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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 교육을 영화로
사물인터넷 교육을 영화로
  • 황영미 숙명여대·리더십교양교육원
  • 승인 2015.08.17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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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칼럼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 삶의 패턴을 전면적으로 바꾸고 있다. 그 발전은 결코 뒤로 되돌아갈 수 없다. 세계 최고의 인터넷 강국이라는 자부심을 지녀도 될 만큼 인터넷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우리 삶에 깊이 자리 잡았다. 게다가 이제는 인간만이 인터넷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센서와 통신 칩을 탑재한 사물(事物)이 사람의 개입 없이 자동적으로 실시간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물리적 네트워크를 하는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 시대가 도래했다.

백과사전적 정의를 인용하면 사물인터넷 환경에서는 사람이 일일이 조작하거나 지시하지 않더라도 기계가 알아서 일을 처리하는, 부착된 센서와 칩을 바탕으로 유무선 네트워킹을 하는 사물들의 거대한 생태계라 할 수 있다. 스마트 기기인 핸드폰을 통해 여러 기계 장치와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편리한 세상이 된 것이다. 날로 발전하고 있는 스마트 환경은 스마트 아파트를 넘어서 스마트 시티를 디자인하고, 헬스케어 등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대학 교육이나 연구의 현장은 이러한 현실의 변화에 발맞추지 못하고 있다. 

요즘 핫이슈가 되고 있는 사물인터넷 관련 단행본과 관련 유사 특강 등은 물밀듯이 나오고 있고, 그 수요 또한 엄청나지만, 정작 공학 교육현장에서 IoT관련 커리큘럼이 나오려면 몇 년은 족히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해외 대학 사례를 살펴보아도 정규 커리큘럼에서는 찾기 어렵고, 온라인 강의나 OCW(Open CourseWare)등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도 마찬가지다. 현재 국내에서는 IoT 관련 논문은 검색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교육과 관련해서는 단 한 편의 논문도 검색되지 않는다. 해외에서는 IoT교육에 대한 논문이 그나마 몇 편의 논문이 있어 살펴보았지만, IoT 교육 프로그램으로 특별하게 초점 맞춰진 논문은 몇 편 되지 않고, 대부분 새로운 교육환경으로 IoT를 활용하는 논의였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IoT교육에 관한 연구와 교육은 다양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문화 중 가장 대중적 파급력이 큰 영화 장르에서 사물인터넷을 소재로 한 영화가 많이 제작되고 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를 필두로 ‘트렌센던스’(2014) 등의 영화에서 우리 사회를 미리 내다보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구현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필자는 영상세대인 현재의 학습자들에게 보다 효율적이며 창의력을 함께 키울 수 있도록 영화를 활용한 창의적인 IoT 교육모델을 제시하는 연구를 김광선 한국공학교육학회장(한국기술교육대 교수) 등의 공학자들과 공동으로 발전시켜 왔다. 이 결과를 오는 8월 28일 한국공학교육학회와 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BK+사업단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국제심포지움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몇 년 전부터 학문과 교육의 방향이 융합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것을 반증한다. 학계에서도 ‘융합’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며, 사회가 융합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학술적 접근이나 융합교육의 구체적 논의와 실천은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

▲황영미 숙명여대·리더십교양교육원

‘영화 콘텐츠와 융합공학의 지평- 영화 속 공학적 리얼리티와 융합을 통한 창의적 공학교육’을 주제로 하는 국제심포지움에서는 융합학문 중심 패러다임으로 변화하는 최근의 교육 트렌드에 발 맞춰 기획됐다.

가깝고도 먼 ‘공학’과 ‘영화’라는 두 학문사이의 접점을 찾아 공학과 영화가 융합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창의적인 융합교육 방법 모델로서도 활용 될 수 있는 융합연구에 관한 논의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학자들도 대거 초청되어 ‘영화를 위한 빅데이터’, ‘캐릭터 디자인의 기술적 표현’, ‘21세기 융합연구와 교육의 중요성’, ‘영화에서의 특수효과’ 등에 대해 발표한다. 

이러한 공학과 영화의 만남을 주제로 한 연구가 융합연구와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것이다. 미래의 공학 연구와 교육은 과학기술의 발전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인문학과 예술 장르와의 융합을 통해 보다 다양하고 풍성한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다. 스티브 잡스의 가장 위대한 업적이 ‘인문학과 기술의 융합’에서 나왔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아야 할 때다.  

황영미 숙명여대·리더십교양교육원
숙명여대에서 국문학 박사를 했다. 한국공학교육학회 이사 등을 맡고 있으며 소설가, 영화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영화와 글쓰기』 등 다수의 저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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