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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 2003 상반기 교수 임용 경향, 어떻게 되나
분석 : 2003 상반기 교수 임용 경향, 어떻게 되나
  • 교수신문
  • 승인 2002.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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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2-07 12:01:28
교수신문이 89개 대학의 2003년 상반기 신임교수 임용경향을 조사한 결과 총 2천3백명을 넘어서 최근 3년간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적격자 없음’으로 뽑지 않는 경우를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내년 상반기에는 1천 9백명 이상이 새로 강단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학별로는 교수 2천명 증원계획이 추진되고 있는 국립대와 올해 총장을 새로 선출한 대학들이 주로 교수임용 규모를 늘리고 있다.
연세대가 의대 교수 71명을 포함해 총 1백47명의 초빙 공고를 냈고, 다음으로 경북대와 고려대(각각 79명), 단국대(69명), 동국대(63명), 부산대(66명), 경희대(63명), 부산대(59명), 울산대(59명), 원광대(50명), 서울대와 이화여대(각각 49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전남대, 한양대, 인하대, 충남대, 계명대, 조선대, 강원대, 충북대, 중앙대 등이 각각 40명 이상 교수를 초빙한다.

국립대가 임용시장 이끌어

계열별로는 사회 25.7%, 공학 23.6%, 의학 22.9%, 인문 10.2%, 예체능 8.6%, 이학 7.4%, 농수해양 1.3% 순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사회계열, 의학계열은 증가하고, 이공계열, 인문계열, 예체능계열 등은 감소했다. 한편 이공계열에서 공학을 제외한 이학계열과 어문계열을 제외한 인문계열도 초빙 규모가 작아 기초학문분야에서 교수 초빙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규모가 늘어나면서 비전임교원 초빙이 늘고 있는 것도 뚜렷한 경향으로 파악된다. 일부 대학에서는 겸임교수, 초빙교수, 강의전담교수 등 비전임교원을 전임교원에 비해 많게는 네 배 이상 초빙할 예정으로 밝혔다. 조사된 89개 대학 가운데 30곳에서 4백20여명을 초빙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일부 대학들이 많은 분야에서 비전임교원을 충원할 계획이면서도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지 못해 ‘전학과’ 등으로 표기한 점을 감안하면 실제 비전임교원의 초빙은 이보다 훨씬 큰 규모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계약제 임용을 초빙 공고에 명시한 대학은 전체 대학의 45%였다. 지난해에는 65%였다.

이처럼 임용시 계약제임을 밝히는 대학이 적어진 것은 계약제 임용이 이미 많은 대학에서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조사된 대학 가운데 상당수가 마치 ‘티저 광고’처럼 정확한 계약조건, 초빙 인원, 초빙 분야 등을 기재하지 않아 지원자들의 불편도 예상된다.

2003년도 교수 초빙 공고에 나타나는 또다른 특징은 각 대학들의 ‘학문 외적’ 요구가 다양하고 까다롭게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지원자격에 종교 상황을 포함한 대학은 일곱 곳으로, 동국대, 한신대, 한남대, 성결대, 배재대, 서울여대, 연세대 등이 각각 ‘불교정신을 이해하는 분’, ‘세례교인 원칙’, ‘신앙기록서 제출’, ‘종교 상황 서류 제출’ 등의 원칙을 밝혔다.

투명성 강조하는 대학 늘어

초빙할 교수의 나이와 거주지 등을 제한하는 대학도 있었다. 대구교대와 전주교대, 목원대 일부 학과 등은 62년 3월 1일생, 한남대와 조선대는 1958년 3월 1월생을 기준으로 나이를 제한했으며 울산대, 대구가톨릭대, 연세대 원주캠퍼스 등 지방소재 대학에서는 학교 근처 거주를 조건으로 명시했다. 통산 3회 이상 교수 초빙에 응모할 수 없다는 조건을 내세운 대학도 있었다.

한편 일부 대학들은 ‘연령제한 없음’, ‘여성지원자 장려’ 등을 명시해 임용이 불평등하게 이뤄진다는 잡음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한라대는 ‘연령제한이 없다’는 것을 명시했으며, 광주과학기술원, 한국과학기술원, 서울시립대 등은 ‘여성과학자 적극 우대’, ‘여성지원자 환영’ 등을 강조했다. 연세대는 ‘여성 및 외국인의 많은 지원 바람’을 명문화하기도 했으며, 명지대는 ‘혈연, 지연, 학연과 무관하게 공개채용함’을, 수원대와 한양대는 ‘심사위원을 내부 및 외부 교수로 구성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것임’을 밝혔다.

외국어 강의가 가능한 교수나 원어민을 선호하는 추세는 여전했다. 강남대, 영동대, 대구가톨릭대, 인하대, 성결대, 경주대, 서강대 외 다수 대학들이 네이티브 스피커 및 외국어 강의 가능자를 지원자격이나 우대사항으로 명시했다. 기숙사에서 상주하며 세계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영어 전담 교수를 찾는 대학도 있었다.
설유정 기자 syj@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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