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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5호 새로나온 책
835호 새로나온 책
  • 교수신문
  • 승인 2016.06.1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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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극우화를 경제위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안타깝지만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금융규제 완화, 사회권 (social rights)의 붕괴, 중산층 구매력 하락, 봉급자들의 극한경쟁이 각국 정부와 국제사회의 회합 등에서 결정된 구체적인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운명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사회 변화는 금기를 깨려는 노력을 거부한 정치인과 지식인의 사상적 파산으로 설명될 수 있다. 사회적, 정치적 용기가 바람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미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용기를 내서 지난 30년의 자유주의 정책과 결별해야 한다. 타인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려면 사회의 기초가 되는 유대, 관용, 평등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

-마르틴 뷜라르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기자, 『극우의 새로운 얼굴』(세르주 알리미 외 지음,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2016.5) 중에서

 

■ 도시로 보는 미국사: 아메리칸 시키, 혁신과 투쟁의 연대기, 박진빈 지음, 책세상, 308쪽, 17,000원
이 책이 그려내는 도시는 혁신과 투쟁의 공간이다. 도시는 시간과 더불어 끊임없이 변화하며, 미국의 역사는 도시의 역사와 맥을 같이한다. 필라델피아를 통해 세기말의 변화와 새로운 사회 문제를, 시카고를 통해 흑인 유입 문제를, 로스앤젤레스를 통해 아시아 이민과 도시 공간의 변화를, 애틀랜타를 통해 미국 남부의 발전과 흑백 갈등 및 분리 문제를, 세인트루이스를 통해 도시 문제와 도시 재생의 역사를, 앨카트래즈 섬을 통해 미국 원주민의 공간을, 워싱턴 DC를 통해 도시 계획과 기념 공간 조성을, 뉴욕을 통해 세계 무역과 금융의 중심지로서의 대도시 현황을 보여준다. 이 책이 다루는 모든 시대, 모든 도시에 공통되는 화두는 ‘도시 정비, 재정비, 재개발’이다. 도시 공동화, 도심지 낙후, 빈민과 이주민 주거 정책 등의 문제 앞에서 무엇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어떻게 더 나은 도시를 만들고자 했는지에 따라 각 시대와 각 도시는 서로 다른 결과를 빚었다. 이 책은 그 추이를 추적한다. 또한 저자는 미국 주요 도시들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가운데, 인구 이동 및 팽창과 더불어 확대되고 악화된 인종 문제의 역사를 드러내 보인다. 

 

■ 베를린장벽의 서사: 독일 통일을 다시 본다, 김영희 지음, 창비, 424쪽, 25,000원
독일 통일의 처음과 끝을 온전히 복원해낸 책으로, 국제문제 전문 기자 김영희가 1945년 2차대전 종료부터 2016년 현재까지 독일 현대사를 두루 살피면서 통일의 여정을 촘촘히 훑어본 ‘독일 통일 70년사’다. 국내외의 기존 관련 도서가 대부분 1990년 10월 베를린장벽 붕괴 전후의 지정학을 주목하는 데 반해, 이 책은 서유럽 특히 독일 정책입안자. 전문가들의 방대한 자료를 저자가 직접 살펴 통일 안팎의 이야기를 집약해낸 종합역사서다. 한반도 문제를 단순히 국내 정치의 맥락이 아닌 세계정세 속에서 풀이함으로써 탁월한 안목과 식견을 제시해온 저자는 관련 문헌을 폭넓게 참고하는 한편, 통일로 가는 지난한 과정을 흥미로운 복선과 극적인 일화를 담아 한편의 대서사로 만들어냈다. 특히 이 책에는 국제문제 대기자로서 한반도 평화문제를 수십여년 다뤄온 저자의 관록이 충분히 녹아든 대목이 많다. 특히 “남북한 ‘우리 민족끼리의’ 통일은 환상”이라며 이명박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남북한 모두 맞닥뜨린 정체된 통일논의의 일대 혁신을 촉구하는 부분 등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반도 평화를 정착하기 위해 우리가 그동안 어떤 일을 해왔는지를 따져보는 데도 이좋은 시금석이 될 것이다.     

 

■ 복지의 배신, 송제숙 지음, 추선영 옮김, 이후, 348쪽, 18,000원
일반적으로 복지제도는 빈민을 위한 것이며, 자본주의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대안이라 믿는다. 정말일까. 복지에 돈을 쏟아 붓기만 하면 사람들 삶의 질이 더 좋아질까? 진짜? 여기, 국가가 기획하는 ‘복지’는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으며 ‘복지국가’라는 단어에 현혹돼 잘못된 기대를 갖지 말라고 냉철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 ‘어떤’ 복지를 이야기할 것이냐가 중요하니, 대한민국의 복지국가 탄생 시기를 제대로 점검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구체적으로 이 책은 외환 위기(1997년~2001년) 시기와 김대중 정부(1998년~2003년) 시기에 이 땅에 성립된 신자유주의적 복지국가에 대해 탐구한다. 전쟁 이래 최악의 경제적 몰락, 그리고 군사독재 이후 가장 주목할 만한 정치적 사건, 바로 그 틈바구니에서 한국의 복지국가는 문을 열었다. 캐나다 토론토대 인류학과 교수인 저자는 그 시기의 특별함을 놓치지 않으면서 구체적인 사례 연구를 통해 당시 사회적 통치의 특수성과 그에 담긴 뜻을 살폈다. 저자가 특별히 IMF 위기 시대를 다룬 것은 이 시기야말로 한국이 복지 사회로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포괄적으로 그려 보일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 플라톤, 구글에 가다, 리베카 골드스타인 지음, 김민수 옮김, 민음사, 712쪽, 25,000원
서양 철학은 플라톤에 대한 일련의 주석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대로 철학의 기원이라 할 플라톤은 철학사에서 빛나는 위상을 차지한다. 그런데 2천년도 더 전의 플라톤을 아직도 읽는다니, 철학이라는 학문은 발전하지 않은 것 아닌가? 눈부시게 발전한 과학은 인간을 달로 보내고, 수많은 생활의 편의를 제공하고, 인간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을 선보이는데, 오늘날 철학은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가? 이러한 도발적이면서도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답하는 책이다. 오늘날 환생한 플라톤이 현대인과 만나는 대화편과 그에 대한 해설으로 구성돼 있다. 철학적 픽션의 대가로 인정받는 저자 리베카 골드스타인은 일견 무리수로 보이는 설정을 생생하게 살려서, 위엄과 귀여움을 겸비한 플라톤의 캐릭터와 긴장감 넘치는 대화 속으로 독자의 몰입을 유도한다. 구글플렉스를 방문하고, 육아 토론회에 참석하고, 연애 고민을 상담해 주고, 뇌과학자와 논쟁하는 과정에서 플라톤은 정치, 교육, 종교, 과학의 배후에 있는 철학의 역할을 직접 밝혀낸다. 저자는 철학자이자 소설가로 뉴욕대 철학과와 영문학과 그리고 런던뉴칼리지 오브휴머니티스 철학과 초빙 교수로 있다. 

 

■ 1963 발칙한 혁명: 비틀스, 보브컷, 미니스커트-거리를 바꾸고 세상을 뒤집다, 로빈 모건·아리엘 리브 지음, 김경주 옮김, 예문사, 456쪽, 19,800원
일간지 편집장이자 20여 년간 탐사보도 전문기자로 활약한 로빈 모건과 인기 저널리스트 아리엘 리브가 1960년대를 대표하는 사회 인사 48인을 직접 인터뷰해 다큐멘터리 방식으로 엮은 책이다. 시대의 정신이자 세대의 우상이 된 밥 딜런과 비틀즈가 영국의 공영방송에 같은 날 데뷔했다는 재미있는 사실과 함께, 1963년의 주역들이 들려주는 당시의 대중문화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1963년을 순차적으로 재현해낸 각 장들은 유행했던 의상과 헤어스타일, 클럽 분위기의 세세한 묘사, 한 사건을 같이 겪었던 사람들의 목격담이 날줄과 씨줄처럼 촘촘히 어우러져 1963년을 다각도로 비춰볼 수 있게 한다. 1960년대에는 라디오와 텔레비전이 보급돼 음악이 가지고 있는 파급력이 막강해진 때다. 따라서 이 책에도 음악 관련 인사들의 인터뷰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비틀즈, 롤링 스톤즈, 데이비드 보위 등을 밀착해서 담은 사진으로 유명한 테리 오닐의 국내 미공개 컷을 포함, 자유분방한 1963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사진 57점이 함께 실려 당시 모습을 더욱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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