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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모임 : ‘해직교수 후원의 밤’ 개최한 교수노조
화제의 모임 : ‘해직교수 후원의 밤’ 개최한 교수노조
  • 박나영 기자
  • 승인 2002.12.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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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2-02 13:37:51

지난 9일 오후 1시 30분부터 ‘대학의 위기와 교권운동의 과제’를 주제로 창립1주년 기념 교권토론회를 개최한 교수노조와 토론회에 참여한 교수들은 저녁 6시, 서울대입구역 엑스칼리버 호프에서 다시 ‘뭉쳤다’. 다름 아닌 ‘해직교수 후원의 밤‘ 행사를 위한 것.

김동우 전 세종대 교수, 김민수 전 서울대 교수, 김영규 전 인하대 교수, 도지호 전 안산공과대학 교수, 오은희 전 서울예술대학 교수, 이용구, 송점동, 최병수 전 경문대학 교수.

이들 해직교수들은 ‘위기에 처해 있는 대학과 교육을 바로 세우고, 교권확립과 민주적 대학자치를 구현하자’는 기치를 내걸고 출범한 교수노조가 창립1주년을 기념하는 오늘, 가장 먼저 보듬고 싶은 얼굴들이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를 위해 국교협, 민교협, 사교련, 전교련, 전국교수회, 학단협이 힘을 보탰으며, 전국 대학 교수, 대학 관계자들이 선뜻 후원금을 내어놓았다. 교수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부당한 이유로 해직된 교수들의 억울한 사연을 그저 ‘남일’로 돌릴 수는 없었던 때문일까. 이 행사에는 이상철 참여연대 시민로비단 단장, 손호철 민교협 공동의장(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임성윤 비정규직교수노조 위원장(성균관대 비정규직 교수, 사학)등이 참가해 해직교수들의 복직투쟁 결의를 다졌고, 김동우 교수 또한 단상으로 올라가 이들의 계속적인 도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해직교수들과 현직교수들이 하나로 어우러져 시간가는 줄 모르고 담소를 나누고 서로를 격려했다. 넉넉히 준비한 음식과 음료가 모자라고, 행사장 도우미들은 자정까지도 이들 교수들을 접대하느라 분주했을 정도.
오랜만에 만나 친목을 다지는 이들도 있었고, 이 날 처음 만난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 사이에는 공통적으로 ‘하나라는 느낌’이 흐르고 있었다. 이 넓은 교수 사회에서 ‘나 하나’가 아닌 ‘우리’라는 느낌이 주는 포만감, 이는 다른 어떤 곳에서도 쉽게 얻기 힘든 감정이었을 것이다.
박나영 기자 imnar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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