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8:50 (금)
대학생들 100여명 영하 날씨에 "대학구조조정 중단하라"
대학생들 100여명 영하 날씨에 "대학구조조정 중단하라"
  • 이재 기자
  • 승인 2016.01.20 16: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육부의 대학정책을 비판하는 ‘교육현실 보고대회’가 20일 오후 3시경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진행됐다. 

10여개 대학 학생회 등 대학생 100명은 영하 6도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마로니에 공원에 모여 교육부의 대학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교육부가 졸속으로 추진하는 반값등록금과 대학구조조정 등 각종 정책들이 대학을 황폐화시키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대학정책을 전면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등록금 인상과 대학구조조정 등 각종 대학관련 문제를 비판했다. 

박세훈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최근 고려대는 등록금을 인하시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등록금 동결에 그쳤다”며 “등록금심의위원회 구성 자체가 학생에 매우 불리하게 구성됐고, 자료공유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매우 비민주적인 구조”라고 지적했다.

또 “등록금심의위원회 위원 13명 가운데 6명이 학생위원이고 6명이 대학 측 위원이지만 중립을 지켜야할 1명의 외부위원이 염재호 총장의 선임으로 진행돼 일방적인 표결이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은혜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은 “교육부가 추진하는 사회수요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은 취업에 유리한 학과에 정원을 몰아주는 사업”이라며 “대학교육의 본질을 망각하고 대학을 취업사관학교로 전락시키는 정책이다”고 비판했다. 

이밖에도 학생들은 △비리재단 퇴출 △현장실습 열정페이 예방 △대학평가 반대 등을 요구했다. 이날 보고대회에는 고려대와 이화여대를 비롯해 △경기대 총학생회 △경희대 총학생회 △동국대 총학생회 △서울대 총학생회 △성균관대 사범대 학생회 △한국외대 총학생회 △한양대 총학생회 △홍익대 미술대 학생회가 참여했다. 

이번 대회에 지지발언에 나선 장하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대학생의 현실이 어렵고 힘들지만 이렇게 모인 학생들이 대학을 지켜나가는 원동력이다. 국회에서도 학생들을 뒷받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대회에 참여한 중앙대 사회학과 최아무개씨(21)씨는 “교육부가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대학구조조정이 대학을 망치고 있다. 대학의 본질을 잃지 않는 학생들이 바라는 대학발전으로 정책이 선회하도록 하기 위해 나왔다”고 전했다. 

이재 기자 jael@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