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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힘 모으자” 10개 대학 대외협력처장들 뭉쳤다
“강원도의 힘 모으자” 10개 대학 대외협력처장들 뭉쳤다
  • 최성욱 기자
  • 승인 2015.10.01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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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 김도경 강원지역대학교 대외협력처장협의회 초대협의회장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한 대학구조조정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교육부도 등급제를 도입해 전체 대학을 대상으로 정원 감축을 유도하는 등 구조개혁평가의 기세를 한두 단계 더 끌어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원지역 대학의 대외협력·언론·홍보담당 책임자인 대외협력처장들이 뭉쳤다. 

강원지역에 소재한 10개 대학의 대외협력처장들은 지난 23일 강원대 교무회의실에서 설립총회를 개최하고 ‘강원지역대학교 대외협력처장협의회’를 출범시켰다. 대외협력처장만을 회원자격으로 한 대학협의회는 최초다. 이날 김도경 강원대 대외협력본부장(도시건축학부·48세, 사진)은 ‘최초의’ 초대협의회장(임기 1년)으로 선출됐다.

▲ 김도경 강원지역대학교 대외협력처장협의회 초대협의회장

“교수들이 지역과 연계한 활동을 많이 하는데, 개별적으로 하다보면 힘을 갖기 어렵습니다. 물론 산학협력 같은 활동도 협의회 차원에서 함께 해야 할 부분이지만, 이것이 개별차원이 아니라 좀 더 큰 틀에서 이뤄져야 힘을 응집시킬 수 있다고 봐요.” 

협의회는 구조개혁평가 같은 개별사안을 배제하고, 지역사회와 연계를 표방하고 있지만 김도경 초대협의회장은 유독 ‘힘의 결집’을 강조했다. 산학협력, 사회봉사, 지역현안 등 대학이 가진 역량을 지역사회와 연계할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면서도 흩어진 힘을 모으는 게 관건이라는 투다. 

‘힘’을 강조한 속내는 최근 일련의 교육부 평가에서 강원지역 대학이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 데 따른 것이겠지만, 대외협력 본연의 기준에선 대학 간 ‘결집의 힘’이 필요한 상황이다. 강원도는 영동과 영서지방이 뚜렷이 나뉘고, 대도시가 밀집해 있는 영서지방도 춘천과 원주로 분리돼 있는 탓에 지리적·지역적 특성을 살리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이는 김도경 초대협의회장이 이번 협의회를 제안한 이유이기도 하다. 강원지역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 어우러지면서 발생하는 논의를 몇몇의 화두로 모아서 ‘공론화’하는 작업이다. 대외협력을 전담하는 협의회가 목표하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일단 곳곳에 흩어져 있는 대학이 한데 모이는 것부터 의미가 있습니다. 협의회를 통해 각 대학의 현안을 논의하면서 공론화하면 위기를 돌파할 아이디어가 나올 거라 믿거든요. 이를 테면 ‘지역홀대 현상’이 해소되지 않는 이유는 뭘까, 산학협력·취업·학생모집 등 대학이 당면한 여러 현안들도 협의회에서 논의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이건 너무 먼 얘기죠? 하하하. 어쨌든 긍정적인 방향에서 사안을 접근해 문제를 풀어갈 계획입니다.”  

이날 각 대학의 처장들은 회칙 등 운영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하고, 지자체 등 대외기관 교류와 공동학술행사 등을 개최하기로 했다. 11월엔 ‘지역사회에서 대학의 역할’(가제)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계획하고 있다. 

강원지역대학교 대외협력처장협의회는 △가톨릭관동대 △강릉원주대 △강원대 △경동대 △상지대 △연세대 원주캠퍼스 △춘천교대 △한라대 △한림대 △한중대 등 10개교가 회원교로 등록했다. 

최성욱 기자 cheetah@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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