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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학습 바탕으로 ‘창업’ 집중교육 … 이공계 대학교육 모델 될까?
거꾸로학습 바탕으로 ‘창업’ 집중교육 … 이공계 대학교육 모델 될까?
  • 최성욱 기자
  • 승인 2016.07.11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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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스’ 첫 공동교과목 ‘기업가정신’ 들여다보니
▲ 지난달 27일부터 3박4일간 포스텍에서 열린 공동캠프 모습. 사진제공=포스텍

이공계 대학교육이 첨단과학을 바탕으로 한 ‘창업’으로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 최근 포스텍, 카이스트, 서울대 교육·연구 교류협력체 ‘포카스’도 창업교육의 닻을 올렸다. 이들은 사상 첫 공동교과목 ‘기업가 정신’을 개설하고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등 본격적인 ‘교육모델’ 만들기에 착수했다. 

예컨대 △친구들과 레스토랑에 갔을 때 자동으로 더치페이 금액을 알 수 있는 플랫폼(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 NFC 활용한 더치페이 플랫폼 등) △노쇼(no-show)를 사전에 막을 수 있는 레스토랑 예약 플랫폼 △‘냉장고를 부탁해’처럼 한정된 재료와 도구를 이용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레시피 등은 포카스 학생들이 강의실에서 머리를 맞대고 있는 주제들이다.  

기업가정신과 벤처 창업을 주제로 하는 이 교과목은 대학 간 교류협력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물론 ‘거꾸로학습(Flipped Learning)’과 공동캠프를 접목시킨 교육프로그램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학생들은 거꾸로학습을 통해 사전에 온라인 교육을 받고 토론 형태의 수업을 받는 한편, 15시간 이상 쉬지 않고 집중적으로 아이디어와 생각을 기획하고 작업하는 ‘해커톤’ 형태로 창업 아이디어를 구체화 하고 있다. 

여름방학 계절학기에 실시하고 있는 이 교육프로그램은 포스텍이 주관해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3박4일간 열렸다. 포스텍, 카이스트, 서울대 학생 40명(포스텍 14명, 카이스트 11명, 서울대 15명)이 참여해 △기업가정신 및 기술혁신을 주제로 한 강의 △창업가 특강 △비즈니스모델 실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교육받았다. 

특히 강의방식이 강의실 속 일방향적인 방식을 탈피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지정과목의 사전 온라인 선수 강의를 통한 ‘거꾸로학습’ 접목 △비즈니스모델 실습을 위한 ‘해커톤’ 프로그램 도입 등 파격적이고 다양한 형식의 프로그램이 이 한 과목에서 진행됐다.

학생들은 우선 세 대학의 공동 교과목인 JETS-Track의 온라인 강의 중 ‘기업가정신 및 기술혁신’을 사전에 학습한 후 캠프에 참가했다. 캠프에서는 토론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기주도적 학습을 이어갔다. 

해커톤은 해커(Hacker)와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마라톤을 하듯 일정시간 동안 쉬지 않고 집중적으로 아이디어와 생각을 기획하고 작업하는 프로젝트를 의미한다. 이 해커톤 방식으로 진행되는 수업에서는 팀별로 아이템을 선정해 비즈니스모델 캔버스에 아이템을 직접 그려내고, 15시간 이상의 기획력 실습을 통해 자료를 만들어 발표하도록 했다.

학생들은 이를 위해 창업가 특강, 비즈니스 매너 특강(커뮤니케이션 스킬), 전문가 토크 콘서트를 통해 창업가로서의 마인드와 매너, 아이디어 구상 등에 대한 방식도 한꺼번에 익혔다. 강사진도 이동형 피플스노우 대표(前 싸이월드 창업자), 최형욱 매직에코 대표, 박신영 폴앤마크 이사, 전종목 폴앤마크 전임강사 등 현장중심으로 꾸렸다. 

이 프로그램을 주관한 정우성 포스텍 기술창업교육센터장은 “이공계 학생들이 머리를 맞대고 기술 혁신을 모색하고 기업가정신을 함양함으로써 창업문화가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 대학은 앞으로도 각 대학의 우수 인프라를 공동으로 활용해 학생들에게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한편, 학생들 간 교류협력을 증진해 나가도록 공동교육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최성욱 기자 cheetah@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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