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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2호 새로나온 책
822호 새로나온 책
  • 교수신문
  • 승인 2016.03.1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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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종교는 자신이 전력을 다해 반작용하고 있는 원격과학기술과 동맹을 맺고 있다. 자본과 미디어에 의해 원격적으로 전파되는 지식을 생산하고 활용한다. 그렇지 않다면 교황의 방문과 세계적인 이슈화도, 전 세계적 테러리즘도 이런 리듬으로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종교는 곧바로, 동시에 반작용한다. 종교는 자신을 자신의 모든 고유한 장소로부터 몰아내기 위해서만 자기에게 이 새로운 권력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 전쟁을 선포한다. 종교는 이러한 모순적인 이중의 구조에 따라서 자신을 위협하기 위해서만 자신을 보호하는 것에 맞서 끔찍한 전쟁을 수행한다.” 
-자크 데리다, 「신앙과 지식」, 『신앙과 지식/세기와 용서』(최용호·신정아 옮김, 아카넷, , 2016.3)  중에서

 


 

■ 끝이 없는 위기, 헬렌 캘디콧 엮음, 우상규 옮김, 글항아리, 204쪽, 12,000원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의학적·생태학적 영향에 관한 최신 자료와 연구 결과, 에세이를 모은 책이다. 2013년 3월 뉴욕 의학아카데미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과학자들이 모여 발표한 최신 데이터와 연구 결과 가운데 주요한 발표를 엮었다. 책을 엮은 헬렌 캘디콧은 의사이자 세계적인 반핵운동가다. 핵에너지·핵무기·원자력에 관해 활발히 연구하고 강연하는 한편,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의사회’와 ‘핵 폐기를 위한 여성 행동’ 등의 단체를 창립해 반핵 운동을 펼치고 있다. 캘디콧은 의학적 견지에서 원자력발전과 핵전쟁이 인체에 끼칠 영향을 알려 사회 전체의 인식을 끌어올리고자 했다. 캘디콧은 “전리방사전 외에도 200개 이상의 방사성 원소가 있으며 각각 고유의 반감기, 생태적 특성, 먹이 사슬과 인체의 침입 경로가 있다”고 말한다.  

 


 

■ 마르크스와 공자의 화해: 21세기 중국은 왜 이 길을 선택했나, 권기영 지음,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기획, 푸른숲,  312쪽, 20,000원
이 책은 1917년 신문화운동부터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중국이 선택해온 길을 ‘마르크스’와 ‘공자’라는 중국을 두 가지 문화 코드로 분석해 21세기 중국이 이루고자 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그리고 있다. 마오쩌둥부터 후진타오까지 중국 정부가 어떤 사회주의식 문화 전략을 구사해 왔으며 국가 발전 측면에서 문화를 어떻게 인식해왔는지 그 변화를 추적한다. 근대에서 21세기까지 중국을 움직이는 원동력을 ‘문화’라는 키워드로 분석한 이 책은 문화가 가장 강력한 권력으로 떠오르는 21세기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한국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시사한다. 이 책은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오픈클래스에서 저자가 중국의 변화와 문화 전략을 주제로 강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했다. 오픈클래스는 2011년 처음 문을 연 시민강좌다. 연구소 측은 ‘동아시아연구소 교양문화 총서’ 시리즈를 기획했고, 이 책이 그 첫 책이다.      

 


 

■ 미디어 법과 윤리: ‘불신 사회’를 넘어서기 위한 미디어 사용 지침 안내, 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552쪽, 20,000원
‘신뢰 사회’를 위한 미디어 사용 지침서. 최근 유명인들이 인터넷이나 SNS 등에서 쓴 글로 인해 많은 곤혹을 치르고 있다. 비단 인터넷만이 아니라 온갖 매체에서 상대를 악의적으로 비방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지만 제대로 된 지침서는 없고, 단순한 캠페인만 난무할 뿐이다. 저자는 표현의 자유를 시작으로 명예훼손, 프라이버시, 정보 접근과 공개, 취재원 보호, 공정 재판과 언론 보도, 취재.보도 윤리, 언론사와 언론인 윤리, 미디어 법, 정책 논쟁, 광고 규제, 음란, 저작권 등 미디어의 법과 윤리를 다루고 있다. 표현의 자유와 더불어 법과 윤리가 존중받는 사회를 위한 미디어 사용 지침서다.
 

 

■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 1, 게오르그 루카치 지음,  권순홍 옮김, 아카넷, 256쪽, 19,000원
말년의 루카치는 윤리학적 저술에 착수하기는 했으나, 그 저술의 첫 장에 대한 논의가 길어지면서 그것을 따로 독립된 저작으로 발표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그것이 바로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이다. 안타깝게도 늙고 병든 루카치는 집필에 전념했지만 미처 원고를 다 완성하지 못한 채 1971년 6월 4일 눈을 감았다. 벤젤러의 편집으로 독일 루흐터한트에서 1984년에 출간된 지금의 판본 Prolegomena Zur 『Ontologie des gesellschaftlichen Seins』는 두 권으로 나왔다. 제1권은 ‘프롤레고메나, 서론, 제1장 신실증주의와 실존주의, 제2장 참된 존재론을 향한 니콜라이 하르트만의 진격, 제3장 헤겔의 거짓 존재론과 참된 존재론, 제4장 마르크스의 존재론적 근본원리들’로 구성됐고, 제2권은 ‘제1장 노동, 제2장 재생산, 제3장 이념적인 것과 이데올로기, 제4장 소외’로 구성됐다. 아카넷 번역본은 제1권의 서론, 제1장 및 제2장을 우리말로 옮긴 책이다. 앞으로 세 권의 번역본이 더 출간될 예정이다. 

 


 

■ 한국의 근현대, 개념으로 읽다, 박찬승·이경구 외 지음, 한림대 한림과학원 기획, 푸른역사, 264쪽, 15,000원
『개념사의 지평과 전망』, 『한국근대 신어사전』 등에 이은 한림대 한림과학원의 또 다른 ‘개념 읽기’다. 이 책을 통해 ‘이용후생’, ‘철학’, ‘자강’, ‘민주주의’, ‘공화’, ‘아메리카’라는 개념을 만날 수 있다. 앞의 세 가지는 전통과 근대에 걸쳐 있다. 오랫동안 사용됐고 근대 기획에도 활용된 유학의 개념(이용후생), 전통 지식을 해체하고 근대 학문의 정착을 알린 학문의 이름(철학), 과거-현재를 반성하고 밝은 미래를 꿈꾸게 한 상징적 구호(자강)가 그것이다. 뒤의 세 가지는 서양의 근대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고, 초점도 다소 20세기에 맞춰져 있다. 새 정체와 국가 건설의 표어가 됐던 정치적 개념(공화), 정치/사회의 지향에 따라 다양한 내용으로 변주됐던 정치적 개념(민주주의), 매혹적인 새 문명의 상징이자 우리 안의 분열성을 비추는 이중의 이미지(아메리카)가 그것이다. 이 책은 번역과 수용, 서양에 대한 주체적인 대응, 중국·일본·서양을 거울로 삼았던 한국인의 심성을 살피는 데에도 유용하다.

 


 

■ 혁명 전야의 최면술사: 메스머주의와 프랑스 계몽주의의 종말, 로버트 단턴 지음, 김지혜 옮김, 알마, 388쪽, 22,000원
프랑스혁명의 지적 풍경을 입체적으로 그려낸 로버트 단턴의 역작. 저자는 18세기 유럽을 풍미한 ‘메스머주의’를 다각도로 살펴 프랑스혁명에 관한 기존의 신화화된 서사를 걷어내고 사상사의 새로운 차원을 열어젖힌다. 저자는 인류의 위대한 성취인 프랑스혁명이 실은 ‘메스머주의’라는 한 사이비 과학에 크게 영향 받았음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오늘날 우리는 혁명의 위대성에 압도된 나머지 그것이 인간 이성의 극적인 승리라고 윤색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것은 하나의 신화임을 알 수 있다. 실상 계몽주의의 정점이 아니라 쇠퇴의 시점에서 혁명은 피어났다. 합리적 이성보다는 광기 어린 열정이 혁명의 동력이 된 것이다. 그것을 대표하는 것이 바로 메스머주의다. 저자는 최면 치료, 영적 교신 등의 엉터리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유사과학 이론이 어떻게 당시 대중을 광범위하게 매혹시켰는지, 그것이 구체제의 모순과 관련해 어떻게 혁명적인 의미를 지니게 됐는지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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