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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원서 수입, 수도권大 15억원 지방대는 4억원
대입원서 수입, 수도권大 15억원 지방대는 4억원
  • 이재 기자
  • 승인 2015.09.07 18: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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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대학이 '지역 프리미엄' '학벌주의' 덕 본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의 신·편입생 입학전형료 수입격차가 두 배 이상 벌어졌다. 비수도권 대학의 평균 전형료가 수도권 대학의 약 60% 수준에 그친데다 수험생 응시도 수도권 대학에 더 몰렸기 때문이다. 이 같은 차이는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속되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 1일 발표한 8월 대학정보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대학 66곳에 지원한 수험생은 163만7733명이다. 이들 대학은 수험생에게 평균전형료 6만1200원을 납부 받아 총 1천3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반면 비수도권 대학 110곳은 수도권 대학보다 적은 126만7861명이 지원했다.

이들이 대학에 납부한 평균 입학전형료 역시 수도권 대학 평균 입학전형료의 약 63% 수준인 3만8500원으로, 대학은 총 488억원의 수입을 거뒀다. 지역에 따라 입학전형료 수입이 대학당 10억원 이상 차이가 난 것이다. 

한 개 대학으로 따져보면 수도권 대학은 입학전형료 수입으로 15억원을 거둬들이는 반면 비수도권 대학은 4억원 수준에 그쳤다. 이처럼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입학전형료가 큰 차이를 보인 것은 전형료 책정이 전적으로 대학자율에 맡겨져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고등교육법과 대학입학전형 관련 수입·지출의 항목 및 산정방법에 관한 규칙을 통해 입학전형료를 규제하고 있지만 이 법령은 입학전형료의 지출항목을 12개로 제한한 것에 불과하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입학전형료 차이는 소위 ‘수도권 프리미엄’과 학벌의 차이다. 이름이 알려진 수도권 사립대는 입학전형료를 근거 없이 높게 책정해도 학생들이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이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실제로 윤관석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인천 남동을)이 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은 입학전형료 수입을 거둔 대학은 서울 흑석동에 소재한 중앙대다. 지난 한해만 입학전형료 수입으로 63억원을 거둬들였다.△경희대(61억원) △성균관대(60억원) △고려대(54억원) △가천대(40억원) △연세대(38억원) △한양대(38억원) △단국대(32억원) △인하대(30억원)△한국외대(29억원)가 뒤를 이었다. 

전형료간 격차도 크다. 일부 대학의 입학사정관전형의 전형료는 10만원을 넘는데 반해 일부 대학은 아예 전형료를 받지 않는 등 전형료 자율책정으로 인한 대학가의 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윤 의원은 “대입 수시에서 수험생별로 최대 6개 대학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수험생 한 명당 최대 30~50만원의 전형료가 나간다”며 “각 대학은 대입간소화정책에도 불구하고 줄어들지 않는 대입전형료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투명하게 공개해야하며, 전형료의 거품을 빼 수험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입학전형료는 법에 따라 입학전형 관련 홍보비와 회의비, 입학자료 인쇄비, 소모품비 등 12개 항목에 한해서만 지출할 수 있다. 지난 2013년부터는 이렇게 쓰고 남은 입학전형료는 모두 학생들에게 되돌려주도록 했다. 무분별하게 지급됐던 입시수당도 영수증을 첨부해 지급하도록 바꿨다.

그러나 정책이 바뀌자 일부 수도권 대학들은 그간 전형료 일부를 남겨왔던 것과 달리 2014년부터는 전형료를 모두 소진했다고 교육부에 보고해 전형료를 환불하지 않거나 소액의 전형료만 환불했다.

이재 기자 jae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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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정 2015-09-18 12:49:08
이번에 대학교 수시 원서를 쓴 고3학생의 엄마입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정책이 사교육을 억제할 목적으로 수시를 확대하고 정시를 축소하는 추세라고 보입니다. 자녀들 사교육비에 부모들 허리가 휜다고 할 정도로 저희 나라는 자녀 교육에 관해선 억척스러운 편입니다. 첫째 때는 원서비가 비싼지 싼지 불합리한지 등 잘 몰라서 당연히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올 해 둘째를 수시원서를 쓰면서 느낀 것은 참 서글프다는 것이었습니다. 논술전형으로 뽑는 인원은 별로 안 되는데 경쟁률은 어마어마합니다. 아주 적은 곳이 몇 십대고 많게는 몇 백대 일 일정도로 많습니다. 그 많은 인원들의 원서비가 너무 높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전형료를 돌려주는 반환이유도 너무 한정되어 있다고 보입니다. 천재지변, 질병 등 몇 가지 밖에 안 되는데 원서접수기간 이후 시험을 포기하거나 시험기간 중복에 의한 취소 등 타당한 이유를 증명할 경우엔 일정한 기간안에는 환불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규정상 안 된다는 이유로 회피하는 것은 전형료가 대학의 수입이라고만 생각하는 결과라고 봅니다. 올리신 기사를 읽으면서 이런 관행은 바뀌어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각 대학마다 원서 사용에 대한 투명한 결과를 공지하도록 해야 할 것이며 이 또한 감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잘못된 관행은 뜯어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감히 저도 의견을 함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