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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하고, 합의하고, 교육하고, 창조하라!”
“협력하고, 합의하고, 교육하고, 창조하라!”
  • 최익현 기자
  • 승인 2015.09.16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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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화제_ 2015 아시아태평양 젠더서밋 서울선언문 전문
▲ (왼쪽부터) 수잔나 다투크 말레이시아 텐크노돌기(Tenknolgi)대 교수, 크리샨 랄 아시아과학한림원연합회(AASSA) 회장, 와타나베 미오코 일본과학기술진흥기구(JST) 회장, 백희영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정민근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박영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엘리자베스 폴리쳐 영국 포샤 소장, 이혜숙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소장이 서울선언문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WISET

지난달 26일(수)부터 28일(금)까지 서울플라자호텔에서 진행된 ‘아시아태평양 젠더서밋’은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소장 이혜숙),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정민근), 한국과학기술평가원(원장 박영아)이 공동으로 개최한 ‘젠더혁신 논의’의 자리였다. 남녀의 사회적 차이(젠더)를 과학기술 발전에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한 이번 ‘아시아태평양 젠더서밋’은 “젠더 혁신 논의를 위한 글로벌 연합체를 만들자”는 ‘서울 선언문’ 10개항을 채택해 화제가 됐다. ‘서울선언문’ 전문을 수록한다.

정리 최익현 기자 bukhak64@kyosu.net

 

 

연구 참여와 과학 지식 안에 존재했던 전통적인 남녀 불평등은 과학이 이끄는 사회경제적 혜택을 충분히 성취하는 데 장애를 만들었다. 여성이 소수이고 여성보다 남성에 관한 근거가 많다 보니, 성과물과 기회들은 남성에 필요에 유리하도록 편향되었고 여성의 필요는 간과됐다.

그러나 과학지식 창출하는 데 젠더 편향은 여성은 물론 남성에게도 과학연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다양한 근거가 늘어나고 있다. 1)연구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연구 및 혁신 결과에 대한 신뢰할만한 평가 2)부작용이 생길 위험이 있는 젠더 편향 방지 3)인간 다양성에 대한 체계적인 표현과 분석이다. 근본적인 원인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동안 우리는 세심하고 적절한 젠더연구의 혜택을 가져오는 확실하고 충분한 지식을 얻었다.

아시아태평양 젠더서밋에 참여한 과학자, 젠더 전문가와 정책입안자들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연구 및 혁신에 있어 젠더 이슈의 다양성과 복잡성에 대해 충분히 논의했다. 이런 논의를 통해 연구와 혁신에 젠더 방식을 채택하는 것이 과학적, 사회경제적 혜택이 많음을 확인했다.

이미 유럽에 과학 및 정책 지도자들은 개별국가 차원과 동시에 ‘유럽연합 호라이즌 2020 프로그램’ 같은 전략적 조치를 취해왔다. 우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과학 및 정책 지도자들에게 아시아태평양 지역 과학의 질적 개선 및 사회경제적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젠더 인식 및 연구 혁신 촉진을 요구하는 바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아래 서명한 우리는 다음과 같이 권고한다.

1. Collaborate(협력한다)

정책입안자, 과학자, 젠더연구전문가 그리고 기업과 시민을 포함한 이해당사자의 공통 관심사인 젠더 문제에(과학적 수월성 기준 등) 대한 대화를 계속 이어갈 국가·지역적 연합을 만드는 데 협력한다.

2. Ask(질문한다)

연구과정의 수준을 보장하기 위해 프로젝트 목표와 방법론에 생물학적인 성과 젠더의 차이가 반영되었는지 질문한다. 과학이 젠더 중립적이라는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보여주는 증거가 있는데 예를 들어 젠더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여성과 남성에 대한 보건 및 안전성 연구 결과에 있어 종종 차이가 나타난다.

3. Establish(제정한다)

남녀 모두의 안전과 효용성을 보장하기 위한 결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음이 증명된 분야에서 연구 및 혁신 프로토콜, 기준, 규제 장치는 물론 강제적인 권고사항을 제정해야 한다. 예를 들면 진단바이오마커, 줄기세포 의술 그리고 보조기구 분야이다.

4. Agree(합의한다)

예를 들어 연구결과를 설명할 때 어느 경우에 성(sex)라는 말을 쓰고 어떤 때 젠더(gender)라고 하는지, 과학적 상황에서 생물학적 성과 젠더의 역할과 효과를 드러내고 설명하기 위한 용어와 모델과 개요에 합의해야 한다. 연구를 기술할 때 용어의 심각한 혼란이 있으며 이것이 체계적인 리뷰와 메타분석 연구를 수행하는데 있어서 잠재적인 영향을 미친다.

5. Create(창출한다)

젠더혁신 생태계를 발전시킴으로써 과학지식의 새로운 시장을 개발하기 위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 이런 생태계는 다음과 같은 것의 연결을 통해 건설된다. 1)세심한 젠더 연구. 2)여성과 남성의 서로 다른 이익과 상품의 필요성. 그리고 3)활용가능한 여성의 과학적이고 창조적인 자산을 잘 활용하기 등이다. 이들은 예를 들어 언어 인식 제품이나 건강한 노화를 도와주는 기기 등을 포함한다.

6. Involve(포함한다)

아이디어 창출, 개발, 그리고 실행과 같은 혁신 가치 고리에 더 많은 여성들을 포함해야 한다. 이를 보여주는 근거는 1)어느 팀에서의 젠더 균형은 집단지성을 높이고, 2)‘크라우드 소싱’ 혁신에서 공식적인 혁신 서클 밖에 있는 여성들이 다른 이들보다 더 해결책에 기여하며, 그리고 3)실험이 실패했을 때 여성과 남성은 서로 다른 문제 해결 전략을 채택한다는 점이다.

7. Identify(식별한다)

과학에서 기관별 국가별 그리고 지역별 수준에서 젠더 평등에 관한 현재의 상황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별로 나눈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통계와 지표와 방법을 식별해야 한다. 중요한 조치로 다음과 같은 것들을 포함해야 한다. 1)과학교육, 연구 및 혁신 그리고 과학관련 학술과 기업 및 관련 고용에서의 젠더 균형. 2)기관별 젠더 균형 정책. 3)여성과 남성의 경력 진로에서 진행 과정. 그리고 4)연구기금에 대한 접근에서 신청과 성공률 등이다.

8. Educate(교육한다)

학교에서 시작해서 대학생, 연구자, 연구 관리자 그리고 과학 소통가에게 연구와 혁신에서 젠더 관점을 포함시키는 것의 중요성을 교육해야 한다. 변화에 저항하는 일반적인 요인은 명백하거나 혹은 암묵적인 젠더 편향, 그리고 문화적인 젠더 고정관념이다. 9개월 밖에 안 된 어린이도 젠더 역할을 구분할 수 있고 2살이 되면 어린이들은 젠더 고정관념을 갖는데, 이런 고정관념은 아이들이 사는 사회의 고정관념이 투영된 것이다.

9. Judge(평가한다)

선정 과정의 개선을 위해 젠더 편향이 있는 결과를 모니터링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평가기준을 활용해서 여성과 남성의 개인적인 역량과 잠재가능성 그리고 과학적 수준 등을 함께 고려해 평가해야 한다. 연구팀원 모집과 채용, 경력 승진, 연구기금 지원에서 실력 평가에 대한 편향이 일반적이며 남성의 성공을 유리하게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가 있다.

10. Create(창조한다)

예를 들어 대학이나 기업 및 시민사회 기관 사이의 상호협력을 장려함으로써 정책과 기금 프로그램을 통한 젠더연구와 혁신원칙이 실행되도록 환경을 창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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