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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쿠바간 교류협력에 기여하는 공동학술대회의 의미
한-쿠바간 교류협력에 기여하는 공동학술대회의 의미
  • 정경원 한국외국어대·스페인어과/한국외국어대 국제&
  • 승인 2016.02.23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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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아바나 호세 마르티 문화원 제2차 세계대회를 다녀와서

  

▲ 세계대회참석 중인 정경원 교수.

한국에선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와 한·중남미녹색융합센터의 연구진을 포함해 80여명의 연구자가 참여해29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약국간 국교가 정상화 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표논문 중 10%가 넘는 분량을 차지하는 한국참가자들의 논문에 쿠바 측 관계자들과 세계대회 참석자들은 각별한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필자는 지난 1월 25일부터 28일까지 쿠바 아바나에서 개최된 국제학술대회에 공동 개최자 자격으로 참석했다. 쿠바 호세 마르티 문화원과 국제기구인 유네스코, 그리고 한·중남미녹색융합센터가 후원한 이번 국제학술대회 명칭은 ‘II Conferencia Internacional Con Todos y para el Bien de Todos―모두와 함께, 모두의 복지를 위한 제2차 세계대회’다.
이번 세계대회의 정책적 강령은 △사회소외, 인종, 성, 종교 등의 차별과 같은 비인간적인 관습에 대항하여 빈곤을 퇴치하고 사회통합을 이루고, △인간은 사회적 관계 속에서 자립 가능한 개체이며 더 나아가 인간 연대 의식의 강화 및 발전을 위해 적정한 교육과 문화의 장을 형성하며, △인류의 생존에 기반한 사회 및 생태계 간 균형을 이뤄, △불확실성에서 기인한 분리와 대립의 현재 정황에 강력히 대항하여 인류 통합의 원칙과 이의 윤리적 중요성을 확인한다는 것이다.

▲ 이날 세계대회에 참석한 중남미 전직 대통령들의 모습.

열성적인 한국의 쿠바연구
이번 세계대회에는 56개국의 학자들이 참여해 2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연구센터와 한·중남미녹색융합센터의 연구진을 포함해 30여명의 학자들과 5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29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의 주제는 민주주의, 국제관계, 언어교육, 정치경제, 문화협력, 지속가능한 환경협력 등의 광범한 분야를 포괄했다.
한-쿠바 간 국교가 정상화 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표논문 중 10%가 넘는 분량을 차지하는 한국 참가자들의 논문에 쿠바 측 관계자들과 세계대회 참석자들은 각별한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1월 25일 오후 1시부터 아바나에 위치한 호텔 l Palco의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개회식은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영상 인사말과 축하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前 대통령, 알바로 콜롬 과테말라 前 대통령,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 평의회 수석부의장 등이 참석했다. 이 밖에도 중남미 각국의 장관급 인사들과 국제기구의 임원들이 참석해 세계대회의 의의를 더했다.

주최 측은 또 이튿날 아바나 쿠바 국립 극장에서 참가자들을 위한 갈라쇼를 개최했다. 이 갈라쇼는 오직 세계대회 참석자들을 위해 준비됐으며, 감탄스러울 정도로 뛰어난 성악과 관현악 연주를 통해 수준 높은 쿠바 예술의 정수를 보여줌으로써 참석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개회식이 끝난 후 가진 간담회에서 쿠바 호세 마르티 문화원의 엑토르 에르난데스 빠르도 수석부원장(전 유네스코 쿠바대표)은 한국 학자들의 쿠바 세계대회 참여와 한국 측의 적극적인 문화행사 지원에 대해 각별한 감사를 표명했다. 이 자리에서 서울 호세 마르티 문화원의 원장이기도 한 필자는 세계대회와 함께 아바나에서 개최된 호세 마르티 프로젝트 세계 협의회의 정식 회원으로 추대됐다.
호세 마르티 세계 협의회의 회원들은 중남미 각국의 유력인사들로 구성돼 있으며, 중남미 국가들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지 아니한 바, 필자의 회원 가입은 한국의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민간외교의 폭을 한 층 더 넓혔다고 평가된다.

▲ Consejo Mundial 에서 발표중인 정경원 교수.

필자는 가입인사와 함께 한국과 쿠바의 관계 증진과 문화 사업 추진 경과 등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으며, Consejo Mundial의 회원들은 필자를 환영함은 물론 한국과 쿠바의 관계증진과 문화 교류 등에 관하여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발표 후 엑토르 수석부원장은 2018년 Consejo Mundial의 서울 개최를 제안했다. 필자는 이러한 제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으며, 쿠바와 처음으로 공동개최한 세계대회가 매우 다양하고 방대한 분야를 포괄하는 주제를 다루게 됐음을 높이 평가했고, 이를 계기로 향후 학술 및 문화 교류를 활성화함으로써 양국 간 관계 정상화에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양국간 문화 교류에 큰 관심 보여
현재 한국과 쿠바는 국교가 정상화 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류협력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대회와 같이 쿠바가 개최하는 세계대회에 많은 한국 학자들과 학생들이 참여해 대회의 열기를 더함은 물론 쿠바 측이 개최하는 문화행사를 후원함으로써 한-쿠바 국교정상화를 한층 더 가시적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연구센터는 산하 12개 지역연구소를 거느린 싱크탱크다. 국제지역연구센터는 이번 쿠바 세계대회에 참석한 한국학자들과 외국학자들, 그리고 쿠바에 대해 관심 있는 연구자들의 논문을 투고 받아 국제지역연구센터에서 발간하는 전문학술지 <국제지역연구> (한국연구재단 등재지) 특별호를 발간할 예정이다.

투고된 논문은 동료학자들의 엄정한 심사와 편집위원회의 검토 과정을 거치게 되며, 투고마감은 2016년 5월 30일, 발간예정은 2016년 7월 30일이다.
쿠바에 관심 있는 연구자들의 많은 투고를 기대한다.
(<국제지역연구> 특별호 및 투고와 관련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연구센터(02-2173-2552)로 문의바람)

정경원 한국외국어대·스페인어과/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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