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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늦은 존스홉킨스大도 연 수익 350만 달러 달성…
‘무크’ 변화속도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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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률 숙명여대 교수·역사문화학과
  • 승인 2016.07.18 10: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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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교양교육이다 ② 온라인 공개수업(MOOC)

최근 학부교육이 취업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교양교육은 ‘취업대비용 교육’으로 변질되고 있다. 한때 ‘학부교육 강화’라는 대학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던 교양교육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대학교육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들린다. <교수신문>이 지난달 말 △한국교양교육학회 △전국대학교양교육협의회 △한국교양기초교육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2016 춘계전국학술대회 ‘대학교육 지형의 변화와 교양교육의 확장’에 발표된 40여 편의 교양교육 관련 논문을 연재키로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두번째 주제는 ‘온라인 공개수업(Massive Open Online Course, MOOC)’이다. 김형률 숙명여대 교수의 「해외 무크(MOOC) 활용방법과 Digital Humanities」를 소개한다.

▲ 2015년 7월 애리조나 주립대학은 에덱스 플랫폼에서 정규학점 인정이 가능한 대학 신입생용 교양과정에 해당하는 12개의 무크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교양과정 'Global FreshmanAcademy'

한국 대학들은 ‘무크의 출현으로 분명해진 지식전달 및 지식창조 환경의 혁명적 변화’로 요약되는 인터넷 문명 시대를 맞아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필자는 이미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는 지식공유 현상을 한국 대학들이 무크 시대에도 과연 생존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방어적 관점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 정부와 대학들은 우선 미국과 유럽의 국가들이 막대한 재정과 인력을 투입해 축적해 놓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상의 (영어로 표현된) 다양한 학술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수집, 분류, 정돈하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한국도 서구에서 이러한 작업을 담당하는 새로운 학문 분야로 발전하고 있는 디지털 휴마니티즈(Digital Humanities) 허브를 구축함으로써 한국의 학생들과 교원들이 영어로 표현된 인터넷 속의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지식정보자료를 지속적으로 손쉽게 공유할 수 있게 하는 환경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가 차원의 예로서는 영국 정부의 지원으로 설립된 JISC(Joint Information Systems Committee)와 대학 차원의 예로서는 미국 조지메이슨대의 역사 및 뉴미디어센터(Center for History and New Media)가 좋은 예가 될 수 있겠다. 해외 명문 대학 무크에 대한 대응책으로는 한국 대학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명문대학들의 무크를 이른바 ‘혼합수업(Blended Course)’ 형태로 이용하는 방법이 있겠다.

필자는 2012년 무크의 출현 이래 줄곧 수업과 연관된 해외 무크를 ‘수퍼 텍스트(Super Text)’로 이용하고 있다. 학생들의 반응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이른바 아이비리그 대학을 위시한 세계 명문대학들의 수업을 무크를 통해 직접 체험함으로써 일종의 학문적 우상을 깨고 자신감과 아울러 전공 분야에 관한 영어 습득을 통해 자연스럽게 학문적 동기를 부여 받는다는 점이다. 해외 명문대학들 중 일부는 이미 무크를 통해 전 세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정규학점과 학위를 수여하는 상업적 모델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숙명여대는 해외 명문대학 무크 활용과 해외 학술자료 큐레이팅을 목적으로 2014년 ‘디지털 휴마니티즈 센터’(Korea Center for Digital Humanities)를 건립하고 방학 중에는 고등학생과 대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일들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해외 명문대학 무크 캠퍼스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운영해 오고 있다.

한국 대학들도 학생들이 세계 명문 대학들의 무크 수강을 통해 취득한 학점을 인정해야만 하는 시기가 도래할 것이다. 무크는 전면적인 학문적 개국을 의미하는 만큼 많은 마찰과 저항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후대의 학문융성 기반확보라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민첩하고도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대학만이 세계의 명문 대학들이 무크를 통해 가상공간에서 70억 인류에게 무료로 지식전달을 하고 있는 인터넷 문명 시대에 적응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무크 현상의 핵심은 단순히 세계 명문대학들이 무료로 수업을 공개한다는 차원이 아니고 최고 수준의 고등지식을 누구나 인터넷 접속만 되면 무료로 누릴 수 있는 인류 문명사 차원의 지식전달 혁명인 것이다. 무크 출현의 근원은 인터넷을 통한 지식정보 민주화라는 새로운 인류문명의 전환에 기인하는 것으로 외면하거나 돌이킬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무크를 통한 대학정규학점 인정

무크 수료증을 정규학점으로 인정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관심과 우려는 2012년 무크의 출현과 동시에 제기됐다. 관심의 배경은 아이비리그 대학을 위시한 세계 명문대학들이 기존의 수업에 비해 질적으로 전혀 뒤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의 기술을 이용한 교수법의 파괴라고까지 할 만한 다양한 방식의 수업구성을 바탕으로 참여 학생들의 토론과 자료 공유라는 새로운 영역을 무크를 통해 앞다투어 제공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세계 명문대학들의 적극적인 참여 동기는 무크를 통해 새롭게 창조된 가상세계에서 교육의 민주화에 일조하려는 의도와 아울러 자신들의 명성을 가상세계에서도 선점하려는 경쟁심의 발로라 볼 수 있겠다.

반면에 우려의 배경은 무엇보다도 세계 명문대학들이 최고 수준의 수업 전 과정을 온라인을 통해 무료로 제공하는 데 대한 대학들의 두려움에 기인했다. 무크 출현 직후 회자된 무크로 인해 수년 내에 미국의 대학이 50여 곳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언급이 이러한 공포의 심도를 나타내 준다. 길게는 13세기 유럽에서 시작된 대학이라는 인류의 지적 전통이 물론 그렇게 쉽게 붕괴되지는 않겠지만, 인터넷을 통한 인류 최고지식의 무료 공유를 가능케 한 무크가 학생선발권과 등록금이라는 두 기단 위에 세워진 기존 대학제도의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점은 처음부터 자명했다.

무크는 실로 빛의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현재 무크를 통해 대학의 정규학점 취득은 물론 학위취득까지 실현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래에서는 이러한 대표적인 예를 간략히 소개해 보겠다.

2015년 7월 애리조나주립대는 에덱스 플랫폼에서 정규학점 인정이 가능한 대학 신입생용 교양과정에 해당하는 12개의 무크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Global Freshman Academy’로 명명된 이 교양과정 학점 취득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edX(https://www.edx.org/) 에 등록을 한다. 이미 등록했으면 로그인을 한다. 모두 무료다.

2. Global Freshman Academy(http://gfa.asu.edu/) 에 접속해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한다. 과목 선택시 49달러를 내고 등록하는 방법과 아래 청강생(Audit)을 선택해 무료로 듣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학점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49달러를 카드로 지불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3. 선택한 과목을 성공적으로 수강해 수료증을 얻게 된 후 애리조나대에 과목당 600달러를 지불하면 애리조나대의 정규학점을 취득할 수 있게 된다. 애리조나주립대가 실시하는 무크를 통한 정규학점 인정의 혁명성은,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이 학교에 입학하기를 바라는 미국 고등학생이 미리 무크를 통해 애리조나 신입생 교양과정을 모두 무크를 통해 이수할 경우 입학 직후 2학년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이 학점은 미국의 대학 간 학교를 옮기는 경우에도 정규학점으로 인정된다. 한국 대학생의 경우 보통 1년 과정 미국 대학 연수를 많이들 가는데, 그곳의 대학에서 취득한 학점을 연수한 후 한국 대학에서 전공별로 심사해 인정해 주고 있다.

앞으로는 한국에서 무크를 통해 취득한 미국 대학의 정규학점도 마찬가지로 한국 대학에서 일정한 심사를 거쳐 인정해 줘야 하는 시기가 올 것이다. 또한 애리조나주립대가 최초로 시작한 이러한 정규학점 인정에 이어 머지않아 다른 세계 명문대학들도 무크를 통해 더욱 다양한 정규학점 수여의 방법을 제공하게 될 것이며 과목당 학점취득 비용 역시 더욱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무크를 통한 학위 인정

무크를 통한 학위 인정은 학사가 아닌 석사학위 인정에서 시작했다. 현재까지는 컴퓨터과학과 MBA에 한정돼 있지만 의학과 법학, 예술 영역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학사보다 석사과정에서 무크를 통한 학위과정이 시작된 이유로는 무크가 실질적인 전문직 교육에서 더욱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겠다.

▲ 2015년 10월 MIT 경영대학원은 edX 플랫폼에서 5개의 물류경영 코스로 이루어진 무크를통한 마이크로 석사 자격증(MicroMaster's Credential) 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조지아공대 컴퓨터과학 온라인 석사과정(7천 달러)

무크가 출현한 이듬해인 2013년 최초로 조지아공대가 기존 4만5천 달러의 컴퓨터과학 석사과정(Online Master of Science in Computer Science/OMSCS)을 Udacity 플래폼을 이용해 AT&T와 함께 무크를 통해 제공하기 시작했다. 2014년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8천 여 명이 등록했으며 2015년 12월 20명의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2016학년도 등록학생 수는 전 세계 86개국에서 3천 여 명에 이르고 있다.

OMSCS학생들은 조지아 공대 학생들과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를 받으며 과정 수료 후 받는 학위도 조지아 공대 학생들이 취득하는 학위와 동일하다. 3학기 기준 4만5천 달러에 달하는 정규 석사과정을 무크를 이용해 7천 달러에 제공하는 것이다.

일리노이주립대 MBA 학위(2만 달러)

2015년 일리노이주립대는 기존 8만 달러인 MBA 과정을 코세라 플랫폼에서 무크를 이용해 2만 달러에 제공하는 iMBA 과정을 발표했다. iMBA 과정은 6개 특별과정으로 이뤄지며 각 특별과정은 다시 한 코스당 약 500 달러의 6개의 코스로, 총 36개의 코스를 포함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경영대학원이라고 하는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도 아직 MBA 학위과정은 아니지만 5개 코스의 특별과정을 코세라 플랫폼에서 약 600달러에 제공하고 있다. 노스웨스턴대와 미시건대를 비롯해 유럽의 유명 MBA 과정 역시 코세라 플랫폼에서 몇개의 코스로 이루어진 특별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로 보아 조만간 다른 명문 대학들의 MBA 학위 과정도 무크를 이용해 제공될 것이며 가격도 낮아질 전망이다.

MIT 물류경영 마이크로석사학위(1천500달러)

2015년 10월 MIT 경영대학원은 edX 플랫폼에서 5개의 물류경영 코스로 이루어진 무크를 통한 마이크로석사 자격증(MicroMaster's Credential)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원래 MIT 물류경영 MBA 과정은 10개월에 걸친 두 학기 과정으로 약 8만 달러의 학비가 들지만 무크를 이용한 한 학기짜리 마이크로석사과정을 이용하면 한 코스당 150달러로 총 750달러에다 온라인 감독관이 감독하는 기말시험비를 포함해 약 1천500달러 이내로 한 학기 과정을 수료할 수 있다. 입학을 위한 G MAT나 GRE 시험도 필요하지 않다.

무크를 이용해 마이크로석사 자격증을 취득한 학생은 자신이 원하면 일정한 심사를 거쳐 MIT 대학 캠퍼스에서 나머지 한 학기를 이수하게 된다. 학비는 약 4만 달러이며 5개월간 나머지 학점을 이수하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혼합한 물류경영석사학위(Blended SCM Master’s Degree)를 취득하게 된다. 무크를 이용한 학위 과정 가운데 MIT가 최초로 실행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혼합한 이 방법은 한 학기분 과정은 무크를 이용한 온라인 수업으로 하고 나머지 한 학기분 과정은 대학 캠퍼스에서 수강하는 방식으로 무크를 통한 새로운 학위취득 모델로 확산될 전망이다.

무크를 이용한 대학 ‘미네르바스쿨’

2014년 개교한 미네르바스쿨(Minerva Schools)은 무크를 이용해 온라인만으로 수업을 하는, 캠퍼스와 강의실이 따로 없는 정규대학이다. 학생들은 4년 동안, 즉 샌프란시스코에서 1년, 베를린·부에노스아이레스·서울·뱅갈로·이스탄불·런던에서 각각 6개월씩 4년간 전 세계 7개 도시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한다. 학비는 1만달러, 기숙사비 1만1천달러, 식비 5천달러로 1년에 약 2만6천달러가 소요된다. 2017년에는 서울에서 첫 신입생들이 6개월간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될 것이라 한다.

올해는 신입생 306명을 선발했는데 전 세계 169개국에서 1만6천 여 명이 지원해 역대 어느 아이비리그 대학의 합격률보다도 낮은 1.9%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2014년 첫 신입생 69명은 2천500여 명의 지원자에서 선발됐고 2015년에는 지원자 1만1천여 명 중에서 220명을 선발했다. 지원 자격 면에서는 SAT도 요구하지 않으며 현재 미국 이외의 외국인 학생 비율 78%로 구성돼 있다.

수업 진행은 무크 형태로 구성된 강의와 수업자료는 모두 온라인을 통해서 학생들끼리 미리 학습을 하고 매일 저녁 주로 미국 동부에 거주하는 전직 하버드대 교수들을 중심으로 한 명문대학 교수진 20여 명이 온라인을 통해 세미나 형식의 지도를 한다. 이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원격 영상 플랫폼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관리 면에서 오프라인 수업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효과적으로 기술들을 활용하고 있다. 전공과정은 인문사회학을 비롯해 컴퓨터과학, 경영 등 실용학문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미네르바대학의 출현은 인터넷 문명의 필연적인 산물로, 13세기에 유럽에서 시작돼 근 800년간 이어져 온 전통적 대학의 혁명적인 변신을 예견하고 있다. 이미 최고 수준의 다양한 학습자료를 인터넷상에서 모두 무료로 찾아서 볼 수 있다. 문제는 그것을 찾아내서 최고 수준의 커리큘럼을 만들어 내는 일이다.

미네르바대학은 세계 명문대학들의 무크를 비롯한 공개 학습자료들을 리믹스한 무크로 학생들 스스로 미리 학습을 하게 하고 교수는 온라인을 통해 토론 중심의 세미나 형식으로 지도를 해주는 ‘거꾸로 학습(Flipped Learning)’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의 ‘혼합 학습(Blended Learning)은 종국적으로는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필요한 지식을 찾아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것이다. 학생들은 소수 집단으로 함께 4년간 전 세계의 7개 도시에서 기숙하며 지구 현장에 밝은 세계시민으로서의 체험을 하게 된다.

이미 아이비리그에 합격한 학생들조차 미네르바대학을 택하는 현실에서 보듯 미네르바대학은 전통적 대학의 비싼 학비와 대학교육의 질 문제를 해결함과 더불어 지구촌 현장을 체험하게 한다는 점에서 21세기 대학의 선구적인 모델이 될 것이다.

▲ 2014년 개교한 미네르바스쿨(Minerva Schools)은 무크를 이용해 온라인만으로 수업을 하는, 캠퍼스와 강의실이 따로 없는 정규대학이다.

자격증 수여 무크와 수익모델(Specializations, Nanodegrees, XSeries)

2013년 9월 에덱스는 연관 무크 몇 가지를 묶어서 제공하는 엑스시리즈(XSeries)를 시작했다. 대표적인 예로는 하버드대가 제공하는 ChinaX를 들 수 있다. 이 시리즈의 무크는 6천 년 중국사를 10개의 코스로 나누어 하버드대에서 중국을 연구하는 교수들이 합동으로 제작했다. 2014년 코세라 역시 ‘전문과목(Specializations)’이라는 이름으로, 유대시티(Udacity)는 ‘나노학위(Nanodegrees)라는 이름으로 일종의 자격증을 대신할 특화된 시리즈의 무크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무크를 통한 이 새로운 형태의 자격증은 무엇보다도 컴퓨터과학이나 MBA같이 직업시장에서 수요가 많은 실질적 기술과 능력을 보증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무크의 빅3(코세라, 에덱스, 유대시티)는 직업시장을 겨냥한, 이러한 시리즈 무크를 통해 지속적인 수익모델을 창출하게 됐다. 현재 빅3가 제공하는 시리즈 무크는 100여 개지만 앞으로 폭발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예를 들면 존스홉킨스대는 코세라에서 데이터과학 전문과목(Data Science Specialization) 시리즈 무크를 통해 채 1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35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러한 시리즈 무크 역시 누구나 무료로 수강할 수 있지만,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코스당 50달러 내외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유대시티의 나노학위는 무크 제작을 아예 구글과 페이스북 등 세계적인 IT 기업들과 공동으로 제작함으로써 취업과 재교육 시장에서 확실한 인정을 받고 있다.

2015년은 무크 플랫폼 회사들이 수익모델을 확립한 해다. 2015년 8월 코세라는 3차로 6천만 달러를 유치했으며 유대시티는 4차로 1억 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창업기업으로 1조원의 평가를 받았다. FutureLearn 역시 영국정부로부터 1천300만 파운드의 투자를 받았다. 이로써 2012년 무크 출현 이래 줄곧 제기돼 왔던 무크의 독자적 지속가능성에 관한 우려는 해소됐고 오히려 무크의 극적인 팽창이 예견되고 있다.

2016년 현재 4대 주요 무크 플랫폼 코세라, 에덱스, 퓨처런, 유대시티에 한 과목이라도 등록한 학생수는 4천만 명을 넘어섰으며 약 550개 세계 명문 대학들이 4천 개 이상의 코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영국 정부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퓨처런은 2015년 3백만 등록자를 기록했고 영국문화원이 제공하는 영어 능력시험에 관한 무크 ‘Understanding IELTS’는 44만명이 등록했다. TOEFL 출제기관이 직접 제작해 지난달 13일 개강하는 에덱스 플랫폼의 토플 시험 관련 무크가 이 기록을 넘어설 전망이다. (2부에서 계속)

▲ 김형률 숙명여대 교수(역사문화학과)

김형률 숙명여대 교수·역사문화학과
Wien대에서 서양근세사 전공으로 박사를 했다. 2014년 온오프라인 혼합수업 형태로, 국내 첫 MOOC캠퍼스(펭귄스텝)를 숙명여대에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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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크인 2016-08-13 18:17:26
이기사는 매우 일방통행입니다. 무크란 2013년 부터 신용도가 매우 많이 떨어졌습니다. 미국 주립대에서 많이 줄이고 있습니다. 다시 살릴려면 방통대보다 낫다는것을 보여주시기를 바랍니다. 방통대도 이런 분야는 이미 막강합니다. 들어설 자리가 있는지요? 미국은 방통대가 없는데 방통대가 있는 나라에서의 유용성은 뭔지 그런 논의가 필요하지 또다시 과장된 광고가 필요한것은 아닌것 같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