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1-19 15:17 (화)
[화제의 인물] 울산 반구대 공원화 반대운동 펼치는 전호태 울산대 교수
[화제의 인물] 울산 반구대 공원화 반대운동 펼치는 전호태 울산대 교수
  • 김미선 기자
  • 승인 2001.01.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1-01-16 17:55:01

올해는 ‘한국방문의 해’이자 ‘지역문화의 해’이다. 그래서인지 지방자치단체마다 관광지 개발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지방자치단체의 관광지 개발사업에는 단기적인 수익을 노린 전시행정이라는 지적이 늘 뒤따른다. 문화재나 유적지에 대한 연구조사도 없이 단기성 이벤트 상품으로 지방재정수익을 채우려 하기 때문이다. 최근 선사시대의 암각화로 유명한 울산 반구대의 테마공원화 계획도 이 같은 반대에 부딪치고 있다. 반구대의 공원화에 적극적으로 반대론을 펴고 있는 사람은 바로 전호태 울산대 교수(사학과·사진).


현재 울산광역시는 2002년에 열리는 월드컵을 앞두고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태화강 상류인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에 위치한 반구대 암각화(국보 185호)의 주변 일대를 인근의 천전리 암각화(국보 147호)와 연계, 진입로를 확장하고 주차장 시설과 선사문화 체험마을 건설을 통해 ‘암각화 선사공원 테마시설’을 조성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울산시의 계획에 대해 한국암각화학회, 한국고고학회, 영남고고학회 등 9개 학술단체들도 최근 반대성명을 내는 등 활발하게 공원화 반대운동을 펴고 있다. 전호태 교수는 이 반대운동의 핵심인물.


전 교수는 고래, 멧돼지, 사슴, 거북이 등 다양한 동물과 사냥어로 장면, 그리고 추상적 기하학적 문양이 가득한 이 암각화는 선사인들의 일상문화와 종교 미의식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걸작으로 선인들의 생활상을 이해하는 교육자료로써 활용은 물론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동북아시아의 대표적인 선사유적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암각화를 비롯한 우리의 문화유산은 개발이전에 보존이 우선돼야 하고, 학술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반구대의 경우는 암각화가 새겨진 곳만이 아니라, 주변 2∼4km까지를 암각화 환경으로 볼 수 있다. 이는 결국 유적의 종류에 따라서 보호해야할 범위를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 교수는 말한다. 울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계획이 문화재보호법에 저촉되는 것은 아니지만, 보존을 위한 충분한 사전조치 없이 진행한다면 결국 문화유산의 파괴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울산시의 졸속 행정이 실현되어 공원화가 된다해도 현재로서는 반구대 암각화에 대한 연구가 초보적인 단계에 있기 때문에 설명문이나 안내문 하나 제대로 작성할 수 없습니다. 전시관이나 문화관을 세운다해도 빈 껍데기일 가능성이 크지요.”


전 교수를 비롯한 울산시의 시민단체와 학계는 ‘울산암각화 살리기운동본부’를 결성해 암각화 살리기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울산시의 암각화 공원화 계획안의 문제를 알리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김미선 기자 whwoori@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