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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론적인 답변이지만 …
원론적인 답변이지만 …
  • 전찬혁 강릉원주대 박사후연구원·동해안생명과학연구
  • 승인 2016.07.1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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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후속세대의 시선] 전찬혁 강릉원주대 박사후연구원·동해안생명과학연구소

몇 해 전 선배 박사님께서 “연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한 기억이 떠오른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머뭇머뭇 당황한 나를 보며 연구란 결국 “사람을 이롭게 하는 것” 아니겠냐는 말에 참 원론적인 답변이구나 하면서도 가장 적절한 답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 학위과정 동안 연구원 또는 참여연구원 등의 신분으로 크고 작은 연구과제들을 수행했을 것이며, 내가 계획한 연구보다 연구실 상황에 맞추거나 지도교수님의 의중에 따라 연구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또한 단기간에 일정부분 이상의 연구성과를 확보해야 하는 우리나라 연구과제 관리시스템에 의해 자칫 잘못하면 실적 또는 과제용에 그칠 수 있다.

더욱이 박사학위를 받을 즈음되면 가정이 있거나 혹은 아직 가정이 없다고 해도 사회 초년생의 나이를 훌쩍 뛰어 넘어 어느 정도 경제력의 뒷받침이 필요해 자칫 잘못하면 근시안적 시야에 빠지기 쉬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연구재단에서 시행하고 있는 후속세대양성사업은 졸업 후 바로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조급함에서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하는 사업인 것 같다. 기존에 학위과정에서 배우고 계획했던 연구들을 연속성 있게 시도할 수 있으며 폭넓은 시야로 단순히 코 앞에 보이는 연구실적이 아닌 정말 필요하고 보람된 연구를 할 수 있는 생각의 장을 마련할 수 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년간의 지원 사업이지만, 졸업 후 미래에 대한 비전을 재설정하고 연구자 또는 사회인으로 발돋움해 나가는데 크나큰 도움이 된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지원 금액과 기간에 있어서만큼은 만족하는 편이지만 최종적으로 선정되는 후속세대의 수가 적은 것 같아 아쉬웠다. 앞으로 좀 더 다수의 후속세대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지원사업이 유지됐으면 한다.

 

전찬혁 강릉원주대 박사후연구원·동해안생명과학연구소 
 

강릉원주대에서 어류 질병 관련 연구로 박사를 했다. 어류기생충(어류기생선 선충인 아니사키스, 점액포자층)에 관한 논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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