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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대가로 우리가 넘겨준 것들
서비스 대가로 우리가 넘겨준 것들
  • 교수신문
  • 승인 2015.06.1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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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로 읽는 신간_ 『내 데이터를 가져다 뭐하게: 디지털 시대의 자기결정권』 말테 슈피츠·브리기테 비어만 지음|김현정 옮김|책세상|284쪽|15,000원

디지털 변화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제공하지만,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위험에 대해 정치적인 대답도, 사회적인 대답도 없었다. 휴대전화를 내던져버릴까? 메일 대신 편지를 써서 보내고 꼭 필요한 것만 온라인으로 처리할까?
나는 진보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진보를 거부하는 것은 가치 있는 미래의 삶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디지털 시대에 공존할 수 있고, 민주주의를 형성할 수 있으며, 경제적 성과를 높이고, 국제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두려움에 떠는 대신 자기결정권을 우리의 목표로 삼는 것이 좋다. 기준을 전해 관철시키고, 발전을 처음부터 금지시키는 대신 발전의 가능성을 인식하는 것이 좋다. 내 말은 우리가 미래에 스마트한 가전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외출중에 난방과 세탁기를 가동하고 오븐을 예열할 수 있다는 것, 이러한 성능은 기술이 안전하고 우리가 기기와 기기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통제할 힘을 갖고 있는 한 훌륭하다.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정보에 대한 자기결정권이 아직도 진전을 못 하고 있다는 점, 우리가 이러한 서비스를 대가로 우리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까지 넘겨준다는 점은 충분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국가기관과 기업은 가능한 한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점점 더 많은 노력을 한다. (……)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면 위험을 막을 수 있고, 문제가 생겨나기 전에 미리 그 문제의 원인을 제거할 수 있으며, 우리가 직접 결정하기 전에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위해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것이 궁극적으로 우리의 자유에 불리하게 작용하리라는 점은 명백한 사실이다. 편리함이라는 덧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면 우리는 자유로워지지 못할 것이다.

□ 책의 저자 말테 슈피츠는 젊은 인터넷 정책가이자 시민권 운동가다. 비어만은 독일 저널리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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