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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의 복직이다” … 타대학 교수들도 연대 모색
“반쪽의 복직이다” … 타대학 교수들도 연대 모색
  • 최익현 기자
  • 승인 2016.07.1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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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한만수 교수협의회장 복직 결정

총장 선출과 관련해 빚어진 학내 사태로 한만수 동국대 교수협의회장(사진·57세, 국어국문학과)이 해임된 것은 올 3월 17일이었다. 법원은 4월 14일 해임효력정지 가처분결정을 내렸지만 대학 측은 뚜렷한 이유 없이 한 회장의 복직을 미루다 지난 6일에야 뒤늦게 복직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한 회장은 학교 측의 복직결정에 대해 ‘반쪽 복직’이라며 맞서고 있다.
왜 한 회장은 자신의 복직 결정에 대해 ‘반쪽 복직’이라고 지적하는 걸까. 한 회장은 “간접강제금 부과 이행을 피하기 위한 임시 조치이며, 해임 처분일(3.17)로 소급해 복직한 게 아니라 가처분 결정일(4.14)로 소급해 복직시켰다. 한마디로 1개월쯤 해직기간은 유지하겠다는 것이며, 본안소송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한다.


한 회장은 그 근거로 대학 당국이 최근 법원에 제출한 본안소송 답변서를 통해 ‘해임은 정당하다’, ‘직위해제 처분도 취소할 수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때문에 동국대 비대위 교수들도 “1개월이 아니라 단 하루라도 해직 자체를 인정할 수 없는 만큼, 끝까지 법적 투쟁을 거쳐서 완전한 지위회복을 이루고 교권을 정당하게 보호해낼 것”이라고 7월 12일 성명서에서 밝혔다.
이런 와중에 동료 국문학 교수들이 조용히 움직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권보드래 고려대 교수와 한기형 성균관대 교수 등이 나서서 ‘교협회장으로서 총대를 메고’ 총장 선출 과정에 문제제기를 하다 해임당해 정신적·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 교수를 돕기 위한 국문학자들의 연대를 제안했다. 이 모임은 현재 동료 국문학 교수 42명이 참여하고 있다. 소속 대학도 경남대, 군산대, 도쿄외대, 동아대, 부산대, 서강대, 서울대, 성공회대, 성균관대, 연세대, 울산과기대, 인하대, 조선대, 포스텍 등 다양하다.

연대를 제안한 한 교수는 “문제 해결을 위해 책임지고 나섰던 교협회장이 뒷자리에서 당하는 보복성 징계는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재단을 비판했던 교수를 철저히 짓밟아, 다른 교수들에게 일종의 과시효과를 보이려는 이런 처사는 묵과해서는 안 된다”고 연대 움직임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 국문학자들이 한 회장으로부터 사태의 경과를 직접 듣고 연대 움직임을 구체화하기 위해 모인 것은 12일(화) 오후 5시. 동국대 만해관 3층 교수세미나실로 하나둘 모여들다가 이들은 한 회장의 뒤늦은 복직 결정을 들었다. ‘반쪽 복직’이란 한 회장의 설명을 듣자 분위기는 다시 침울해졌다. 이 자리에서 권보드래 교수가 한 회장을 돕기 위해 동료 교수들로부터 모금한 입금 통장(445만원)을 건넸다.


“해직교수의 처지가 어떤 것인지 전혀 몰랐다. 지금 300여명이 넘는 해직교수가 있다고 들었다. 이 돈은 해직 동료교수들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말하면서 한 회장은 잠깐 울먹였다. 그는 “교수의 해직 해임과 같은 부당한 처사가 남의 일처럼 보였다. 교권 침해 사례가 점점 더 늘고 있다. 대학 붕괴 현상이 아래에서부터 점점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 해직교수 모임에서 소중한 것을 배웠다. 이분들과 연대해 교권 옹호에 더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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