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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사업, 대학생·취업준비생 58% ‘반대’
프라임사업, 대학생·취업준비생 58% ‘반대’
  • 최성욱 기자
  • 승인 2016.06.07 12:0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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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포털 인크루트 회원 699명 설문조사

대졸 구직자들 “대학 본질·인문학 중요” 
“취업난 해결하려면 희생 불가피” 의견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사업(프라임사업)’을 바라보는 대학생·취업준비생들의 시선이 따갑다. 이는 대학과 산업체 간 연결고리를 만들어 학생들의 취업을 보다 용이하게 하려는 정부의 정책목표와 달리, 인문계 정원을 줄여 이공계 정원을 늘리려는 ‘정책적 꼼수’라는 비판 여론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이광석, www.incruit.com)가 지난달 20일~31일 대학생·취업준비생 회원 699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8%(405명)가 프라임사업을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한다’는 의견은 42%(294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취업준비생을 비롯해 대학생들의 프라임사업에 대한 인식이 ‘6 대 4’ 수준으로 ‘반대’가 다소 높게 나왔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프라임사업이 정부 청년실업 대책의 연장선에서 나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설문은 실제로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대졸자들의 의견이 다수 반영된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_ “대학의 본질 흐린다”

프라임사업에 ‘반대’의 뜻을 밝힌 응답자들(405명, 중복선택 허용)은 대체로 취업을 대학의 역할로만 바라봐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프라임사업이) 대학의 본질을 흐리는 취지이기 때문에(20%, 241명) △프라임사업의 혜택이 특정학과에만 집중될 것 같아서(19%, 226명) △취업을 목표로 대학을 진학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18%, 215명) 순으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밖에도 △인문학은 취업이라는 이유로 재단할 수 있는 학문이 아니다(16%, 197명) △무분별하고 일방적인 주도 하에 구조조정이 진행되므로(15%, 176명)와 같은 이유도 적잖은 응답률을 보였다. 

소수의견이지만 ‘미래에 쓸모없는 학문이라고 해도 (인문학을) 내가 좋아하기 때문에’(3%, 38명)라는 응답도 눈길을 끌었다. 한 응답자는 “모든 학문은 취업(일)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며 “대학이 존재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교육의 질적 향상을 촉구한 또다른 응답자는 “현재 있는 이공계 학생들도 제대로 교육이 안 되는 상황에서 정원만 늘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특히 ‘지원금 지급기간 이후에 제대로 된 운영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라는 의견이 응답자 중 7%(89명)나 나왔다는 것은, 학생들도 정부의 대학재정지원사업이 한시적인 사업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를 갖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찬성_ “미래 인력전망 맞춰 전문성 키워”

반면 찬성(294명, 중복선택 허용)의견을 나타낸 응답자들은 대체로 일부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변화’가 필요하고, 현실에 당면한 과제부터 풀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래 인력수급 전망에 맞춘 교육 프로그램 개발로 전문성과 현장 직무능력을 기를 수 있다’가 31%(167명)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들은 또 △청년실업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것 같아서(20%, 107명) △사업비 지급을 통해 양질의 교육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다(18%, 99명) △지원금을 통해 학생들의 장학혜택을 늘릴 수 있다(16%, 88명) 등 프라임사업이 시급한 취업문제를 일부 해소할 수 있다는 데 공통된 의견을 보였다.

앞서 취업현장에서 인문학의 중요성을 체감해 프라임사업 ‘반대’입장을 견지한 구직자들도 있었지만, ‘취업이 잘 안 되는 학과는 폐지하는 것이 맞다’(12%, 65명)라고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 ‘내가 공학계열이기 때문에 나와는 상관없다’라는 다소 무관심한 의견도 3%(16명) 나왔다. 설문에 참여한 한 응답자는 “(프라임사업으로) 미래에 줄어들 인구 수에 대비해 대학의 정원을 줄일 수 있다”며 “경쟁력 있는 학생의 비율을 높혀 취업난 해소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인문·사회계열 정원을 줄여 공학계열 정원을 늘리는 방식의 현행 프라임사업의 정원 조정에 대해서는 상당수가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 질문은 설문대상을 직장인을 비롯한 일반인까지 넓혔다. 총 1천161명이 응답했고, 응답자의 37%(425명)가 ‘학문소양이 아닌 취업만을 목표를 하는 학원 느낌이 난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인문·예술계로 진출할 수 있는 문이 더욱 좁아질 것 같다’는 응답도 16%(184명)에 달했다. 

최성욱 기자 cheetah@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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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민 2016-06-10 19:31:10
석우야오진당

이남혁 2016-06-09 13:16:35
저는 태광고등학교 1학년3반12번 이남혁입니다 저를보고싶다면 찾아오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