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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6호 새로나온 책
826호 새로나온 책
  • 교수신문
  • 승인 2016.04.1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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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37년에서 1945년까지 유럽 전체를 휩쓸었던 파시즘의 파괴 전쟁과 그에 대한 사회주의 세력의 저항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소설이다. 소설은 노동자이자 반파시즘 저항운동가인 스무 살의 젊은 주인공이 국제여단에 입대해 스페인 내전에 참전하고자 고향 베를린을 떠나기 하루 전인 1937년 9월 22일에 시작돼 1945년 세계대전의 파국적 종말과 함께 끝난다. 바이스는 무수한 일차 기록과 이차 자료들을 조사·연구하고, 생존자 및 목격자들과의 수많은 인터뷰, 현장 답사를 통해 이 소설을 완성해냈다. 소설에 기록된 모든 사건은 역사에 실제로 있는 사실이다. 언급되는 책과 미술작품들은 실제 비평으로 손색이 없다.”
-탁선미 한양대 교수, 『저항의 미학(전3권)』(페터 바이스 지음, 탁선미 옮김, 문학과지성사, 2016.3)  옮긴이 해설 중에서

 

국악 고문헌 연구, 한지훈 지음, 소명출판, 646쪽, 38,000원
국악의 사상적 배경은 유학이고, 유학은 공자의 사상에서 연원한다. 그렇다면, 유학이 국악(특히 정악)에 끼친 가장 본질적인 樂論은 무엇일까. 그것은 心身修養論이다. 이 이념이 바로 지금까지 국악의 존재이유이자 가치이며 목적을 규정해왔다. 인간의 덕목으로 ‘仁’을 최고의 가치로 내세운 공자의 영향이다. 국악의 사상적 배경으로 공자를 가장 먼저 거론하는 까닭이다. 공자의 악론 사상은 이후 荀子의 『순자·악론』을 거쳐 『禮記·樂記』에 집대성된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한국문헌 이전에 『논어』와 『순자·악론』 및 『예기·악기』 가운데, 악론 사상과 관련한 주요 부분을 발췌해 소개했다. 1부에서는 『논어』, 『순자』, 『예기』 등의 악론을 살펴보고, 2부에서는 『삼국사기』, 『고려사』, 『악학궤범』, 『조선왕조실록』 등의 한국 문헌에서의 악론과 국악을 살폈다. 공통적으로 원문을 먼저 싣고, 그 뒤로 우리말 번역을 달았으며 ‘논점 및 의의’나 ‘해설’ 등 저자의 의견을 중심으로 중요한 부분들을 다시 한 번 짚어주며 정리했다.

과학의 일곱기둥: 편견과 차별에 맞서 진리탐구를 위해 투쟁한 아웃사이더들, 황진명·김유항 지음, 사과나무, 431쪽, 17,000원
이 책의 저자들은 20대 미국 유학시절부터 함께 공부하고, 귀국 후에 나란히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결혼해 평생 같은 길을 걷는 학문적 동지이며 부부 과학도다. 대학에서 퇴임 후 과학지식의 전도사를 자처하며 함께 책을 집필해 이번에 두 번째 책 『과학의 일곱 기둥』을 내놓았다. 책 제목은 성서 잠언의 ‘지혜의 일곱 기둥’에서 차용해온 것으로, 평소 저자들이 생각해왔던 과학도가 가져야 할 일곱 가지 덕목은 다음과 같다. 호기심, 창의성, 도전, 끈기, 열린 마음, 인류애, 진실성. 이 일곱 가지 덕목은 비단 과학계 사람들뿐만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 일하든 어떤 위치에 있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려는 모든 이들이 갖춰야 할 자세이기도 하다.    

근대 일선관계의 연구(하), 다보하시 기요시 지음, 김종학 옮김, 일조각, 840쪽, 70,000원
일제강점기 경성제대 법문학부 교수이자 조선사편수회 근대사 편찬주임이었던 다보하시 기요시의 『近代日鮮關係の硏究』가 5년여의 번역 작업 끝에 2013년 상권 출간에 이어 하권까지 완역됐다. 이 책은 조선 근대사를 근대 동아시아 외교사 관점에서 서술한 최초의 본격적 연구로, 외교문서집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방대한 분량의 조선, 청, 일본의 정부기록과 외교문서를 수록하고 실증적 방법으로 역사를 서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학계에서는 사실관계에 관한 한 이 책의 내용을 그대로 인용할 정도로 아직까지도 정설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하권은 시기적으로 1884년 갑신정변 직후부터 1894년 8월 1일 청과 일본이 개전을 선포하기까지의 10년을 다루고 있다. 임오군란과 갑신정변의 결과로 청일 양국 세력이 대립해서 마침내 개전에까지 이르는 과정을 조선·청·일본 및 유럽 열강의 외교문서를 통해 실증적으로 규명했다. 하권 후반부에는 2개의 논문이 별편으로 수록돼 있다.

 

세월호 이후의 사회과학, 김종엽 외 지음, 그린비, 448쪽, 20,000원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출간된 이 책은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 사회를 진단하고 세월호의 사회적 고통을 치유할 방법을 모색하는 인문사회과학자 열네 명의 글을 담은 책이다.‘세월호 침몰’은 그 자체로도 깊은 사회적 트라우마를 남긴 사건이었지만 그 이후 전개된 양상은 가히 ‘사회 전체의 침몰’에 가까웠다. 이제 우리에게는 ‘대한민국 국가란 우리에게 무엇인가’ ‘이 사회는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를 설명해야 하는 과제가 던져졌다. 이 책에 수록된 열네 편의 글은 이런 물음들에 응답해 세월호 참사의 발생과 이후 국면에 분석적으로 개입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부로 구성된 이 책은 ‘고통’과 ‘국가’ 그리고 ‘치유’를 핵심 키워드로 삼고 있다. 책에 수록된 글들은 논점 차이는 있을지라도 모두 국가·사회 차원의 재구조화 없이는 세월호의 사회적 고통을 치유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는 점에서 견해를 같이한다.

 

효율적 이타주의자: 예일대학교 캐슬 강연, 피터 싱어 지음, 이재경 옮김, 21세기북스, 272쪽, 16,000원
살아 있는 철학자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이자 실천윤리학의 거장인 피터 싱어 교수의 신작. 동물해방운동과 채식주의 열풍을 일으켰던 피터 싱어 교수가 이번엔 ‘효율적 이타주의’ 운동을 역설한다. 이 책은 사회의 도덕기반과 윤리 이슈들을 다루는 예일대 캐슬 강연을 토대로 만들어졌으며 세계적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사회운동, ‘효율적 이타주의’를 소개한다. 효율적 이타주의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 실천하는 운동이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의 아픔을 줄이기 위해 기부하고 봉사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타까운 사연이나 불쌍한 사진 한 장에 이끌려 이타주의를 발현시키고 있다. 싱어 교수는 타인을 돕는 데 있어서 이제는 “감정이 아닌 이성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타인의 생명과 고통이 자신의 것과 동등한 수준의 가치를 지닌다는 인식을 이성적으로 이해할 때, 세상에 더 많은 ‘선’이 실현된다는 것이다.    

 

21세기 교육과 민주주의: 개인적 삶, 직업적 삶, 그리고 시민적 삶을 위한 교육, 넬 나딩스 지음, 심성보 옮김, 살림터, 300쪽, 18,000원
저명한 교육철학자 넬 나딩스는 21세기를 위한 교육의 목적과 교육과정을 다시 상상하기 위해 존 듀이의 기본 저서를 이끌어내고 있다. 나딩스는 교육을 학교가 삶의 세 영역(가정의 삶, 직업적 삶, 시민적 삶)의 욕구를 다루는 다목적 사업으로 그려낸다. 그녀는 ‘가장 좋은 하나의 해결’을 기도하는 표준화 시험에 대한 현재의 주류적 열망, 그리고 교과 사이를 지나치게 분리시키는 현실에 비판적 질문을 던진다. 범위에 있어 포괄적 논의를 하고 있는 각 장은 교양교육, 직업교육, 중등학교, 특별활동, 국가적·글로벌 시민성, 비판적 사고, 그리고 도덕교육을 재구성해낸다. 나딩스는 거의 100년 전 듀이가 『민주주의와 교육』(1906)을 지은 이래 사회 변화에 적응하면서 민주적 가치에 대한 헌신을 새롭게 보존하는 길을 찾고 있다. 현재의 교육 실천에 대한 비판적 평가뿐 아니라, 미래의 협동적 상상적 탐구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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