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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현직 총장 구속 수사 물의
검찰, 현직 총장 구속 수사 물의
  • 손혁기 기자
  • 승인 2002.11.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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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지검, 김정기 서원대 총장 구속 … 교육·대학 권위 중대 위협

청주지검이 김정기 서원대 총장을 전격적으로 구속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관련기사 3면>청주지검은 지난 12일 김정기 서원대 총장에 대해 도서관 신축공사 입찰 비리 등의 혐의로 청주지방법원으로부터 사전구속영장을 발부 받아 이날 오후 김 총장을 청주교도소에 수감했다.

그러나 도주의 우려가 거의 없고 이미 한차례 수사를 한 상태에서 검찰이 현직 총장을 구속수사하자 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원대 교수협의회(회장 김태봉 중어중문학과, 이하 교협)는 김 총장이 구속된 이튿날 성명서를 내고 “계좌추적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비리사실이 드러나지 않은 김 총장을 구속한 것은 양심세력과 신성한 상아탑을 탄압하려는 불순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총장의 구속사실이 알려지자 대학가도 검찰의 구속수사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현청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은 “위법 사실이 밝혀졌을 경우에 처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수사과정에서 구속한 것은 사회적 파장과 교육적인 측면에서 우려 할만 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대학 총장이 구속된 것은 지난해 5월 한동대 김영길 한동대 총장이 공금횡령과 사립학교법 위반으로 대구지방법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이후 두번째다. 그러나 김 총장의 경우 유죄로 판결이 났기 때문에 구속이 가능했으나, 김정기 총장은 수사과정에서 검찰에 의해 전격적으로 구속된 것으로 그 성격이 전혀 다르다.
손혁기 기자 pharo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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