일하나 구조가 달라 물리화학적 성질을 달리하는 것)로 천연물 유래 감미료로 상품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기초연구지원사업과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연구를 수행했으며 <몰레큘러 뉴트리션 앤드 푸드 리서치(Molecular nutrition & food research)>에 7월 9일자로 게재됐다.
 
최명숙 경북대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알룰로스는 소장 내 지방흡수를 방해하는 작용으로 지방의 배설량은 증가시키고 체지방 산화작용도 도와줄 수 있다”며 “체중과 체지방 감량 효능을 동시에 가지는 차세대 기능성 대체 감미료로 개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구를 시작한 계기는?
“비만의 주요 원인으로 설탕과 과당의 과잉섭취가 대두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차세대 대체감미료 개발 필요성이 시급했다. 사전 예비실험을 통해 알아낸 대체감미료 후보물질인 알룰로스의 탁월한 체중감량 효과는 칼로리 절감 효과를 넘어선 기타 생리 기능성의 존재를 예측할 수 있었다. 이에 페어피딩(시험물질의 체중감량 효능을 검정하는 방법) 연구를 통해 알룰로스의 특이 생리기능성 여부를 확인하게 됐다.”
 
△체중감량 효능, 원리는?
“페어피딩을 통해 식이비만 유도 실험쥐에서 알룰로스의 칼로리 절감효과를 배제한 항비만 작용 여부를 검정했다. 비만유도용 사료를 먹은 실험쥐의 경우에도 체중·체지방량을 감소시켜 정상수준으로 유지시켜주는 것을 확인했다. 알룰로스는 소장세포에서 콜레스테롤과 지방산 흡수를 돕는 유전자의 발현 감소를 유도해 분변을 통한 지방배설을 증가시켰다. 또 지방 산화를 증진시키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었다.”
 
△이번 성과가 특별한 이유는?
“지속적인 설탕과 과당의 섭취는 비만, 노화, 인슐린저항성, 비알콜성 지방간 및 고혈압을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포도당의 이성체로 존재하는 알룰로스와 같은 천연물 유래 기능성 감미료는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상품화 실현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알룰로스는 자연에 거의 존재하지 않고 전분에 효소 처리를 해야 얻을 수 있다. 이것은 쌀이나 곡물소재 등에서 가공 중 발생하는 부산물(과당)을 재활용 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비만에 대한 우려 없이 단맛을 즐길 수 있는 식품시장 환경 조성에 도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용화가 가능한가?
“현재 국내특허 등록이 결정됐고, 지난 1월 민간 기업에 노하우 기술이전 또한 치러졌다. 해당 기업은 과당을 알룰로스로 대량 전환할 수 있는 고효율 효소를 개발했으며, 현재는 우리 연구팀이 인체적용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홍근 기자 m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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