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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개편 ‘산업계 입맛따라’ 학과 간 정원 ‘주고 받고’
전공 개편 ‘산업계 입맛따라’ 학과 간 정원 ‘주고 받고’
  • 최성욱 기자
  • 승인 2015.06.29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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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교육 인재양성 방안(시안)’ 발표

이공계 정원 이동, 인문계는 과학 융합
정부 재정지원 핵심은 ‘산학협력·취업’

대학의 전공이 산업계 수요에 맞춰 재편되고 이 과정에서 학과 간 정원 조정이 대대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공계는 특성화 학과 간 정원 이동을, 인문계는 과학 분야와 융합하는 방식으로 개편된다. 이에 발맞춰 정부 재정지원사업도 산학협력과 취업에 한층 더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지난 25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교육 인재양성 방안(시안)’을 발표했다. 세부 추진방안은 △인력수급 미스매치 해소 기반 조성 △산업수요 맞춤형 교육모델 확산 △대학의 취업지원 기능 강화 △대학 기본역량 강화를 위한 재정지원 효율화 등이다.

지난해 정부가 선정한 13대 미래성장동력(바이오의약, ICT, 로봇기술 등)의 중장기 인력수급이 학령인구 감소와 맞물려 현행 대학 학과체제가 산업계 수요를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 고등교육 전반에 관한 개편안을 내놓은 것이다.

인력수급 미스매치 해소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될 ‘산업 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대학(PRIME) 육성사업’은 대학당 평균 50억~200억원의 지원금이 걸려 있어 대학 간 혹은 대학 내 학과 간 정원 대이동을 예고하고 있다.

학생 진로가 불투명하고 취업이 구조적으로 힘든 학과를 상대적으로 진로가 보장된 학과로 정원을 옮길 수 있다. 이 사업은 결과적으로 이공계 증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업계 수요가 미미한 인문학과는 과학과 접목해 코딩·디지털·기초과학 교육 등 융합학과로 유도할 계획이다. 인문학과 과학의 융합을 담은 ‘인문학 종합방안’은 ‘프라임육성사업’과 함께 다음달 발표될 예정이다.

이처럼 학과 정원 조정이 중장기 인력수급전망과 밀접하게 연동됨에 따라 세분화 된 학문분류를 오는 10월 제시하기로 했다. 인문사회·예체능·사범·자연·공학·의학 등 6개 전공 대분류는 35개 전공별로 세분화 된다. 이는 학과 간 정원 조정의 가이드라인으로 쓰인다.

이밖에도 학교에서 이론교육을 받고 채용이 보장된 기업에서 현장실습을 하는 ‘취업보장형 고교-전문대 통합교육 육성사업’이 신설되고, 대학-산업체 간 계약학과 설치·운영상 규제가 완화된다.

교육부는 대학 역량을 △기초·교수-학습역량 △전공역량 △연구역량 △산학협력 △평생교육으로 나누고 각 재정지원사업 간 중복가능성을 재점검키로 했지만 취업지원만큼은 모든 사업에서 지원해나갈 방침이다.

최성욱 기자 cheetah@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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