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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사 연구와 만난 思考의 지평
개념사 연구와 만난 思考의 지평
  • 교수신문
  • 승인 2015.11.1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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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 한림과학원, ‘사고의 프런티어 시리즈’ 번역

동아시아 개념사 연구를 진행해온 한림대 한림과학원이 일본 이와나미쇼텐(岩波書店)의 ‘사고의 프런티어(思考のフロンティア)’ 시리즈와 만났다.

‘사고의 프런티어’는 현대 일본 사회에서 새롭게 부상한 키워드를 지식체계와 실제 정치사회적 현실의 상호작용 및 영향관계 속에서 분석함으로써 새로운 사고의 가능성을 개척하고자 야심차게 기획된 시리즈다. 특정 단어의 의미 및 논의를 분석하는 작업과 정치사회적 현상 분석 작업이 별개로 이뤄져왔던 기존 연구서와 달리 ‘사고의 프런티어’ 시리즈는 단어와 현실 사이의 관계를 포괄적으로 조망함으로써, 知의 패러다임의 전환과 급변하는 현대사회 그리고 그 사이에서 생성·변화해가는 ‘사고’의 궤적과 지평을 제시하고자 한 점에서 새로운 기획이다.

이 시리즈에는 ‘신체/생명’, ‘시장’, ‘자본’, ‘데모크라시’, ‘젠더/섹슈얼리티’, ‘역사/수정주의’ 등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논쟁적인 성격을 띤 키워드를 좀 더 깊이 있게 고찰하기 위해 일본에서 각 분야별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지식인들이 집필에 참여했다. 제1기(1999~2002)에 17권(별권 포함), 제2기(2003~2007) 14권(별권 포함)을 간행했는데, 인문사회과학 전공자들에게 현대사회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야를 제공하기 위한 입문서로 권장되고 있다.

이 가운데 고모리 요이치의 『포스트콜로니얼』(송태욱 옮김, 삼인, 2002), 강상중의 『내셔널리즘』(임성모 옮김, 이산, 2004), 다자키 히데아키의 『젠더/섹슈얼리티』(이은미·이주희·김필식 옮김, 한국문화사, 2006), 요시미 순야의 『문화연구』(박광현 옮김, 동국대출판부, 2008), 마루카와 데쓰시의 『리저널리즘』(백지운·윤여일 옮김, 그린비, 2008), 사이토 준이치의 『공공성』(류수연·윤대석·윤미란 옮김, 『민주적 공공성: 아렌트와 하버마스를 넘어서』, 이음, 2009), 요네타니 마사후미의 『아시아/일본』(조은미 옮김, 그린비, 2010) 등은 이미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한림과학원은 이 시리즈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한다. 이미 한림과학원은 ‘한 단어 사전’ 시리즈(푸른역사, 2012)의 출간을 통해 주요 개념들의 語義와 사회적 의미에 관한 고찰의 중요성을 환기시킨 바 있기 때문이다. ‘사고의 프런티어’ 시리즈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개념’과 ‘사회’의 상호작용 및 영향관계에 주목하면서 그 사이에서 생성·변화해가는 새로운 ‘사고’의 지평을 모색한다. 이 시리즈의 접근 방식은 개념사 연구방법론의 기본적인 발상으로서 유효하며, 특히 현재 한국에서 실제로 문제가 되고 있는 키워드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림과학원이 주목한 책들은 한국사회에서 여전히 문제적이며 본격적으로 검토해볼 가치가 있는 저서들이다. 『사고를 열다』는 별권으로 출간됐지만, 시리즈의 입문서 역할을 겸하고 있기에 번역에 포함했다.

한림과학원은 2005년부터 ‘한국 인문·사회과학 기본개념의 역사·철학사전’ 편찬 사업을 시작해 2007년 인문한국(HK) ‘동아시아 기본개념의 상호소통 사업’으로 확장했다. 근대 초 동아시아의 개념 충돌 양상을 성찰해 오늘날 상생의 동아시아 공동체 형성을 위한 소통적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이 이 사업의 목표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한림과학원은 동아시아 개념소통 관련 기초연구의 축적, 개념사 총서 및 이론서·번역서 발간 등에 주력해왔다. 한림과학원의 이경구 교수는 “이번 번역을 일본 개념사 연구 성과를 이해하고, 그 성과를 한국 사회에 접목시켜 성찰하고자 한다. 향후 한국 사회에서 요청되는 저서의 후속 번역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림과학원이 번역한 ‘사고의 프런티어’는 다음과 같다.

1권 『역사/수정주의』(다카하시 데쓰야 지음, 김성혜 옮김, 푸른역사, 172쪽, 13,500원)

2권 『인종차별주의(레이시즘)』(고모리 요이치 지음, 배영미 옮김, 푸른역사, 172쪽, 13,500원)

3권 『권력』(스기타 아쓰시 지음, 이호윤 옮김, 푸른역사, 140쪽, 13,000원)

4권 『사회』(이치노카와 야스타카 지음, 강광문 옮김, 푸른역사, 312쪽, 19,500원)

5권 『사고를 열다―분단된 세계 속에서』(강상중·사이토 준이치·스기타 아쓰시·다카하시 데쓰야 지음, 이예안 옮김, 푸른역사, 172쪽, 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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