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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8호 새로나온 책
제788호 새로나온 책
  • 교수신문
  • 승인 2015.07.0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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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동해는 교류가 활성화됐을 때 상대간의 갈등과 마찰이 적었다. 오늘날에도 동해는 동해표기나 독도영유권과 관련해서 갈등과 분쟁의 바다가 되고 있다. 이는 상대간 인적·물적 교류가 활성화되지 못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한다. 동래는 교류의 바다였고, 교류의 바다가 돼야만 한다.”
-윤재운 대구대 교수『, 교류의 바다 동해』(景仁文化社, 2015.7) 중에서

■ 바이러스 대습격: 인간이 초래한 새로운 대유행병의 시대, 앤드루 니키포룩 지음, 이희수 옮김, 알마, 448쪽, 18,000원

세계를 공포로 들끓게 한 조류독감, 광우병, 구제역, 사스 그리고 신종플루를 기억하는가.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찾아오는 이들은 지난 공포까지 되새기며 더 큰 불안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온갖 바이러스를 생물학적 ‘침입자’라고 말한다. 생물학적 침입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인류의 건강과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저자 앤드류 니키포룩은 머잖아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조류독감이 유행하고 그것이 인간 유행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은 인류가 추진해 온 세계화가 본의 아니게 세계를 궁지에 몰아넣은 수많은 사례 중 하나에 불과하다. 생물학적 유행병이라는 폭넓은 주제를 설득력 있게 총망라한 이 책은 일촉즉발의 불안정성, 예측 불가능한 미래, 우리 모두의 문 앞에 매복해 있는 미생물 테러리스트에 대처하기 위한 가이드북이다.

■ 불평등 한국, 복지국가를 꿈꾸다, 이정우·이창곤 외 지음, 후마니타스, 509쪽, 25,000원

이 책은 불평등 한국에 대한 진단이기도 하지만, 그에 걸맞게 각 분야별로 일정한 정책적 제언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제언과 대안들에는 서구 경험과의 비교 및 어떤 복지국가를 건설할 것인지를 둘러 싼 다양한 이론적 쟁점은 물론, 그간 한국 사회에서 시도됐던 다양한 정책들에 대한 성찰과 평가 역시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런데 사실, 이 같은 분야별 정책 대안을 모색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불평등 문제를 우리가 풀어나갈 수 있다는, 다시 말해 ‘대안은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는 일일 것이다. 누군가의 지적처럼,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최대 난적은 과연 그것이 가능한 것인가라는 회의적인 사고이기 때문이다. 이런 회의적인 사고가 지배적이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이, 안녕이, 복지가 더는 민주주의에 달려 있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면, 그 사회는 이내 커다란 위기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이런 위기 속에서도 변화에 대한 희망을 발견하고, 불평등을 둘러싼 논의를 활성화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실천적 모색을 함께 하기 위해 기획됐다.

■ 요가: 불멸과 자유, 미르체아 엘리아데 지음, 김병욱 옮김, 이학사, 623쪽, 35,000원

이 책은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종교학자로 평가받는 미르체아 엘리아데(1907~1986)의 초창기 학문적 관심을 종합한 저술(그는 1936년에 요가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고 1954년에 요가 연구를 결산하는 이 책을 출간한다)로 고전 요가철학을 분석, 정리하고 그 이후의 요가 발전을 집대성한 고전이다. 인도의 가장 위대한 발견들 가운데 하나는 정신생리학적 구조와 그 시간적 조건화로부터 자유로운 의식, 해탈한 자의 의식, 즉 시간성으로부터 해방돼 진정한 자유를 인식하는 자의 의식을 발견한 것이다. 이 절대적인 자유, 완전한 자발성을 정복하는 것이 인도의 모든 철학과 신비적 수행의 목표이며, 인도는 특히 요가를 통해서, 요가의 여러 형태 가운데 하나를 통해서 그것을 달성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이 책은 고전 요가의 교의와 기법에서부터 요가의 수행과 명상, 그리고 요가와 타 종교 및 신비주의와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요가의 이론과 실천을 거의 망라하고, 요가의 형태들의 역사를 전하고, 인도의 정신세계 전체에서 요가가 차지하는 위치를 밝힘으로써 절대적인 자유와 불멸을 추구한 인도 사상의 정수인 요가의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

■ 일본인의 자서전: 자서전을 통해 보는 일본인의 자아와 삶, 사에키 쇼이치 지음, 노영희 옮김, 한울, 293쪽, 28,000원

이 책의 저자인 사에키 쇼이치는 일본 자서전 연구를 개척한 석학으로 이 책은 그의 역작이자 일본자서전론의 고전이다. 도쿄대 대학원 비교문학 연구과의 주임 교수였던 저자는 자서전이 왜 문학사적으로 연구되기 어려웠는지, 자서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했는지, 나아가 자서전의 어떤 부분을 읽어냈는지를 동서고금의 자서전적 작품과 평론 등을 통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서구의 자서전은 서구적인 생각으로 크게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으로 시작되는 내면적인 고백형과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기』로 시작되는 외면적인 회상형으로 구분할 수도 있지만, 일본의 자서전은 이런 식으로 도식화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자서전이 ‘私’적인 글이긴 하지만 일본적인 생각으로 일본인의 자아에서 중요한 점은 ‘公’과 ‘私’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이 두 요소가 씨줄과 날줄처럼 얽혀 복잡한 모양을 그려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 현상학과 상호문화성, 박인철 지음, 아카넷, 540쪽, 30,000원

이 책은 최근에 학계에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상호문화성’의 개념과 의미에 대해 저자 나름의 시각에서 해명을 시도하고 있는 저술이다. 저자는 상호문화성이 하나의 철학적 주제로서 철학적으로 다뤄질 때에만 비로소 그 전체적인 의미가 제대로 드러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현대철학의 대표적인 조류인 현상학을 통해서 상호문화성을 바라볼 때 상호문화성의 성격이 가장 잘 밝혀질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기본 입장이다. 훗설 전공자로서 오랜 기간 훗설 현상학을 연구해 오면서 현상학적인 방법이 갖는 철학적 특성과 그 본질적인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 온 저자는 현상학이 지닌 최대의 방법론적 장점을 ‘세계를 총체적이고 관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데서 찾았다. 따라서 복합적이고 역동적인 관계로 얽혀 있는 상호문화성을 해명하는 데에는 현상학이 최적임을 주장한다.

■ 훈민정음 제자원리, 문효근 지음, 경진출판, 371쪽, 25,000원

訓民正音의 制字풀이에 나타난 문자형체학적 이론과 방법에는 易의 음양오행의 생성론과 노자의 流出思想에 기반을 둔 송학적인‘理一分殊’의 사상 이론이 깔려 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이러한 ‘훈민정음’제자 풀이의 이론과 방법이 거슬러 올라가면, 후한과 남당의 이론까지 닿아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훈민정음’창제의 원리를 밝혀 보는 데는 무엇보다도 중국에서 文字學의 聖典으로 일컬어지는 『설문해자』, 『 설문계전』류의 문자형체학적인 풀이 내용과의 연계성을 대조·대비시켜 보는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 분명한 것은 『설문해자』, 『설문계전』, 『고금운회거요』, 『홍무정운』은 연계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것은 ‘훈민정음’ 제자 풀이의 이론과 방법으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이 같은 관점에서 ‘훈민정음’ 창제의 이론과 방법을 밝혀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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