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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교수가 아니라 천민 … 배타적 인종차별주의 극복해야 학계 산다”
“우리는 교수가 아니라 천민 … 배타적 인종차별주의 극복해야 학계 산다”
  • 최익현 기자
  • 승인 2015.06.15 15:30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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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파 직장인 2017-03-30 14:55:54
한국 대학사회의 문제를 파헤쳐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공감합니다. 하지만 미국과 비교하고, 특히 일본과 비교하면서 '우리도 잘할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데 의아하군요. 저서에서도 대학과 기업을 비교분석하시지만,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저의 의견으로는 미국 또는 일본이 앞서 있는 것은 그 나라들이 전쟁을 거쳐 경제적으로 앞섰기 때문입니다. 문화라는 게 물질적 조건 위에서 나오는 것일 때 신라에서 당나라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유학가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닙니까? 이 점에서는 아래에서 국내파 교수님이 '문제는 사대주의다'라고 말씀하신 것도 주객전도라고 생각됩니다.
인터뷰의 말씀대로 "모든 것이 우리가 의미를 부여하고 만들어내는 것"이라면, 저는 사회학자분들이 한국 현실에 대해서 그렇게 주체적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만들어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최장집 교수님을 인종주의자라고 비판할 수도 있겠지만, 그가 지금의 자리에 오른 것은 미국의 이론과 현실을 한국의 이론과 현실과 계속 연결시켜서 얘기해왔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국내파 박사 2016-01-14 22:42:03
미의 미국대학원생님과 국내파교수님 두 분 다 일리있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김종영선생님의 얘기도 미국 유학파기 때문에 사회에서 귀담아들어주는 것이고 어쨌든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이를 비판하신 김종영 교수님께도 경의를 표합니다. 예를 들어서, 이 얘기도 이미 프랑스 유학파인 동아대 홍성민 교수님이 수없이 했었던 얘기입니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현실을 미국유학파가 비판하면 용기있는 결단이 되고 유럽유학파, 국내파가 하면 기득권에 대한 불평이 되어버럽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결국 유럽+국내파들의 연대와 미국 유학파들만이 누리는 특권의 장에 과감히 뛰어들어서 경쟁할 수 있는 결단이 동시에 수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아마도 이것은 김종영 교수님과 김경만 교수님의 주장을 합친 것일텐데 유럽+국내파들의 연대마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아쉽습니다. 따라서 제 생각에는 구조를 초월하여 살아남은 일부의 국내파와 유럽파들이 개인적 노력으로 기성학계에 진입한후 예전 모습을 잊지않고 자신이 비판한 구조를 개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분들이 어렵게 기득권에 진입한후 이를 잊어버리고 더한 착취에 가세하는 것이 문제이겠습나다만...

미국대학원생 2015-06-17 02:19:08
저도 김종영교수님의 논지에 공감하는 부분이 있으면서도 반감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은 미국 대학 구조의 우월성에 대해 무분별한 예찬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마 교수님의 출신 학교 (미국 박사과정하신 학교)의 케이스를 주로 근거로 하신 것 같기도 합니다... 미국 대학은 그렇게 이상적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제 관점에서는요. 제가 다닌 소위 미 북동부 담쟁이덩쿨 학교 중 하나에서는 한국 대학과는 비교가 불가할 정도로 파벌/연고주의가 심하고 (같은 학교 나온 사람들로 꽉꽉 채움..석사는 무조건 그학교 나온 사람들) 심지어 여자친구 남자친구까지 끌어들입니다.. 또 학과장이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이라 조교수들은 테뉴어 받고 싶어서 나이드신 분 눈치보고 동시에 총애를 받기 위한 연구 외적인 몸부림이 주를 이루고......테뉴어 받은 다음 연구는 내팽개치는 사람들도 많고, 테뉴어 이전의 교수에 대해서는, 그 사람들은 우리나라 강사와 비슷한 지위이기 때문에 단순 비교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또, 교수 연구 지원이나 금전적인 지원 부분은... 미국 대학/대학원 등록금이 얼마인지 그 차이에서부터 보시면 .. 그리고 부동산 장사하면서 학생 복지는 등한시하면 그렇게 교수 대우해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 대학처럼 학생에게 많은 돈을 거의 강탈하듯이 해서 교수들에게 풍족하게 나누어주는 구조만이 과연 본보기가 될 수 있는가, 생각해볼 문제 같습니다만.. 많지 않은 급여에도 연구와 교육을 병행하는 대한민국 교수님들이야말로 안빈낙도하는 진정한 학자이신 것 같다는 생각이 더 들고, 더 연구성과를 끌어내고 싶다면 급여를 팍팍주심이.. (교수님 말씀처럼 미국대학 따라 학생등록금 몇천만원+엄청난 부동산 장사 등 대학의 전면적 사기업화)

국내파교수 2015-06-16 23:25:28
제가 생각하는 미국유학파 우대의 근본적 이유는 대미 사대주의입니다. 통일신라 이후 중국파 우대,
일제시대 일본 유학, 과거 북한에서 러시아유학파 우대등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죠.
한반도 사람들이 문화, 군사, 외교적으로 지배적인 나라에 유학하는 사람을 우대했던건
상국의 앞선 문물을 받아들이고 상국과의 교류를 독점해서 자국에서 헤게모니를 재생산 하려는
의도라고 봅니다. 외국 학자들은 도저히 이해 못하는 한국대학에서 영어강의도 같은 맥락입니다.
영어가 국제학계에 경쟁력을 좌우하는 것이라면 왜 비영어권 선진국 대학에선 영어강의를 안 할까요?
미국유학파 우대는 단순히 미국 대학의 환경이 좋거나 영어가 지배적이라서가 아니라 우리 시대의 로마제국이요
상국인 미국을 우월하게 보는 사대주의가 그 기저에 깔려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일부 미국유학파들이 국내에서 좋은 성과를 못내는 것은 연구환경이 미국에 뒤져서라기 보다는
애초에 실력이 부족한 사람을 미국유학파란 이유로 뽑았기 때문이라고 봐야죠. 왜냐면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도 세계적인 연구를 하는 국내학자들도 요새는 많으니까.
이런 지식인들의 미국 일변도의 시각은 구한말 중국만 바라보다 변화하는 세계의 흐름을 놓쳐버린 우를 한국인들이
다시 범하게 할까 두렵습니다.
미국유학파중에서 가장 심도있고 진보적으로 이 문제를 바라 보는 교수님 글조차 이런 미국우월주의
의 틀을 크게 못 벗어나니 안타깝네요.

국내파교수 2015-06-16 23:24:12
고질적인 국내박사 차별문제에 대해 용기있고 과학적인 접근을 하신 점 높게 평가합니다만
교수님 글도 미국유학파들의 상투적 차별적 인식의 틀을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네요.
교수님 주장은 미국 대학이 구조적 조직적 문화적으로 한국대학보다 우월하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데
바로 이것이 교수님이 비판하시는 "학벌인종차별주의"의 논리적 출발점 아니던가요? 즉
우수한 교육 연구환경에서 배웠으니 그 학교 졸업생들도 우수할 것이고 그러니 채용에 우대한다면
타당성이 어느정도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미국의 4년제 대학이 2300여개가 되고 일부 한국대학들이 세계 100위권에 진입하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국내파들이
일방적으로 차별받는 근본적 이유는 미국대학의 유무형의 환경이 한국대학보다 좋아서가 아니라고 봅니다.
이 점은 평균적 미국대학보다 더 나은 환경의 유럽이나 일본의 명문대 출신조차 교수임용에서
불이익을 받는 점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국내파 차별이라기 보다는 미국파/비미국파 차별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