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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박람회에 거는 기대
수시박람회에 거는 기대
  • 이영수 발행인
  • 승인 2016.07.25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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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정론] 이영수 발행인
▲ 이영수 발행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가 최근 ‘대학입학전형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전국 197개 4년제 대학(교육대, 산업대 포함)의 올해 ‘수시 모집요강 주요사항’을 발표했습니다. 대학 입시가 국민적 관심 사안이다보니 ‘모집요강’ 발표도 큰 뉴스가 됩니다.

올해 수시 모집요강 주요사항 가운데 가장 뚜렷한 특징은 전체 모집인원은 감소했지만 수시모집 비율은 70.5%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대략 6천여명 정도를 수시에서 더 모집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대교협은 이와 관련 오는 28일부터 나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 A홀에서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이하 수시박람회)를 개최합니다. 지역 거점대학, 수도권 대학 등 역대 최대 규묘인 전국 140개 대학이 참가한다고 밝혔습니다.

대교협은 참가 대학별로 교수, 직원, 입학사정관 등 입학전문가와 ‘1:1 맞춤형 상담’을 현장에서 진행하며, 별도로 진학상담 경험이 풍부한 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이 직접 참여하는 ‘1:1 대입상담’을 위한 ‘대입상담관’도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학생이나 교사, 학부모로선 관련 정보를 좀 더 공신력 있는 곳에서 확보하려 하기 때문에 수시박람회장은 정보교류의 장으로 손색없는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수시박람회장에서 운영되는 대입상담은 값지고 의미 있는 작업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공교육 차원의 진로진학 상담을 강화한 대목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수험생의 진로에 맞는 진학을 위해 공교육 차원의 진로진학상담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가능하다면 더욱 발전시켜야 합니다.

많은 인원이 참여해서 수험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하지만, 박람회장을 둘러보면 부스마다 대기 인원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시박람회는 무더운 여름 한복판에 진행됩니다. 여러 대학이 밀집해 있고,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모여들기 때문에 진행 과정에서 불편한 일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자주 목격하는 일이지만, 학생·학부모와 진행 측의 언쟁은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듭니다. 대교협이 심혈을 기울여 진행하는 이 자리가 대학과 학생, 교사, 학부모가 만나는 일종의 ‘축제’ 자리라고 한다면, 진행에 만전을 기하는 것은 물론, 수시박람회장을 장차 대학 구성원이 될 학생들에게 또 하나의 배움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안배하는 지혜도 필요할 것입니다.

수시박람회장에서 자주 발견하는 또 하나의 불편한 장면은 대학 홍보물의 처리와 관련된 일입니다. 보통 수시에서 학생 1인이 6개 전형에 지원할 수 있도록 했으니, 학생들은 최소 6곳 이상의 홍보물을 들고 이곳저곳을 돌아보게 됩니다.

수험생 대부분은 박람회장을 빠져나오자마 ‘꼭 필요한’ 홍보책자만 남기고 설치돼 있는 쓰레기수거함에 모두 쏟아버립니다. 대학들이 비싼 돈을 들여 만든 귀중한 홍보물이 공중으로 사라지는 것입니다.

최근 대학들이 대학홍보자료를 꼭 필요한 것만 남기는 절약형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부분이 더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학이 요청하고 기대하는 인재를 수시박람회장에서 만나고, 이들을 장차 대학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려는 이 공개적이고 투명한 방식은 ‘공교육 차원의 진로진학 상담’이라는 공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 수시박람회를 준비하고, 현장에 나와 수험생을 맞는 대학 관계자분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이 자리가 ‘축제’의 자리로 시종여일하길 기대합니다.

이영수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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