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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지금 필요한 제도‘전문연구요원’
바로 지금 필요한 제도‘전문연구요원’
  • 김재동 한양대 전문연구요원·화공생명공학과
  • 승인 2015.07.0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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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후속세대의 시선] 김재동 한양대 전문연구요원·화공생명공학과

‘쥐 갑상선 인쇄한 바이오 3D 프린터’
‘정부 3400억 대규모 투자…바이오 테마주 시선집중’
‘구글, 페북, 페이팔…생명연장 프로젝트에 빠지다’

이러한 보도는 어제오늘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기사거리 중 하나가 됐다. 그만큼 지금 세상은 너도나도 바이오분야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실제로, 중국 천하를 손아귀에 넣었던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도록 명령한 것처럼 구글,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의 내로라하는 세계 최고 경영자들이 노화방지, 인체재생 등 수명연장 과학기술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인 셈이다.

우리나라 또한 마찬가지다. 얼마 전 정부에서 발표한 3천400억원 규모의 예산을 바이오 분야 육성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뒤로 관련 주식이 급등하고 있는 것을 보면 바이오 분야는 확실히 하이틴 스타가 됐다.

하지만 과연 이 흐름이 한국에서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사실 해외에서 바이오와 관련지어 발표된 보도들은 비단 어제오늘이 아니었다.

미국은 세포치료제로 대변되는 바이오 인공장기 개발에 정부 주도의 집중적인 연구를 지원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민간의 연구투자도 매우 적극적이라서 1994년 바이오생체조직공학을 이용한 바이오 인공장기 개발 과제를 상무부가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했다.

국립보건원도 ‘헬씨피플 2000’프로그램에 의해 연구를 집중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 30여 개의 기업과 20여 개의 대학이 연구를 수행 중이다. 또한 1998년에는 미국과학재단이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연구·개발을 위해 조지아공과대학에 바이오 생체조직공학에 관한 ERC를 처음으로 설립했다. 연구기간 10년 중 초기 5년 동안 1천250억 달러를 투자했다.

일본도 바이오인공장기 관련 연구에 문부성, 후생성, 과기청, 통산성 등 범부처적인 연구지원을 하고 있는데, 문부성의 ‘재생의공학(1996-2000)’ 후생성의 ‘기능조직의 재생기술 (1997-2001)’ ‘하이브리드형 인공장기의 개발’과기청의 ‘장기·조직재생 시스템 연구’와 통산성의 ‘조직 카세트 공학’의 여러 가지 조직공학 관련 연구프로젝트가 정부 주도로 대학, 연구소 등에서 본격적으로 수행되고 있다.

물론 한국도 세포치료제 등 바이오 생체조직공학을 도입한 시기가 외국의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다고 할 수 있다. 정부에서는
1996년 보건복지부에서 처음 과제가 선정됐고, 1997년에는 과학기술부의 생명공학연구에, 1998년에는 보건복지부에서 중점연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1999년에는 학술진흥재단과 한국과학재단에서 연구비를 조성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바이오 기술은 모든 분야의 복합체이자 응용선상의 마지막 끝자락에 존재하는 분야다.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수 있는 매개체가 절실하다. 다시 말해 아무리 대학과 연구소에서 연구한들, 실생활에서 활용되지 못하면 그것은 죽은 기술일 뿐이다.

미국과 일본, 유럽 등은 정부 주도 아래 수많은 기업들과 대학들이 합심해 기초부터 응용 및 상품화까지 하나의 체제로 이끌어 왔기 때문에 3D프린팅 같이 눈에 보이는 성과들을 이룩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도 이를 실현하고자 시작한 제도가 하나 있다. 한국연구재단에서 관할하는‘전문연구요원’제도다. 필자 또한 몸담고 있는 제도로서 간단히 소개하자면, 대학에서 육성 중인 특정 분야의 전문인재를 기업으로 보내 기초연구를 응용 및 상품화 될 수 있도록 파견하는 시스템으로서 대학, 연구소를 기업과 하나로 묶어주는 제도다.

하지만 요즘 이러한 제도를 축소시키는 정책들이 발표되고 있어 미래의 연구인재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좋은 제도가 확대되고, 유사한 제도들이 생겨나길 바란다. 그것이 바이오뿐만 아니라 다양한 응용분야들이 발전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는다.

▲ 김재동 한양대 연구요원
김재동 한양대 전문연구요원·화공생명공학과
연세대 능동폴리머소재센터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한양대 공학기술연구소에서 전문연구요원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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