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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여부 판단 여전히 불분명 … 변이·진화 거듭하고 있어 위험
감염 여부 판단 여전히 불분명 … 변이·진화 거듭하고 있어 위험
  • 김재호 학술객원기자
  • 승인 2016.05.1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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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읽는 과학本色 142. 지카 바이러스

 

지카 바이러스 감염에서 보일 수 있는기형소견은 소두증, 뇌 위축, 뇌실비대,
두개골 내 석회화, 시각상 결함, 두피 주름, 관절구축 등이 있다. 감염임신부는
3∼4주 간격, 초음파를 시행해야한다.

지카 바이러스(zika virus) 감염에 따른 불안감이 늘고 있다. 2016년 5월 4일 현재, 국내 감염자는 3명이다. 첫 번째 환자는 다행히 증상이 호전돼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지카 바이러스는 ‘흰줄 숲모기’를 매개체로 확산 중이다. 제주도 서귀포, 경상남도 진주, 충청북도 청주에서 흰줄 숲모기가 발견됐다.
지카 바이러스의 주된 매개체는 이집트 숲모기(Aedes aegypti)다. 수혈이나 성접촉에 의한 확산도 가능하다. 지카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한 국가로 여행하는 경우, 국가를 먼저 확인하고 모기 예방법을 숙지해야 한다. 귀국한 후에는 발열, 발진, 관절통 등 의심증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의 잠복기는 2∼14일이다. 소두증은 △매독 △톡소 플라즈마증(동물과 사람 사이 전염이 일어남) △풍진 △거대 세포 바이러스 감염(태아가 모체에 감염될 때 기형이 태어나는 잠복 바이러스)과 단순 포진 감염(입술 등에 수포로 나타남) △화학 독소 노출 등 여러 원인이 있다.


올해 2월 영국에선 성접촉으로 지카 바이러스가 전파된 사례가 보고됐다. 브라질에선 수혈감염 추정 및 관련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지카 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22억명을 위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 지카 바이러스는 현재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됐다. 제4군감염병은 국내에서 새롭게 발생했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감염병 또는 국내 유입이 우려되는 해외 유입 감염병이다.

숲모기 매개체 … 잠복기 있어
지카 바이러스는 1947년 우간다 지카 숲에서 살고 있던 붉은 털 원숭이에게서 최초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952년 우간다와 탄자니아에서 인체감염사례가 처음으로 보고됐다. 발생국가 현황을 보면, 모기 서식이 쉬운 중남미나 섬지역이 주를 이룬다. 2007년까지 14건의 관련 보고서가 나왔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 증상은 알아차리기가 힘들어 외부로 노출되지 않았다. 현재 지카 바이러스 예방 백신은 없다.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 미국질병관리본부(CDC)는 최근 2개월 이내 발생국가를 유행국가(33개국)와 산발적 발생국가(12개국)로 나눠서 공표했다. 중남미 국가가 대부분이고, 오세아니아도 많이 포함됐다. 아시아에선 베트남이 유행국가로, 필리핀이 산발적 발생국가에 속했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가임기 여성 및 임신부 지카바이러스 감염 진료 가이드라인’(2016년 3월 25일)에서 임신 중 감염과 태아의 소두증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 브라질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 임산부 72명 중에서 42명에게 초음파 검사를 실시한 결과, 12명(29%)에게서 이상 소견이 발견됐다. 구체적으론 △자궁내 성장지연(5명) △ 소두증(4명) △뇌실의 석회화(4명)이다. 이외에도 중추신경계 이상, 양수과소증 등이 확인됐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에서 보일 수 있는 선천성 기형소견으로는 소두증, 뇌 위축, 뇌실비대, 두개골 내 석회화, 시각상 결함, 두피 주름, 관절 구축 등이 있다. 감염 임신부는 매 3∼4주 간격으로 초음파를 시행해 태아의 기형과 성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카 바이러스 검사는 혈청 내 지카 바이러스 RNA검출(RT-PCR)로 진행한다. 즉, 바이러스혈증(viremia)이 있는 기간인 증상발현 후 7∼10일 이내에 검사가 가능하다.
지난 3월 21일 <네이처>는 「지카와 선천적 기형: 우리는 아는 것과 모르는 것(Zika and birth defects: what we know and what we don’t)」를 게재했다. <네이처>는 의학저널 <란셋>의 연구 결과 「브라질 소두증 : 보고된 감염 숫자를 어떻게 해석하나?(Microcephaly in Brazil: how to interpret reported numbers?)」 등 주요 연구를 참고 했다.


2015년 10월, 소두증 증상이 발견되기 전까지 과학자들은 지카 바이러스가 무해한 것으로 간주했다. 그럼에도 브라질에서 급등한 선천적 기형의 규모는 판단하기 어렵다는 게 결론이다. 브라질의 유행병 데이터는 빈약하고, 임상 데이터는 대부분 예비로만 갖춰진 정보다.
지난 3월 12일, 브라질 보건부는 태아의 중추신경계 이상 혹은 기형일 소두증 의심 사례가 6천398건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2천197건만이 조사됐고, 854건이 소두증으로 판명났다. 실험실 테스트를 거친 97건은 지카 바이러스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브라질에선 단지 147건만이 소두증 관련 기록이 남아 있다. 1만건 출생 중 0.5건이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이 숫자조차 일반적 경우에 비해 10배에 달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지카바이러스 주요 원인은 ‘기온 상승’
물론 의심 사례 6천398건은 축소된 수치일 수 있다. 소두중의 기준이 되는 신생아 머리 크기를 줄였기 때문이다. 처음에 브라질 정부는 33cm 미만의 아기를 의심 환자로 추정했다. 그 다음 32cm으로 낮췄다. 이 후 다시 WHO의 권고에 따라 남자아이 31.5cm 이하, 여자 아이 31.9cm 이하로 그 기준을 낮췄다. 연구진들은 이 때문에 의심 사례로 추정될 수 있는 경우들이 매우 많이 배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32cm로 낮춘 경우 20만 건이 역학 조사에서 빠지게 된 것이다. 한편, 소두증이 브라질 북동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미스터리다.


기생충 독립연구자 정준호 씨는 과학웹진 <사이언스온>에서 “소두증이 있는 태아의 양수, 태아 및 신생아의 뇌 조직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며 “현재는 바이러스가 심각한 신경계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지카바이러스의 주요 원인은 기온 상승의 기후 변화라고 제시했다. 아울러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국제적 대응이 필요한 이유로 △시기의 문제(리우 카니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변이의 문제(새로운 인구집단에 노출될 경우 변이 발생의 가능성) △정치적 배경(WHO의 선제적 대응으로 주도권 확보) 꼽았다.
최근 <CNN> 보도에 따르면, 72살의 노인이 지카 바이러스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이는 지카 바이러스로 인한 최초의 사망 사례다. 노인은 출혈성 질환을 앓았다.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관심과 예방이 필수다. 지금도 지카 바이러스는 변이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김재호 학술객원기자 kimyital@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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