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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은 언제나 옳다!
다양성은 언제나 옳다!
  • 교수신문
  • 승인 2016.03.0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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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로 읽는 신간_ 『혼돈과 질서』 곽한영 지음|사람의무늬|311쪽|15,000원

혼돈과 질서는 서로 손을 맞잡고 마주보는 형제와 같은 존재입니다. 그 순환관계에서
공동체서는 더 건강해집니다. 질서가 갖는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겠지만,
혼돈이 보장하는 창의성과 다양성 또한 사회를 유지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중심 영역은 사람들이 일상을 구성하는 영역이므로 안정화와 예측 가능성에 대한 요구수준이 높습니다. 기기로 치자면 우리가 가전제품으로 분류하는 선풍기, 냉장고, 세탁히, 텔레비전 등이 중심 영역에 해당할 것입니다. 반면 첨단기기라 불리는 전자책, 스마트시계, 3D 프린터 등이 주변 영역에 속할 것입니다.
 

주변 영역은 우리의 삶이 위치한 곳의 가장자리를 넓히는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곳에선 더욱 다양하고 창의적이면서도 도전적인 시도들이 가치 있게 여겨지며, 그 과정에서 수반되는 불확실성은 감내하고 극복돼야 할 과제로 실정됩니다. 이른바 개방적 질서가 소용되는 곳이지요. 그 질서 하에서 혼돈은 배제돼야 할 악덕이 아니라 확장의 원천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반면 중심 영역은 이미 우리가 일상의 근거로 삼고 있는 시스템이며, 이 부분에 어떤 불안요소가 존재하는 것은 심각한 무제로 받아들여 집니다. 예를 들자면 도로의 일부가 갑자기 꺼져버리는 싱크홀 현상이 그렇습니다. 피해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싱크홀이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는 까닭은 ‘당연히’ 안전해야 할 멀쩡한 도로에 갑자기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삶의 중심 영역에 발생한 불안요소이기 때문에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이지.

삶의 중심과 주변은 서로 긴밀하게 연관돼 상호작용을 해나갑니다. 주변주의 도전과 변화는 중심부로 확산돼 삶의 조건들을 변화시킵니다. 스마트폰이 첨단 사무기기의 영역에서 탄생해, 이젠 초등학생도 들고 다니는 생활 필수품이 된 과정이 그랬습니다. 절대로 변할 것 같지 않던 가전의 영역에서도 네트워크 기능이 내장된 냉장고나 스마트티브이, 퍼지세탁기 등 새로운 제품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전기 자동차 그리고 이보다 더 근본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수소 자동차들 역시 개방성을 바탕에 둔 창의적 시도들이 사회 전반에 걸쳐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고 있는, 과도기를 보여주는 사례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늘 그랬듯이 혼돈과 질서는 서로 손을 맞잡고 마주보는 형제와 같은 존재입니다. 그 순환관계에서 공동체서는 더 건강해집니다. 질서가 갖는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겠지만, 혼돈이 보장하는 창의성과 다양성 또한 사회를 유지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애플의 부침을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폐쇄적 질서와 개방적 질서는 늘 싸우고 서로 배제하기 위해 경쟁해온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보다 큰 그림에서 보자면, 1980년대와 1990년대 애플과 맞서는 아이비엠피시, 2000년대부터 현재까지 아이폰과 맞서는 안드로이드의 구도는 그 자체로 생태계 전체에 ‘다양성’을 부여하며 더 큰 발전을 가능케 했습니다. 다양성은 언제나 옳습니다.

『혼돈과 질서』는
성균관대 출판부가 의욕적으로 기획한 ‘성균관대출판부 설립 40주년 기획도서 원고 공모사업’에 선정돼 출판된 5권의 책 가운데 하나다. ‘인문학의 눈으로 본 세상의 균형과 조화에 대한 이야기’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의 저자는 부산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로 있다. 저자는 혼돈과 질서를 통해 민주주의를 말하면서, 더 깊은 사유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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