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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들은 어떤 책 내놓을까?(1)
출판사들은 어떤 책 내놓을까?(1)
  • 최익현 기자
  • 승인 2016.04.27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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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목록 ‘고유 색깔’ 엷어지고 있다 … 그렇다면 ‘力作’은?

‘2015년 출판통계’(대한출판문화협회 납본 기준)로 본다면, 지난 한 해는 책을 조금 덜 찍고, 쪽수는 늘었지만 책값은 적게 받은 한 해였다. 출판 종수도 부수도 모두 감소한 한 해였다. 장기적인 국내외 경기 침체와 계속되는 독서 인구 감소, 제작비 상승이 작용한 결과였다. 그나마 발행 부수가 가장 많은 분야는 아동, 학습참고서, 문학, 사회과학 순이었다. 전체 출판사의 81.3%가 연간 20종 이하의 도서를 발행했다.

눈여겨 볼 대목이 있다. 전체 종수 가운데 철학 분야 출판 종수는 1천303종이고 이 가운데 550종이 번역서였다. 사회과학의 경우 7천561종 가운데 1천180종이 번역서였다. 주로 미국에서 가져온 책들이다. 이를 놓고 국내 저자들의 책이 약진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속단하긴 어렵다. 좋은 번역서 못지않게 좋은 국내 저작이 많아져야 한다는 데는 누구나 동의한다. 5월 이후 출판사들이 공들여 내놓을 책들의 목록을 미리 엿보는 것은 이런 의미도 깔려 있다.
활발하게 출판활동을 벌이고 있는 31곳으로부터 출간 예정 목록을 받았지만, 어떤 공통점을 인위적으로 끄집어내기는 어려웠다. 그만큼 출판사 고유의 색깔에 따라 책을 선정하고 있다는 말이다. 더 많은 출판사의 출간 목록을 본다면 예측이 다소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올해 뜨겁게 달궜던 인공지능 알파고, 지난해 역사 교과서 국정화 사태가 남긴 성찰점, 고전 원전에 대한 강조 등은 의외로 조용했다. 갈무리에서 사이언스북스까지는 이번호에 , 산지니에서 휴머니스트까지는 다음호에 이어 소개한다.

갈무리는 『크레디토크라시: 부채 거부 운동』(앤드류 로스), 『예술로서의 사람: 미학과 자기 창조』(재커리 심슨), 『가상과 사건』(브라이언 마수미), 『들뢰즈 철학의 위와와 경도』, 『전쟁론 강의: 한 권으로 읽는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김만수)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크레디토크라시』에서 저자는 희년이라는 오랜 전통의 논리를 활용한, 북반구 국가들의 가계빚을 해결하기 위한 채무자 운동의 기회가 무르익었다고 주장한다. 불법적인 채무의 짐을 떨쳐버릴 수 있는 방법들을 제안하며, 1%만을 포식성 부채-화폐 체계를 대체할 대안 경제의 밑그림을 그린 책이다. 『들뢰즈 철학의 위도와 경도』는 20년간에 걸친 저자의 들뢰즈 연구성과를 집약한다. 들뢰즈의 시간론과 정동론, 그리고 주체론을 통해서 들뢰즈 철학의 잠재력 즉 위도를 탐사하고, 소수정치학, 가속주의 정치학, 제국론 등으로 이어지는 들뢰즈 철학의 현실적 경도를 조명, 21세기에 들뢰즈 철학이 우리에게 던지는 윤리정치적 의미를 규명하고자 한다.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 전면개정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 최초 독일어 원전 초판 완역이기 때문이다.

까치글방의 도서목록에는 『아랍과 아랍인의 역사)』(유진 로건), 『생명의 문제』(닉 레인), 『슈퍼인텔리전스』(닉 보스트롬), 『지중해』(페르낭 브로델) 등이 예정돼 있다. 모두 번역서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에서 알 수 있듯 인공지능은 이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슈퍼인텔리전스』는 초지능의 현재와 미래를 다룬 흥미로운 책이다. 『지중해』는 페르낭 브레델의 방대한 저술로, 지중해 역사를 통해서 현대 서구 사회의 모습을 읽어낸 명저다. 『아랍과 아랍인의 역사』를 제외하면 모두 하반기에 출간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학 도서출판의 터줏대감인 경인문화사는 12월까지 14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러시아 프리마무르 한인사회와 정교회 선교활동(1865~1916)』(이병조), 『고문서의 서명과 인장』(박준호), 『조서후기 호남파 실학자의 풍수인식과 풍수생활』(유기상), 『한글창제 전후의 입겿연구』(남경란), 『조선후기 양안연구에 대한 비판적 검토』(박노욱), 『일본의 조선식민지 지배와 경찰-1905~1945』(松田利彦) 등이다. 『러시아 프리마무르…』는 연해주를 중심으로 프리아무르 지방에 형성된 거대한 한인공동체에 대한 연구다. 러시아의 동아시아 및 한반도 정책과 프리아무르 한인정책의 틀 속에서 정교회의 한인선교 활동을 바라봄으로써 종교적 측면에서 과거 한러 관계에 대한 토대연구에도 작은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노욱의 책은, 기존연구에서 양안 문서의 해석상 오류를 바로잡고 이를 토대로 사료의 재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궁방전 양안, 내수사 양안 등을 검토하면서 양안 연구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시의성 있는 출판보다는 고전 번역에 공을 들이는 곳으로 도서출판 길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의 12월까지 출간 예정 목록을 보면, 고전 원전 번역이 중심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역사』(헤로도토스), 『정치학』(아리스토텔레스), 『지성개선론』(스피노자) 등이 그런 책이다. 특히 ‘전공자’의 내공을 엿볼 수 있는 번역서로 기대된다. 『정치학』의 경우, 다수의 국내 번역본이 존재하지만, 전공자에 의한 제대로 된 번역본이 없는 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 정암학당 연구원인 김재홍이 10년 넘게 방대한 주석 작업을 바탕으로 플라톤 철학과 쌍벽을 이루는 양대산맥인 이 책을 엄밀하게 번역해냈다.
이외에도 김덕영의 『사회의 사회사』도 주목할 만하다. 국내에서 독보적으로 이론사회학 분야를 개척해오고 있는 김덕영은, 사회학의 출발을 이루는 사상가(콩크, 뒤크레임, 베버)부터 현대의 니클라스 루만, 피에르 부르디외까지 12명의 주요 이론사회학자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진행했던 연속강의를 책으로 정리한 것이다. 『아도르노-벤야민의 편지』(아로드노·벤야민)는 두 사람이 주고받은 120통의 편지를 국내 초역한다. 지식인의 내면풍경과, 지적교류의 정수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그린비는 『들뢰즈와 언어』(장-자크 르세르클), 『아방가르드 프론티어』(게일 해리슨 로만 외), 『검둥이인 나는 검둥이로 남겠다』(에메 세제르), 『현자와 양치기』(나카야마 겐) 등을 준비하고 있다. 장-자크 르세르클은 들뢰즈에게 언어가 중요한 ‘문제’이고, 그 문제는 들뢰즈 철학 전체를 관통하는 안내자 역할을 한다는 걸 입증하기 위해 독창적인 시도를 제출하고 있다. 즉, 들뢰즈가 스피노자 라이프니츠를 다루듯 들뢰즈를 같은 방식으로 다루는 것이다. 『검둥이인 나는 검둥이로 남겠다』는 20세기 아프리카 탈식민주의 사상과 문학운동을 이끈 거장 에메 세제르와 프랑스의 저명한 정치학자이며 저널리스트인 프랑수아즈 베르제의 대담을 엮은 책이다.  나카야만 겐의 책은, 미셸 푸코 후기 연구 주제의 열쇠 개념 중 하나인 ‘파레지아(진실말하기)’ 개념을 축으로, 그리스 철학자들과 기독교 교부철학자들의 텍스트를 꼼꼼히 독해함으로써, 근대적 주체, 개인 개념이 탄생한 경위를 추적하고 있다. 미셸 푸코의 기독교 도덕 비판, 그리고 서구 근대의 주체, 개인 개념과 지식의 성격에 대한 비판을 정밀화한 작업이다.

동양학 출판의 메카를 꿈꾸는 글항아리가 올해 선보일 책은 『말의 세계사: 말과 인간의 5000년 동거의 이야기』(피타 켈레크나), 『경험의 노래들』(마틴 제이), 『동양의 자연철학은 주역으로 완성된다』(리링), 『왜 동아시아를 말해야 하는가』(쑨거), 『아리비아의 로렌스』(스콧 앤더슨), 『발터 벤야민 평전』(하워드 에일랜드·마이클 제닝스), 『일본의 탄생: 미와 문명의 끈』(이케가미 에이코), 『제2차 세계대전』(앤터니 비버) 등이다. 역사와 철학이 주종을 이뤘다. 리링의 책은 ‘현대의 고전’ 시리즈 마지막 책으로, 『주역』의 본질과 역사, 역 본문 해석을 살뜰히 담았다. 이케가미 에이코의 책은 역사사회학적 접근법으로, 일본의 미와 관련된 전통문화와 일본인의 아이덴티티를 분석하고 있다. 일본이란 나라가 어떻게 미적인 것과의 관계망 중심으로 근대화됐는지 풀어 설명한 책이다.
 

한국미술, 사회과학, 여성학, 일본비평 등 고루 출간을 계획하고 있는 돌베개는 올해 『고구려 벽화고분을 찾아서』(전호태), 『동아시아 담론』(윤여일), 『페미니즘의 부침』(낸시 프레이저), 『일본 이데올로기』(다케우치 요시미), 『능호관 이인상 시문집 1,2』(이인상) 등을 선보인다. 윤여일의 책 『동아시아 담론』은 탈냉전기부터 참여정부기까지, 국내 학술계에서 동아시아에 대한 논의가 어떻게 등장했고 부상했으며 이행해왔는지 그 궤적을 탐구한다. 낸시 프레이저는 좌파 정치 측면에서는 복지국가가 지녔던 정치적 상상력의 한계를, 페미니즘 측면에선 1989년 이후 문화주의로 선회하면서 신자유주의와 공모하게 된 딜레마를 성찰한다.

올해 철학서를 대거 선보일 동녘의 도서목록에는 『발현과 해관: 쇼펜하우어의 시계와 아시아의 철학』(이규성), 『자유주의란 무엇인가(개정판)』(김성우), 『레비나스와 라캉 사이』(마리 루티), 『이성과 반이성의 계보』(철학아카데미), 『비상사태의 철학』(보니 호닉) 등이 올라 있다. 한나 아렌트의 제자인 보니 호닉은 아렌트와 아감벤 등의 철학자들에게 영향을 받았는데, 이 책에서 그들의 사상을 재해석하고 있다. 앞선 철학자들의 사상을 재해석함과 동시에 예외상태, 비상사태의 개념을 중요하게 부각하는 자신의 사상을 정립하고 있다. 아렌트의 사상을 수용하면서도 새로운 이해를 시도한 대목이 기대된다.

동녘은 이외에도 『공공공간』(서울대 SSK 동아시아도시연구단),『새로운 도시의 프론티어』(닐 스미스)을 내놓을 예정인데, 『공공공간』은 현대 한국사회가 경험하는 공공공간(광장, 공원, 도로 등)이 ‘비어있는’ 공간이라는 것은 명백한 이데올로기이며, 공공공간에 권력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으며, 우리의 신체를 어떻게 규율하고 있는지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대안적 공공공간을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할지 고민의 단초를 제공하는 책이다.

전통적인 문학예술 출판에서 한걸음 나아가 현대사회의 문제 해결에 활용될 수 있는 책들을 모색하고 있는 문예출판사는 조금 독특한 책들을 들고 나왔다. 『병목 사회: 기회의 불평등을 넘어서기 위한 새로운 대안』(조셉 피시킨), 『굿 라이프: 성장 너머의 사회』(바바라 무라카), 『게임하는 인간』(노베르트 볼츠) 등 정치·사회학 도서와 『기억의 미래』(한나 몬예르 외), 『걱정: 근심과 염려의 문학사와 문화사』(프랜시스 오고먼) 등의 과학사회학, 문화사 책들도 준비하고 있다. 『병목 사회』는 제목이 시사하듯, 존 롤스와 로널드 드워킨 등 자유즈의적 평등주의를 이어받아 기회의 평등을 좀더 치밀하게 논변하고 구체적으로 확장하려고 시도한 책이다. 『굿 라이프』 또한 성장 담론이 지배하는 사회가 아닌 탈성장 사회의 이상적인 미래상과 잠재력, 역사와 계보를 소개하는 데 주력한다. 루마니아 태생의 한나 몬예르와 독일 철학자 마틴 게스만의 공저인 『기억의 미래』는 기억연구의 새로운 전환점을 제공하는 책이다.

문학과지성사는 『아듀, 레비나스』(자크 데리다), 『종말론 사무소』(김항), 『몽타주: 영화적 사유의 현재적 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아듀, 레비나스』는 1995년 12월 25일 89세로 세상을 떠난 레비나스의 장례식장에서 데리가 낭독한 조사 「아듀」와 레비나스 사망 1주기를 기념해 열린 학회에서 데리다가 개막 강연으로 발표한 「맞아들임의 말」이 실려 있다. 이 글들에서 데리다는 ‘타자’, ‘환대’ 등에 대한 레비나스의 철학을 자기 식으로 재해석하고 정리함과 동시에,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면들과 앞으로의 논의에 열려 있는 가능성들을 짚어본다. 정치철학 저서들을 번역해온 김항의 이번 책은 발터 벤야민, 칼 슈미트, 조르조 아감벤, 미셀 푸코 등의 사상을 경유해 신자유주의 한의 통치 패러다임에 맞세울 수 있는 ‘비판’과 ‘정치’에 대한 사유를 펼쳐나간다.

‘현대사상의 모험’ 시리즈 개정판에 주력한 민음사가 선보일 책은 『경험과 판단: 논리학의 발생론 연구』(후설), 『포스트모더니즘의 조건』(장프랑수아 리오타르),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조셉 캠벨), 『일반언어학 강의(3차분)』(소쉬르) 등과, 『정시용 전집』(권영민 책임편집), 『사랑의 지성』(박상진), 『스피노자와 현대 철학』(서동욱 외), 『자아의 초월성』(장 폴 사르트르) 등이다. 『사랑의 지성』은 단체의 『신곡』을 번역한 박상진의 단테 연구서로, 그가 5년 만에 펴내는 두 번째 단체 연구서이기도 하다. 단체가 작가로서 추구한 세계와 그것을 담는 언어, 그리고 그렇게 나타난 그의 모습들을 모두 10편의 글에 나눠 담았다.

뿌리와이파리는 생명과학, 의학, 신학(철학), 역사에 고루 시선을 나눴다. 『걷는 고래』(J.G.M. 한스 테비슨), 『산소』(닉 레인), 『제약의 사회사』(제러미 A. 그린), 『바오로』(E.P. 샌더스), 『아우구스티누스』(헨리 채드윅), 『마르틴 루터』(스콧 H. 헨드릭스), 『매드니스의 역사』(앤드루 스컬) 등 번역서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제약의 사회사』는 20세기 후반에 걸쳐 고혈압, 당뇨, 콜레스테롤의 세 가지 만성 질환이 중요한 질병으로 대두되는 데 블록버스터 신약이 어떤 역할을 햇는지 서술한 책이다. 헨리 채드윅은 아우구스티누스를 ‘최초의 근대인’으로 재발견하면서 아우구스티누스 당대의 철학과 신학적 흐름을 통해 그가 이룩한 신학의 철학회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형성돼가고 또 발전됐는지를 추적한다. 후대의 종교개혁과 계몽주의에 아우구스티누스의 사상이 어떻게 다뤄졌는지까지 다룬다. 앤드류 스컬의 책은 푸코가 광기를 다룬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즉 40년 동안 정신의학의 역사를 연구하면서, 광기에 대한 여러 자료들을 사실과 상상의 영역을 넘나들며 정리한 책이다.

악셀 호네트와 이반 일리치, 그리고 박동환 전 연세대 교수의 책에 무게를 실은 사월의책은 『사회주의 재발명』(악셀 호네트), 『젠더-이반 일리치 전집3』, 『자각의 축제-이반 일리치 전집4』(이반 일리치) 등과 『처음 읽는 브뤼노 라투르』(토르벤 엘가르드 옌센 외), 『만들어진 유대인』(슐로모 샌드), 『X의 존재론』(박동환) 등을 작업하고 있다. 특히 박동환의 책은 『안티호모에렉투스』(2001), 『동양의 논리는 어디에 있는가』(1993), 『서양의 논리, 동양의 마음』(1987) 등을 새롭게 묶어 ‘박동환 전집’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박동환 교수는 ‘3표 철학’이라는 독특한 철학의 방향을 개척한 한국철학자다. 『만들어진 유대인』은, 고고학, 역사학 자료를 근거로 유대인은 결코 민족이었던 적이 없으며, 유대 민족 개념과 유대 국가의 환상은 고작 100여 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제시한다. 텔아비브대 역사학 교수인 저자는 유대인의 정체성에 본격적으로 의문을 제기하며, 상상된 유대 민족 개념이 역사적으로 발명된 과정을 치밀하게 추적한다.
『사회주의 재발명』은 하버마스 이후 제3세대 프랑크푸르트학파를 이끌고 있는 세계적 철학자 악셀 호네트가 쓴 ‘새로운 사회주의’ 선언문이다. 100년 전만 해도 가장 강력한 사회운동이었던 사회주의가 왜 오늘날 몰락하고 말았는가? 호네트는 사회주의가 추구했던 ‘사회적 자유’의 이념을 역사적 실험주의, 민주적 생황양식과 다시 접속시킬 때, 과거의 산업주의 정신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사회주의로 재발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한다.

인지과학 분야 도서를 활발하게 출판해오고 있는 사이언스북스는 올해 『판단의 엄지』(스티븐 제이 굴드)라는 생물학 서적과 『생각거리』(스티븐 핑커), 『감정기계』(마빈 민스키) 등의 인지과학 관련 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마빈 민스키의 책은 기계가 감정을 가질 수 없다는 오랜 신념을 향해 우리의 내면은 여러 층으로 나뉜 인식 구조와 이를 신속하게 오가는 반응과 사고로 이뤄진 복잡하고 거대한 감정 기계일 뿐이라고 도발적인 주장을 던진다. 그는 하나의 자아를 뒷받침하는 단순한 감정 이론을 찾는 대신 감정 기계는 다양한 가정들을 계산하는 복잡한 구조라는 발상의 전복을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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