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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수신문
  • 승인 2002.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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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27 22:57:56
●이제이북스 아이콘 시리즈
촘스키, 데리다, 맥루한, 다윈, 아인슈타인과 호킹 등 세계 인식의 방향을 바꿔놓았던 사상가들과 과학자들의 핵심적인 메시지를 명쾌하게 정리한 이 시리즈는 부담 없는 가격과 분량으로 우리시대 지성과 지식의 진수를 맞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영국의 아이콘북스출판사가 일반교양 독자층을 대상으로 펴낸 ‘포스트모던 인카운터즈’ 시리즈를 번역한 것으로, 현재 존 M. 버튼의 ‘비트겐슈타인과 정신분석’, 지아우딘 사더의 ‘토마스 쿤과 과학전쟁’, 에드 섹스턴의 ‘도킨스와 이기적인 유전자’ 등 1차분 10권이 출간됐다. 이 책들이 기존의 소전기들과 차별점을 갖는 것은 사상가의 모든 스토리를 일률적으로 요약한 것이 아니라, 정통한 연구자들이 그 사상가의 논의의 핵심을 건져준다는 점이다. 또한 라캉의 예를 볼 때, 그의 정신분석이 이러이러한 이야기라고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이 포스트페미니즘의 지형도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개진하는 등 사상의 위치와 배경을 알려준다는 점도 특징이다.
<존 M. 히튼 외 지음/전대호 외 옮김, 이제이북스 刊>●『평화의 발명』과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
‘평화의 발명’(전통과현대 刊)은 근대 유럽의 전쟁사를 배경으로 평화가 ‘발명’되어 온 과정을 추적한다. 중세 말의 종교전쟁, 30년전쟁, 프랑스혁명, 1·2차 세계대전 등 거의 1천2백여년에 걸친 전쟁과 평화의 파노라마를 한 위대한 역사가의 육성 강의로 듣게 된다. 전쟁사 분야에 팔십 평생을 바쳐온 저자는 평화에 대한 칸트의 메시지를 유럽 전쟁사를 통해 논증하면서, 전쟁은 분쟁해결을 위한 비합리적 수단에 불과하기에 평화에 대한 도덕적 확신과 그 실현을 위한 인간의 치열한 노력을 호소한다.
평화의 실천은 어떻게 가능할까. 지지난해 출간된 요한 갈퉁 교수의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들녘 刊)가 적절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이 책에서 갈퉁 교수의 전언은 “누구든지 목표로서의 평화는 중시하면서도 수단 또는 과정으로서의 평화에는 소홀하기 쉬운데, 평화는 어떠한 경우에라도 평화적 수단으로 성취해야 한다”는 것에 있다. 예를 들어,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듯이, 평화를 위해 전쟁을 일으키는 모순을 용인할 수 없다는 말이다. 분단과 전쟁을 겪으며 국가 안보만을 강조하는 소극적 평화에만 집착해온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많다.
<마이클 하워드 지음/안두환 옮김, 전통과현대 刊>●교육의 미래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세력에 의해 ‘국민의 정부’가 포위되었다.” 김대중 정권의 교육정책을 바라보는 일부 교육계의 시각이다. 교육정책 개혁에서 오랫동안 발언해온 저자 김영일 한국해양대 교수는 해방 이후 가장 진보적으로 평가된 ‘국민의 정부’가 가장 보수적인 교육정책을 펼쳐온 이유가 교육과 정책 환경을 너무 몰랐던 데 있다며, 교육정책의 근본적인 방향전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 1부에서는 신자유주의 개혁정책의 실체와 그 실천적 의미를 살폈고, 2부에서는 정책 대안 탐색을 중심으로 한 5개의 글을 실었다. “시장화에서 민주화로”라는 부제에 압축된 저자의 주장은 “교육의 민주화를 통한 공공성 제고”다. 공교육을 내실화하고 공정한 게임 조건을 창출하는 것이 긴요한 과제라고 말한다. 그 근거로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의 수출국인 영국과 미국에서도 ‘계층간 교육격차의 해소’ 등이 당면과제로 추진되고 있다고 보여준다.
<김용일 지음, 문음사 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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